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메모리 반도체 전망 상향…이란 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중동에서 진행 중인 이란 관련 분쟁이 반도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2026년 3월 14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메모리업체들이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주요 물자의 재고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공급망 차질 우려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은행의 진단 배경을 보면,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일부 핵심 투입물인 헬륨(He)브로민(Br)은 냉각 시스템 및 식각 공정 등에 사용되며 일부 중동 지역에서 공급된다. 그러나 은행이 실시한 업계 실사 결과 메모리 생산업체들은 약 4~6개월분의 해당 물자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인 공급 부족 위험을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기업들은 공급원 다변화를 추진하며, 미국과 일본 등 다른 지역 생산업체로부터의 주문 비중을 늘려 중동 지역의 잠재적 차질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즉각적인 생산 차질이나 감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은행의 판단이다.

에너지 공급 측면에서도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제조 허브인 대만, 한국, 일본은 전력 생산에 LNG(액화천연가스)를 많이 의존하지만, 미국발 추가 LNG 선적과 대체 전력원의 가용성으로 에너지 공급이 필요한 경우에도 안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란 분쟁과 연계된 메모리 반도체 생산 감축은 예상되지 않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또한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과 업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은행은 계약 가격 동향이 강해지고 수요가 개선되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DRAM(디램)의 1분기 평균 판매가격(ASP)에 대한 전망을 높였으며, NAND(낸드) 가격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가격 조정은 공급 여건이 타이트해지는 흐름과 인공지능(AI)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수요의 지속적 확대로 설명된다.

은행은 메모리 시장이 2026년에 더욱 강한 매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과거 몇 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AI 중심 수요와 DRAM 및 NAND 전반의 가격 개선에 힘입은 회복이라는 설명이다.


용어 설명

DRAM(디램)은 주로 컴퓨터와 서버의 작업용 메모리로 사용되는 반도체이다. 빠른 읽기·쓰기 속도가 요구되는 작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NAND(낸드)는 플래시 메모리의 한 종류로, 저장장치(SSD)와 모바일 기기의 저장용 메모리에 주로 쓰인다. 두 제품군은 메모리 시장의 핵심 세그먼트를 구성한다.

헬륨(He)은 반도체 공정에서 초저온 냉각이나 특정 장비의 기체 환경을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 브로민(Br)은 식각 공정 등에서 활용되는 화학물질이다. LNG(액화천연가스)는 천연가스를 액화한 연료로, 전력 생산원으로 널리 사용되어 반도체 제조시설의 가동 안정성과 직결된다.


시장·정책적 고려사항 및 리스크 시나리오

은행의 진단은 현 시점에서의 재고 및 대체 공급 경로 확보를 전제로 한다. 만약 분쟁이 확대되어 중동에서의 물자·에너지 공급이 장기화되거나 주요 해운로가 심각하게 위협받을 경우, 재고가 소진되는 시점에서 단기적 가격 급등과 공급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제조업체들의 재고가 통상적 수준(예: 1~3개월분 이하)으로 떨어질 경우, 장비 가동률 조정 또는 일부 생산라인의 감산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

반대로, 미국과 일본 등으로의 신속한 공급선 전환, 추가 LNG 공급 확보, 그리고 기업들의 재고·조달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경우 시장은 빠르게 안정화될 수 있다. 은행의 전망처럼 이러한 안정이 현실화되면 메모리 가격은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가격·수요 측면 전망

단기적으로는 계약 가격(contract pricing)의 개선이 이미 관찰되고 있으며, 이는 제조업체들의 매출 증가로 연결될 전망이다.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수요는 DRAM과 NAND 모두에 대한 구조적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공급이 일정 수준만 유지되면 가격 상승과 마진 개선이 동반되는 성장 국면이 2026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다만 투자자와 업계 참가자들은 다음 사항을 주시해야 한다: (1) 주요 원자재 재고의 월별 소진 속도, (2) 중동 사태의 지역적 확산 여부 및 해상교통로 안전성, (3) 미국·일본 등 대체국가의 공급 능력 확대 속도, (4)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과 이에 따른 전기료 변화 등이 그것이다.


정책·기업 차원의 준비

기업들은 이미 공급망 다변화와 재고 축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는 에너지 수급 안정화와 해상교통로 안전 확보를 위한 외교·안보적 조치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반도체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 산업인 만큼1 정책적 지원과 산업계의 협력은 향후 리스크 완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주: 본 보도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인베스팅닷컴의 2026년 3월 14일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