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애플 목표주가 320달러로 상향…실적 발표 앞두고 ‘매수’ 재확인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애플의 4분기 실적 발표를 불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하며, 장기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2025년 10월 29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수석 애널리스트 왐시 모한(Wamsi Mohan)은 애플에 대한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주당 270달러에서 3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목표가 조정은 애플 주가에 19%의 추가 상승 여력을 내포한다. 모한은 “회사의 규모가 막대함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인공지능(AI)을 매개로 한 새로운 시장 기회를 애플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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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한 분석가 인용“우리는 AI가 애플 매출에 미칠 긍정적 효과, 그리고 AI 증강형 안경·자체 제작 로봇·스마트홈 기기 등 잠재적 신제품 출시 가능성을 고려한다”면서 “전통적인 검색 광고 수익 등 일부 영역을 AI가 잠재적으로 잠식할 수도 있지만, 애플은 엣지(Edge) 컴퓨팅 기반 AI에서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at the Edge’데이터를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내부(엣지)에서 바로 처리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지연 시간을 줄여, 스마트폰·웨어러블·자율주행차 등에서 실시간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모한은 애플이 이미 칩 설계 능력과 생태계 통합 역량을 확보해 엣지 AI 시대의 선두주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자사주 매입·배당 확대와 같은 강력한 자본환원(capital return) 정책이 투자 매력을 한층 높인다고 덧붙였다. ‘자본환원’이란 기업이 현금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행위로, 꾸준한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도 해석된다.

실적 전망과 관련해 모한은 아이폰 17 프로프로 맥스 판매 호조를 근거로 아이폰 출하량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으며, 애플이 현 분기에 전년 대비 한 자릿수 후반대(high single digits) 매출 성장을 가이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애플의 주당순이익(EPS)이 6년 내 두 배 이상 확대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올해 들어 10월 28일 종가 기준 애플 주가는 7% 상승했다. LSEG(구 톰슨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51개 증권사 중 33개가 애플을 ‘매수’ 또는 ‘강력 매수’로 평가해, 전반적으로 시장 컨센서스가 긍정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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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회계연도’와 ‘실적 시즌’ 용어 설명
미국 상장기업들은 일반적으로 회계연도(fiscal year)가 9월 말에 종료된다. 따라서 10월~12월은 애플의 회계연도 1분기에 해당한다. ‘실적 시즌’은 상장사들이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기간을 뜻하며, 투자자들은 이때 발표되는 매출·순이익·가이던스 등을 면밀히 분석해 주가 방향성을 점검한다.

전망 및 시사점
전문가들은 생태계 잠금효과프리미엄 브랜드 파워가 애플의 구조적 경쟁우위로 작용한다고 본다. 여기에 AI·AR증강현실·스마트홈 기기에 대한 ‘옵셔널리티(optionality)’가 더해지면, 장기 성장 궤적이 더욱 가파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AI 기술이 검색·광고 등 기존 사업 모델의 수익원을 교란할 가능성도 상존해, 투자자는 리스크-보상 균형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