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디어,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 대한 멀티팩터 분석 결과 81% 평가

밸리디어(Validea) 멀티팩터 투자 모델이 미국 반도체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티커: TXN)에 대한 최신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를 공개했다.

2025년 7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밸리디어가 추적하는 22가지 ‘구루 전략’ 가운데 팜 판블리트(Pim van Vliet)멀티-팩터 인베스터(Multi-Factor Investor) 전략에서 TXN이 최고 점수를 얻었다.

이 전략은 저변동성(low volatility), 강한 모멘텀(momentum), 높은 순지급수익률(net payout yield)을 동시에 충족하는 종목을 선별한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이러한 요건을 반영한 최종 점수로 81%를 기록했으며, 밸리디어는 “80% 이상이면 전략이 종목에 ‘관심’을, 90% 이상이면 ‘강한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 주요 평가 항목별 통과 여부

시가총액(Market Cap): PASS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PASS
12개월 모멘텀(Twelve Minus One Momentum): NEUTRAL
순지급수익률(Net Payout Yield): NEUTRAL
최종 랭크(Final Rank): FAIL

TXN은 시가총액과 변동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였으나, 모멘텀과 순지급수익률 항목에서 ‘중립’ 판정을 받았고, ‘최종 랭크’ 항목은 아쉽게도 ‘FAIL’로 표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 점수 81%는 전략의 관심 구간을 충족해 추가 검토 가치를 인정받았다.


■ 멀티팩터 전략과 ‘저변동성 패러독스’

전통적 투자 이론에 따르면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높은 수익을 얻는다는 ‘리스크-리턴 트레이드오프’가 성립한다. 그러나 밸리디어가 인용한 팜 판블리트의 연구는 ‘저변동성 주식이 고변동성 주식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역설을 보여준다. 그의 저서 「High Returns From Low Risk」에서 설명되듯, 변동성이 낮은 우량 기업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밸류에이션에 매수할 경우 장기 복리 효과방어적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순지급수익률(Net Payout Yield)배당금 지급액 + 자사주 매입액 – 신주 발행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지표다. 기업이 현금흐름을 얼마나 주주에게 돌려주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단순 배당 수익률 대비 기업의 자본 정책을 더 폭넓게 평가할 수 있다.


■ TXN의 산업적 위치와 팩터 스코어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반도체 설계·제조 분야에서 아날로그·임베디드 프로세싱 칩을 주력으로 하는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다. 2025년 현재 시가총액은 1600억 달러 선으로, 동종 업계 내에서도 견조한 현금창출능력과 배당 성향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밸리디어는 TXN의 표준편차가 동종 업계 평균 대비 낮아 저변동성 특징을 완연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12개월–1개월 모멘텀 지표에서는 시장 평균 수준에 그쳐 ‘NEUTRAL’ 판정을 받았다. 투자자 입장에선 주력 사업의 장기 성장성단기 모멘텀 회복 가능성을 병행 점검할 필요가 있다.


■ 팜 판블리트와 보수적 팩터 투자

판블리트는 네덜란드 로베코자산운용(Robeco Asset Management)보수적 주식(Conservative Equities) 부문 책임자다. 그는 에라스무스대학교에서 금융·경영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보수적 팩터 투자 전략의 선구자로 꼽힌다. 그의 연구 결과는 밸리디어뿐 아니라 글로벌 퀀트펀드들이 채택하고 있다.


■ 밸리디어 플랫폼 개요

밸리디어는 워런 버핏·벤저민 그레이엄·피터 린치·마틴 츠바이크 등 유명 투자자의 공개된 투자 공식을 데이터베이스화모델 포트폴리오와 종목 스크리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자들은 각 전략별 점수와 백테스트 결과를 참고해 개별 종목의 팩터 노출도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TXN 리포트 역시 표준편차·모멘텀·순지급수익률·시가총액 등 핵심 변수별 합격 여부와 최종 점수를 제시함으로써, 팩터 기반 투자자들에게 실질적 의사결정 자료를 제공한다.


■ 기자의 시각: ‘81%’가 시사하는 바

81%는 전략상 ‘관심’ 수준을 의미한다. 즉, 매수 관점에서 1차 필터를 통과했지만, 추가 실적 분석·산업 사이클·거시 정책 변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2024년 이후 글로벌 반도체 업황은 경기 변동성, 공급망 재편, AI·자동차 전장 수요 확대 등 복합 이슈로 요동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저변동성·현금흐름 우위라는 TXN의 특성은 방어적 매력을 제공하지만, 성장 모멘텀 둔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압박 위험도 병존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팜 판블리트 모델이 제안하는 ‘보수적 성장’ 투자 아이디어를 탐색하는 투자자라면, TXN을 워치리스트 상단에 올려 두되 모멘텀 회복 신호순지급수익률 상승 추세가 확실해지는 시점을 기다리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