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모이니핸(Brian Moynihan)이 미국 내 결제(payment) 사업 인수를 추가로 검토할 수 있음을 밝혔다. 그는 다만 해외 시장에서는 인수·합병(M&A)을 추진하지 않는 방향임을 분명히 했다. 이 발언은 회사의 연례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 행사에서 기자단 질의응답을 통해 나왔다.
2025년 11월 5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모이니핸 CEO는 수요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에서 이미 확보해온 결제 역량을 보완할 수 있는 일부 기능의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주제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언급해, 구체적 기회가 있을 경우 추가 설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마도 몇 가지 결제 역량(Maybe some payments capabilities), 우리가 이미 미국에서 인수해온 것들과 유사한 영역일 수 있다. 그 문제로 다시 돌아오겠다(so I’ll come back to that).” — 브라이언 모이니핸, 인베스터 데이 기자간담회
모이니핸은 또한 해외 시장에서는 현재 인수 거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즉, 인수 전략의 지리적 초점이 미국 내에 한정돼 있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규제·컴플라이언스 환경과 시장 구조를 고려해 핵심 사업 역량을 특정 지역에 집중하는 경향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 인수 사례
로이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1년 헬스케어 결제 및 기술 기업인 Axia Technologies(액시아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한 바 있다. 당시 거래는 의료기관과 환자 간 결제 흐름을 디지털화하고, 보안 표준에 부합하는 결제 처리 기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번 발언은 해당 결제 플랫폼·인프라 역량을 이어 확장하려는 전략적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핵심 포인트: 무엇이, 왜 중요한가
1) 초점: 미국 내 결제 역량 강화
모이니핸의 메시지는 지리적 선택과 집중을 분명히 한다. 미국 내 결제 생태계는 카드 네트워크, 은행, 가맹점, 핀테크가 촘촘히 얽혀 있는 거대 시장으로, 결제 처리(Processing)·인수(어커와이어링, Acquiring)·게이트웨이·리스크/사기 방지·통합 API 등 ‘기능 단위(capabilities)’ 확장이 곧 수익성·고객 락인 강화로 이어지기 쉽다. 해외보다 국내에서의 제품·채널·규제 이해도가 높아 시너지 식별과 통합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고려 요인이다.
2) 해외 M&A 배제의 시사점
해외 결제 시장은 각국의 면허 체계·개인정보보호·결제 규격이 상이해 규제 리스크가 크고, 통합 난도가 높다.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경쟁 구도도 치열하다. 해외 딜을 당장 배제함으로써, 자본 배분을 미국 내 경쟁우위 보강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는 주주 입장에서 리스크 대비 기대 수익의 명확성을 높이는 선택일 수 있다.
3) ‘결제 역량(capabilities)’의 의미
결제 역량은 단일 기업 전체를 통째로 인수하는 대형 M&A뿐 아니라, 특정 기능/모듈, 기술 스택, 고객 세그먼트에 특화된 서비스를 보유한 회사를 정밀하게 더하는 ‘볼트온(bolt-on)’ 방식까지 포괄한다. 예컨대 가맹점 결제 인수(merchant acquiring), 헬스케어 코페이/청구서 결제, B2B 송금/대금정산(Accounts Payable/Receivable), 사기 방지·신원확인, 통합 체크아웃·토큰화, 오케스트레이션 등은 은행의 기존 고객 기반·인프라와 결합 시 교차 판매와 수수료 수익 확대에 직결될 수 있다.
용어 설명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행사: 상장사가 애널리스트·기관투자자·미디어를 대상으로 전략, 재무 지표, 제품 로드맵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경영진이 향후 우선순위와 자본 배분 방향을 밝히는 경우가 많아 정책·전략 신호로 해석된다.
결제(페이먼트) 사업기능: 고객의 지불 요청을 수락·승인·정산하는 과정 전반을 의미한다. 카드·계좌이체·디지털 월렛 등 수단과, 단말·게이트웨이·네트워크·리스크 관리 등 인프라가 결합된다. 기업 입장에선 수수료 기반 수익과 데이터 기반 부가가치가 핵심이다.
헬스케어 결제세부 영역: 병원·클리닉·보험사·환자 간 진료비 청구·지불·환급을 디지털로 연결하고, 규정 준수(예: 의료정보 보호)를 보장하는 솔루션을 뜻한다. 액시아 테크놀로지스(Axia Technologies)는 이러한 수직 영역(vertical) 특화 결제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고 알려져 있다.
인용과 사실관계
이번 로이터 보도에서 확인되는 주요 사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이니핸 CEO는 수요일 뉴욕에서 기자단을 상대로 미국 내 결제 역량 인수 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다. 둘째, 그는 해외 시장의 거래는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셋째, 2021년 뱅크오브아메리카가 Axia Technologies를 인수한 이력이 상기됐다. 넷째, 그는 “그 주제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해 구체적 사안이 있을 경우 후속 설명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사에는 잠재 인수 대상, 규모, 일정에 관한 추가 정보는 포함돼 있지 않다.
분석: 전략과 함의
이번 메시지는 대형 은행의 비이자 수익 다각화 라인업에서 결제가 갖는 전략적 비중을 재확인시킨다. 금리 사이클 변동이 이자마진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은행들은 지불·정산·상거래 인프라로 확장해 반복적 수수료와 네트워크 효과를 키우려 한다. 특히 대규모 가맹점 네트워크·기업 고객을 보유한 은행일수록, 결제 기능을 내재화할 때 서비스 결합의 이점이 커진다.
한편, 해외 딜의 배제는 규제 환경·통합 복잡성·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리스크 관리 중심의 자본 배분으로 읽힌다. 복수 통화·관할권을 아우르는 대형 거래는 승인 절차와 통합 리스크가 크다. 이에 비해 국내 중심의 ‘기능별’ 볼트온은 실행 속도와 통합 확실성을 높인다. 결제는 고객 접점이 일상적이고 데이터 흐름이 풍부해, 분할·모듈화된 M&A로도 충분한 성과를 도모할 수 있다.
요약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내 결제 역량의 유기적·비유기적 확대를 열어두되, 해외로의 외연 확장은 당분간 보류하는 태도다. 시장은 향후 가맹점 결제, 청구서 결제, 사기 방지, 헬스케어·B2B 특화 솔루션 등 세부 기능군에서 타겟형 인수가 포착되는지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독자 참고: 무엇을 지켜봐야 하나
– 경영진 추가 코멘트: 모이니핸이 예고한 “다시 돌아오겠다”는 신호가 향후 분기 실적 발표·투자자 행사에서 구체화되는지.
– 제품 로드맵: 기업·중소상공인·헬스케어 등 세그먼트별 결제 상품 업그레이드 신호.
– 규제 환경: 결제·데이터·소비자 보호 관련 규정 변화가 은행-핀테크 파트너십/인수에 미치는 영향.
– 경쟁 구도: 동종 은행·핀테크의 유사 전략 발표 및 가격·기능 경쟁 심화 여부.
결론
모이니핸 CEO의 발언은 미국 결제 시장에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기능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보여준다. 해외 M&A를 배제하면서도 결제 역량이라는 구체적 키워드를 제시한 만큼, 작지만 전략적 파급력이 큰 ‘기능형’ 인수가 향후 나올지 주목된다. 기사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대상·규모·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으며, 회사는 적기에 추가 설명을 내놓을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