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트랙터서플라이 투자의견 두 단계 상향…관세 수혜 기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미국 농축산용품 전문 유통기업 트랙터서플라이(Tractor Supply Company, TSCO)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언더퍼폼(Underperform)’에서 두 단계를 건너뛴 ‘매수(Buy)’로 상향 조정하며 공격적인 낙관론을 펼쳤다. 애널리스트 로버트 오메스(Robert Ohmes)는 목표주가도 주당 53달러에서 70달러로 32% 높여 잡았다.

2025년 7월 2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테네시주 내슈빌 교외에 본사를 둔 트랙터서플라이 주가는 올해 들어 11% 상승하며 S&P 500지수를 앞지르고 있다. BoA의 업데이트된 목표가 70달러는 7월 24일(현지시간) 종가 대비 약 18%의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오메스 애널리스트는 14쪽짜리 보고서에서 “2분기 실적은 모멘텀 회복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긍정적 전망의 근거를 제시했다. 트랙터서플라이는 최근 분기에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특히 연중 상시 판매되는 소비재‧소모재‧사료(C.U.E.·Consumable, Usable, Edible) 부문의 호조가 동종점(Comparable Store Sales) 성장을 견인했고, 의류·선물·장식품은 물론 고가 품목(Big Ticket)에서도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고 그는 평가했다.


관세 수혜 가능성*도 거론됐다. 오메스는 “해당 카테고리는 가격 탄력성이 낮아 소비자들이 경기 호황기에 과소비를 하거나 불황기에 지출을 급격히 줄이지 않는다”면서, 이 같은 특성이 향후 부과될 수 있는 대중국 관세(또는 기타 수입관세) 환경에서 트랙터서플라이가 상대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고객 트래픽(방문객 수) 확대 전략도 동시 추진되고 있다. 회사는 매장을 전면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 퓨전(Project Fusion)’을 가속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자체 상표·독점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해 체감 가치(Value for Money)를 높이고 있다. BoA는 이 같은 전략이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주당순이익(EPS) 연평균 10% 이상의 고속 성장세를 복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메스는 “트랙터서플라이는 매출의 40~45%를 소비재가 차지한다는 점에서 월마트(Walmart)·타깃(Target) 등 대형 종합소매업체와 유사한 구조적 강점을 보유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북서부 지역에서의 신규 출점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류 혁신도 주목된다. 회사는 ‘허브 145개–스포크 220개’의 트럭 재최적화(Truck Re-optimization) 배송망을 구축, 시골 지역 고객에게도 당일 또는 익일 배송을 제공하는 ‘TSCO 딜리버리’를 확장하고 있다. BoA는 해당 서비스가 중장기적으로 연 10억 달러 매출을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고 추산했다. 보고서는 “600명 이상의 전담 영업사원이 주당 1만 달러 이상 구매하는 대형 고객을 지원하고 있으며, 평균 주문금액이 이미 400달러에서 최대 4만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용어‧배경 설명

더블 업그레이드(Double Upgrade)란 증권사나 은행이 특정 종목의 투자의견을 한 번에 두 단계 높이는 행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매도(Sell)→보유(Hold)→매수(Buy)’ 3단계 체계를 쓰는데, 이번처럼 ‘언더퍼폼→매수’로 직행하는 사례는 드물어 시장에 강력한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

C.U.E.(Consumable, Usable, Edible)는 농가·가축용 사료, 각종 비료, 애완동물 사료 등 일상적·소모성 특성이 강한 품목군을 의미한다.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꾸준히 수요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디펜시브(Defensive) 성격이 강하다.


전문가 시각·전망

이번 BoA 리포트는 소비 탄력성이 낮은 농자재 소비재가 불확실한 거시 환경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자가 취재한 복수의 국내 기관투자자도 “미국 내 농촌 경제는 인플레이션·금리 상승기에도 필수 지출 비중이 높아 타격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랙터서플라이의 연환산 매출에서 C.U.E.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3년간 40%대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또한 물류·배송 경쟁력은 아마존·월마트가 선도하던 e-커머스 심리적 진입장벽을 농촌 지역에서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BoA가 언급한 ‘허브–스포크’ 모델은 미국 자동차 부품 유통망(오라일리 오토 파츠 등)에서 검증된 만큼 실행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다만, 기자 견해로는 국제 곡물가와 유류비 변동, 그리고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 구조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는 변동성 리스크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북서부 신규 매장 확장이 계획보다 지연될 경우 주가 재평가(리레이팅) 속도도 둔화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BoA의 ‘두 단계 상향’은 트랙터서플라이가 도시 인접 농촌 지역(Rural Lifestyle)이라는 틈새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굳히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관세·물류·출점 전략이 맞물리며 2025년 이후 두 자릿수 EPS 성장 재개 가능성이 제시된 만큼, 향후 주가 흐름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