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란을 둘러싼 분쟁이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를 크게 궤도 이탈시키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경우 영향이 증폭될 수 있는 여러 경로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2026년 03월 0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디티야 바베(Aditya Bhave) 애널리스트는 역사적 선례를 근거로 할 때 이번 분쟁의 경제적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에너지 가격의 장기적·지속적 상승이 생기면 리스크가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역사적으로 이란 분쟁은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위험은 무엇인가?”
BofA가 제시한 주요 위험 요인은 ‘대규모이면서 지속적인 에너지 가격 충격(energy price shock)’이다. 이 충격은 소비지출과 설비투자 전반에 파급되며, 특정 채널을 통해 증폭될 수 있다고 은행은 설명한다. 구체적으로는 ▲주식 시장 급락으로 인한 고소득층의 지출 약화, ▲연체율 상승에 따른 저소득층의 소비 둔화, ▲인공지능 관련 설비투자(AI CapEx)의 병목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요 인용문을 보면 바베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역사는 이란 분쟁이 미국 경제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위험은 무엇인가?”
정책 면에서의 시사점
BofA는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연방준비제도(Fed)를 보수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이는 연준이 금리 인상이나 인하를 서두르기보다는 현 수준에서 관망하는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바베는
“단기적으로 높은 유가가 연준을 확실히 보류(hold) 상태로 유지할 것”
이라고 썼다.
반면 에너지 비용이 최종 수요에 실질적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하면 연준의 전망은 바뀔 수 있다. 은행은
“에너지 가격이 최종 수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연준은 중기적으로 더 매파적(긴축적)보다 매도(완화적·dovish)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고 덧붙였다. 여기서 ‘매도적(dovish)’이라는 표현은 통화완화 기조 또는 금리 인하에 더 우호적인 정책 스탠스를 뜻한다.
향후 관찰 포인트와 시장 영향
은행은 시장이 주목할 다음 경제 지표로 물가 지표(inflation data)를 명시했다. BofA는 2026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헤드라인(headline) 및 근원(core) CPI 모두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물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와 같은 물가 전망과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은 소비자 심리, 채권시장 수익률, 주식시장 변동성 등으로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 특히 BofA가 지적한 고소득층 지출과 저소득층의 연체율 문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내수 수요에 압력을 줄 수 있다. 주식시장 급락은 자산효과를 통해 소비를 축소시키고, 연체율 증가는 신용경색으로 이어져 소비의 추가 하방 리스크를 만들 수 있다.
용어 설명
AI CapEx(인공지능 관련 자본지출): 기업이 인공지능 모델 운영 및 개발을 위해 지출하는 서버, 데이터센터, 특수 하드웨어(예: GPU), 소프트웨어 인프라 등에 대한 자본적 지출을 말한다. 해당 지출은 기술 도입 속도와 생산성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근원물가(Core CPI):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를 의미한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해 기본적인 물가 압력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연체율(Delinquencies): 대출금이나 신용카드 등 채무의 상환이 지연되는 비율을 뜻한다. 연체율이 상승하면 금융기관의 신용경색 가능성과 소비자 신용 위축을 통해 경제 전반의 수요가 약화될 수 있다.
종합적 분석 및 전망
사전적 관점에서 볼 때, 현재 BofA의 진단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시나리오적 함의를 갖는다. 첫째, 단기적·제한적 충격 시나리오다. 이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일시적이거나 지역적 영향으로 제한되면, 경제적 파급은 크지 않아 연준은 현 수준에서 관망하는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지속적·심화된 충격 시나리오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며 최종 수요를 약화시키면, 소비 및 투자 둔화가 확산되고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는 중기적으로 완화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시장 참여자 관점에서 향후 주목해야 할 변수는 에너지 가격의 지속성, 금융시장의 추가적인 리스크(주식·채권 흐름), 가계의 연체율 움직임, 그리고 향후 발표될 물가 지표 등이다. BofA의 전망처럼 2월 물가가 전월 대비 0.3% 오를 것으로 보이면,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정책 변경 기대를 억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란 분쟁은 현재로서는 미국 경제의 즉각적인 대규모 충격 요소로 보이지 않지만, 에너지 가격의 추이와 금융·가계부문을 통한 전이 경로가 향후 경제·금융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점이 분명하다. 정책 결정자와 투자자는 이러한 다중 채널 리스크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시나리오별 대응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