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Micron)이 분기 실적 호조와 예상보다 강력한 향후 실적 가이던스 발표에 힘입어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로부터 매수(=Buy) 의견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2025년 12월 18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 비벡 아리아(Vivek Arya)는 마이크론을 기존의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상향했다. 아리아가 제시한 목표 주가는 기존 250달러에서 300달러로 상향되어, 이는 12월 17일(수요일) 종가 기준으로 약 33%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마이크론은 이번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고, 이와 함께 제시한 연간 실적 및 마진 가이던스도 증권가(Street)의 예상보다 훨씬 보수적이지 않은 강한 수치였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개장 전(프리마켓)에 반응하며 주가가 11% 이상 급등했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상향 근거로 두 가지 주요 포인트를 들었다. 첫째, 메모리 사이클의 지속성이다. 그는 공급 추가가 제한적이고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메모리 사이클이 2026 회계연도(CY26E)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 수요가 확대되어 2028년까지 HBM 수요가 3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둘째, 마이크론의 재무 건전성이다. 아리아는 마이크론이 자유현금흐름(FCF) 마진 30% 수준을 달성하고 순현금(net cash)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칩스법(Chips Act) 관련 요구 사항이 완화되면 1년 내에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시작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리아의 코멘트: “우리는 1) 메모리 사이클의 지속성(공급 증설 억제와 AI 수요에 힘입어 CY26E까지 지속, HBM은 CY28E까지 3배)과 2) MU(마이크론)의 재무 건전성(FCF 마진 30%, 순현금, 칩스액트 규제 완화 시 1년 내 의미있는 자사주 매입 가능성)에 관한 관점을 변경한다.”
올해 들어 마이크론 주가는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25년 기준 주가 상승률은 거의 168%에 육박하며, 메모리 칩에 대한 수요 증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되고 있음을 시장은 반영하고 있다.
다만 아리아는 리스크 요인도 분명히 지적했다. 관리진(경영진)은 DRAM·NAND 전반에 걸쳐 2026년과 2027년 초반까지 유리한 가격 환경을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현재의 이례적으로 높은 스팟(즉시 거래) 가격 수준(DDR4/5 기준 25~50달러)은 장기 계약 가격(Contract) 쪽의 서브-10달러(sub-$10) 수준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있어, 이 과정에서 메모리 주식군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를 함께 제시했다.
시장 커버리지 데이터를 제공하는 LSEG(London Stock Exchange Group)에 따르면, 마이크론을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46명 중 40명은 매수(Buy) 혹은 강력매수(Strong Buy)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 주가는 현재 주가 대비 10% 이상의 상승 여력을 내포하고 있다.
용어 설명
DRAM은 컴퓨터와 서버에서 휘발성 메모리로 쓰이는 반도체로, 속도와 대역폭이 중요하다. NAND는 비휘발성 저장장치(SSD 등)에 사용되는 메모리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인공지능·고성능 컴퓨팅(HPC)에 최적화된 메모리로, 단위 면적당 대역폭이 높아 AI 처리에 필수적인 구성 요소로 평가된다.
스팟 가격(Spot price)은 즉시 결제·인도 기준의 시장 가격을 의미하며, 계약 가격(Contract price)은 장기 공급 계약에 따라 정해진 가격으로, 보통 변동성이 적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스팟 가격의 급등이 나타난 뒤 계약 가격으로 점차 수렴할 경우 수익성의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자유현금흐름(FCF) 마진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자본적 지출을 뺀 뒤 매출 대비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30%의 FCF 마진은 매우 강한 현금 창출 능력을 의미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이번 업그레이드와 발표된 가이던스는 금융시장과 반도체 섹터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서프라이즈와 향후 가이던스의 강점이 투자자 심리를 개선시키며 주가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특히 AI 관련 서버·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되는 한 HBM과 고성능 DRAM에 대한 주문은 우호적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스팟 가격의 급락 가능성과 계약 가격으로의 수렴이 메모리 기업의 수익성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가격 사이클 리스크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는 마이크론이 순현금 상태 유지와 높은 FCF 마진을 통해 자본 배분 유연성을 확보해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는 필요시 자사주 매입이나 추가적인 전략적 투자(설비 투자·R&D)에 활용될 여지를 제공한다. 그러나 칩스법 등 정책적 요건이 자사주 행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규제 완화와 관련한 진전이 실제 자본 배분으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상향 조정은 마이크론의 실적 개선과 재무체력 강화을 반영한 것으로, 단기적 주가 상승을 촉발했지만 스팟 대 계약 가격 간 괴리 축소로 인한 중장기 변동성은 여전한 리스크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 메모리 가격 동향, 칩 관련 정책 변화를 종합적으로 관찰하며 포지션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