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리버티 포뮬러원 그룹(Liberty Formula One Group, 티커: FWONK)에 대한 신규 커버리지를 시작하며 투자의견을 ‘Neutral(중립)’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110달러로 책정돼, 현 주가 대비 상·하방 리스크가 균형을 이룬다는 판단이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A 애널리스트들은 “포뮬러원의 실적은 여전히 증가 추세에 있지만, 주가를 밀어올릴만한 새로운 촉매(catalyst)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BoA 보고서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포뮬러원(F1)은 ‘프리미엄 글로벌 스포츠 자산’으로서 희소성이 높은 트로피 IP1(Trophy Intellectual Property)에 속한다. 둘째, 강력한 상업권(Commercial Rights) 계약 덕분에 매출 흐름이 고정적이며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셋째, 2019년 이후 F1의 운영 매출은 연평균 11%씩 성장했으며, 이는 리버티 미디어 인수 이후의 안정적 실행력을 반영한다.
“F1의 비즈니스 모델은 경기·스폰서십·미디어 권리를 아우르며 내재적 인상률(escalator)을 포함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모네타이제이션(수익화) 잠재력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 BoA 애널리스트
밸류에이션(Valuation) 측면에서 BoA는 FWONK를 2026년 자유현금흐름(FCF) 추정치 대비 약 31배로 평가했다. 이는 전통적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이며, 희소한 스포츠 지식재산권(IP)의 가치를 시사한다. BoA는 “고품질 스포츠 IP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 고배수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oA는 단기적 상승 모멘텀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스폰서십 확대·경기 수 증가 등 잠재적 기회가 이미 시장에 충분히 알려져 있다는 이유다. 특히 최근 애플(Apple)과의 미국 방송권 계약 보도처럼, 재계약에 따른 추가 프리미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연 1억5,000만 달러에 중계권을 확보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를 재평가할 정도의 새 동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리버티 미디어가 MotoGP(모토지피) 인수를 완료하며 모터스포츠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점은 장기적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 다만 BoA는 “F1 본체의 멀티플 확장에는 추가적인 스토리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용어·배경 설명
- 트로피 IP1란? 소유하기만 해도 기업·투자자에게 ‘상징적 위상’을 부여하는 희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자산을 의미한다. NFL, 올림픽, EPL 등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 에스컬레이터 조항은 중계권·스폰서 계약에 ‘연도별 상승률’을 반영해 매년 일정 비율만큼 수익이 자동으로 증가하도록 설계한 조항이다.
📊 시장 반응 및 전망
리버티 미디어 지분 편입 이후 FWONK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하며 글로벌 스포츠·엔터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돋보였다. 그러나 BoA가 ‘중립’으로 신규 커버를 시작한 직후 시장에서는 “이제는 숨 고르기 구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BoA 리포트를 차익실현 계기로 삼고 있다.
전문가 의견
국내 자산운용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31배 FCF 멀티플은 숫자만 놓고 보면 과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F1만큼 글로벌 팬덤·데이터·스폰서 친화적 생태계를 구축한 스포츠 자산은 드물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는 “리스크-리워드가 평형이라는 BoA의 진단이 오히려 보수적 매력이 될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중립’ 의견에 동의했다.
편집자 주: F1은 기술·스피드·글로벌 팬베이스로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자랑한다. 다만 이머징 마켓 중계권료 협상,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요구 등 변수도 존재한다. BoA 보고서는 “장기 구조적 성장 가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단기적으로는 ‘가격에 모든 것이 반영됐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1 Trophy IP: 직역하면 ‘트로피 같은 지적재산권’으로, 인수만 해도 기업 이미지·재무구조 모두에 상징적 가치를 부여하는 자산을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