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미국 전역 최저시급 25달러로 인상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미국 전역 모든 직원의 최저시급을 25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제시했던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이전 최저시급 24달러에서 1달러를 추가로 올린 조치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상은 2018년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최저임금을 약 67% 인상해 온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2대 미국 은행인 이 회사는 ‘임직원 생활임금(living wage)’ 보장을 핵심 인사 정책으로 내세웠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 내 풀타임(Full-time) 직원의 최소 연봉은 5만 달러를 상회하게 된다. 회사 측은 “25달러 시급 기준, 주 40시간 근무 시 연간 52,000달러 이상을 받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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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임금 인상은 미국 노동시장이 고용 증가세 둔화와 실업률 상승이라는 이중 부담을 겪는 가운데 이뤄졌다. 기업들이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채용 속도를 늦추면서 소비 둔화 위험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인스티튜트(Bank of America Institute)의 자체 조사 결과, ‘저소득 가구’의 세후 임금 상승률은 2023년 8월 기준 2016년 이후 가장 느린 수준으로 둔화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최고인사책임자(CPO) Sheri Bronstein은 “높아진 시작 급여가 직원들이 회사 내에서 장기적인 커리어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밝혔다.

이번 인상은 10월 초부터 시행되며, 미국 내 전 부문·전 직급풀타임 및 파트타임 직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전문가 해설
최저시급(minimum hourly wage)은 법·사내 규정에 따라 고용주가 직원에게 지급해야 하는 최소시간당 임금을 뜻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제시한 25달러는 연방 최저임금 7.25달러(2009년 이후 동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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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 인스티튜트는 은행 자체 결제·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미국 가계의 재무건전성 및 소비 트렌드를 추적하는 연구기관이다. ‘세후 임금(after-tax wages)’은 소득세·사회보장세 등을 공제한 뒤 실제 수령하는 급여를 의미한다.

이번 발표의 의미를 두 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형 금융기관이 생활임금 정책을 선도함으로써 업계 전반의 임금 인상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임금 상승이 소비 여력을 확대해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을 지지할 수 있다는 측면이다.

다만 임금 상승 압력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연준(Fed)은 임금-물가 상관관계를 면밀히 주시하며 통화정책을 결정하고 있다. 균형 잡힌 정책 스탠스가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