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조사, 유럽 주식에 대한 투자자 낙관심 사상 최고치 기록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최신 European Fund Manager Survey (FMS) 조사에서 유럽 주식에 대한 투자자 낙관성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장 기대 개선, 현금 보유 축소, 이익 모멘텀에 대한 신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조사 결과는 밝혔다.

2025년 12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설문에서 단기적으로 유럽 주식의 상승을 기대하는 순응답 비율이 81%에 달했으며, 향후 12개월 내 상승을 예상한 순응답은 92%로 모두 기록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들은 조사 결과를 정리하면서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기초체력(fundamentals)을 점점 더 많이 지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문 응답자의 86%가 주가 상승의 가장 가능성 높은 촉매로 실적(earnings) 상향 조정을 꼽았으며, 이는 지난달의 77%에서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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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앤드리아스 브루크너(Andreas Bruckner)가 이끄는 전략팀은 “

5%는 할인율 하락과 주식위험프리미엄(equity risk premium) 하락을 모두 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본다

“고 전했다. 여기서 할인율과 주식위험프리미엄은 자산가치 평가에 중요한 요소이다.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었다. 응답자의 순비율 32%가 유럽 주식을 저평가로 보고 있어, 이는 포지셔닝이 더 과도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 내 높은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현금 비중도 중요한 지표로 제시되었다. 유럽 투자자들의 평균 현금 보유 비중은 2.8%로 1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해 위험 선호(risk appetite)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동시에 추가 상승 기회를 놓칠 것에 대한 공포(FOMO, fear of missing out)는 완화되어, 주식 노출을 줄이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투자자 수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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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낙관론의 재등장은 성장에 대한 낙관 기대의 급증과 함께 나타났다. 응답자의 순비율 78%가 향후 12개월간 유럽 경제 성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해, 이는 2021년 중반 이후 최고치다. 특히 독일의 재정 부양책 기대가 이러한 성장 기대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세계 성장에 대한 기대도 개선되었으며, 대부분의 응답자는 소프트랜딩(soft-landing) 또는 노랜딩(no-landing) 시나리오를 기본 가정으로 지속해서 보고 있다. 소프트랜딩은 경기 둔화는 있으나 침체(recession)로 이어지지 않는 시나리오를 의미하며, 노랜딩은 경기에도 큰 변동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금리와 관련해서는 높은 수준의 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는 환경(higher-for-longer)을 예상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기록적으로 높은 57%에 달했으나, 이 같은 전망이 주식에 대한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고 전략가들은 밝혔다. 즉, 높은 금리 기대에도 불구하고 주식 매수 심리는 유지되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성장의 하방 리스크로는 미국 노동시장 약화가 여전히 가장 큰 위험으로 지목되었으며(57%), 시장의 최악 시나리오(테일 리스크)로는 AI 버블이 가장 높은 비중(38%)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 인식 역시 전반적인 주식 시장 전망을 크게 훼손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섹터별 포지셔닝에서는 방어주와 선별적 경기민감주에 대한 선호가 혼재되어 있었다. 현재 유럽에서 가장 큰 섹터 과체중(overweight)은 헬스케어(Healthcare)이며, 그 다음으로 유틸리티(Utilities)금융 서비스(Financial Services)가 뒤따랐다. 반면 소매(Retail), 식음료(Food and Beverages), 미디어(Media)는 가장 과소비중(underweight) 상태였다.

지역별로는 독일이 여전히 가장 선호되는 주식시장으로 나타났고, 프랑스는 다시 한 번 가장 덜 선호되는 시장으로 집계되었다.


용어 설명

· 펀드 매니저 서베이(Fund Manager Survey, FMS)는 자산운용사와 펀드매니저들의 포지셔닝, 시장 전망, 자산 배분 경향을 조사해 투자 심리를 파악하는 설문조사다. 설문 응답은 통상 향후 시장 흐름과 투자 트렌드를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 할인율(discount rate)은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사용하는 이자율로, 할인율이 하락하면 자산의 현재 가치가 상승해 주가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주식위험프리미엄(equity risk premium)은 채권 등 무위험자산 대비 주식투자에서 기대되는 추가 수익률을 뜻한다. 이 값이 낮아지면 주식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게 된다.

· ‘하이러-포-롱거(higher-for-longer)’는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시장 영향과 전망 분석

이번 서베이 결과는 단기적으로 유럽 주식시장에 긍정적 심리적 모멘텀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이 현금 비중을 낮추고 주식 비중을 높이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수요 측면에서 주가를 지지할 여지가 있다. 특히 실적 상향(earnings upgrades)을 주요 상승 촉매로 보는 응답자가 늘어난 점은 기업 이익 개선이 실제로 확인될 경우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다만 금리의 장기적 상승 가능성(higher-for-longer)과 미국 노동시장 약화 리스크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할인율 상승으로 기업가치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특히 이익 확대가 둔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멀티플의 축소를 통해 주가 조정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섹터별 영향으로는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금융서비스로의 쏠림이 심화될 경우 관련 섹터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 반대로 소매·식음료·미디어 섹터는 자금 유입이 제한되며 상대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적으로는 독일에 대한 선호가 지속될 경우 독일 관련 주식과 산업에 대한 수요가 추가로 유입될 수 있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독일의 재정 부양 기대가 성장 전망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나, 각국의 재정정책 변화와 유럽중앙은행(ECB)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신호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기업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타이트해질 경우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실적 개선으로 인한 긍정적 영향이 충돌할 수 있어 투자자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요약하면, 이번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유럽 펀드매니저 서베이는 유럽 주식에 대한 전반적인 낙관적 심리를 확인시켜주며, 실적 개선 기대와 낮은 현금 보유 비중이 당분간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금리 수준, 미국 노동시장 동향, 기술주(예: AI) 관련 버블 위험 등은 계속 모니터링해야 할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