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이코노미뉴스] 미국 대형 리테일러 타겟(Target, TGT)의 주가 전망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6일(현지시간) 타겟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Neutral)’에서 ‘언더퍼폼(Underperform)’, 즉 ‘매도’로 한 단계 낮추고, 목표주가도 주당 105달러에서 93달러로 약 11.4% 하향 조정했다.
2025년 8월 15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목표주가 조정은 전일(14일) 종가 105.25달러 대비 10% 이상 추가 하락 여지를 시사한다. BoA 수석 애널리스트 로버트 오메스(Robert Ohmes)는 “타겟의 장기 성장 엔진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으며 동종업체 대비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 코멘트
“TGT는 2019년 이후 동기간 대비 매출 증가율(CAGR) 기준으로 월마트(WMT)에 뒤처지고 있으며, 모바일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7월 기준 전년 대비 –4.1% 감소한 반면 월마트 미국(Mobile) 부문은 +17.2% 증가했다.” – 로버트 오메스
오메스 애널리스트는 “디지털 트래픽 확대는 광고·마켓플레이스(3P) 수수료를 통해 이익률 압박을 상쇄하고, 자동화·기술·AI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디지털 지표 부진은 타겟의 구조적 약점을 드러낸다”고 해석했다.
관세(타리프) 리스크…월마트보다 2배 가격 인상 필요?
BoA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 수입품 관세’ 재부과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타겟의 수입 비중이 총매출원가의 약 50%로 월마트(약 33%)보다 높다는 점을 주목했다. 오메스는 “매출·판매관리비(SG&A)가 변동 없다는 가정 아래, 타겟은 관세 충격을 상쇄하려면 평균 8% 가격 인상이 필요하지만, 월마트는 4~5%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관세(타리프)는 국가 간 무역에서 특정 품목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리테일러는 통상 이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한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체일수록 가격 인상률이 가팔라져 소비자 수요 감소 및 마진 압박 가능성이 커진다.
2분기 실적 ‘먹구름’…시장 기대치도 낮다
타겟은 오는 20일(현지시간) 2025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EPS(주당순이익)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 발표 전부터 주가는 이미 연초 대비 22% 넘게 하락했다. BoA의 하향 조정 소식이 전해진 후 프리마켓에서 주가는 추가로 1%가량 밀렸다.*프리마켓: 정규장 개장 전 시간외 거래
용어 풀이 및 투자 시사점
CAGR(연평균 성장률)은 특정 기간 동안의 평균 성장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MAU(월간 활성 이용자)는 디지털 플랫폼·앱에서 한 달 동안 한 번 이상 로그인한 고유 이용자 수를 의미한다.
투자자 관점에서 BoA의 ‘언더퍼폼’은 ‘시장 수익률 하회’ 전망에 해당한다. 타겟 주가가 단기·중기뿐 아니라 장기 모멘텀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향후 관세 정책, 디지털 트래픽 개선 여부, 동종업체 대비 가격 경쟁력 등이 주가 변동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타겟 관계자는 CNBC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