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디아(Validea)가 22개 ‘구루(legendary investor)’ 전략을 적용해 진행한 D-웨이브 퀀텀(QBTS)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해당 보고서는 자산운용사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널리 활용돼 온 ‘구루 모델’ 가운데 웨슬리 그레이(Wesley Gray)의 양적 모멘텀(Quantitative Momentum) 전략을 중심으로 작성됐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는 D-웨이브 퀀텀의 최근 주가 흐름과 재무 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44%”라는 총점(모델 적합도)을 제시했다. 밸리디아는 통상 80% 이상일 때 ‘투자 관심’, 90% 이상일 때 ‘강력한 관심’으로 분류하지만, 44%는 아직 전략 기준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멘텀 관점에서는 일부 긍정적 시그널이 포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Twelve Minus One Momentum” 지표와 “Define the Universe” 항목에서 모두 “PASS”를 받아 중기 상대 성과가 견조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반면, Return Consistency와 Seasonality 항목은 ‘NEUTRAL(중립)’로 평가돼 상승 동력의 지속성에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1. 기업 개요 및 산업 포지셔닝
D-웨이브 퀀텀(D-Wave Quantum Inc., 종목코드: QBTS)은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양자컴퓨팅 솔루션 개발사다. 밸리디아는 동사를 “소프트웨어 & 프로그래밍” 산업 내 중형 성장주(mid-cap growth)로 분류했다. 동사는 주로 ▲양자 어닐링(annealing) 방식의 하드웨어 ▲클라우드 기반 양자 접근 서비스 ▲양자 알고리즘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시장 시가총액은 보고서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약 8억 달러 규모이며, 2023년 이후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일반 투자자들도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특히 AI 및 고성능컴퓨팅(HPC) 수요가 급증하면서 양자컴퓨팅 테마가 부각돼 왔다.
2. ‘구루 전략’ 세부 평가
DEFINE THE UNIVERSE: PASS
TWELVE MINUS ONE MOMENTUM: PASS
RETURN CONSISTENCY: NEUTRAL
SEASONALITY: NEUTRAL
여기서 “Twelve Minus One Momentum”이란 최근 12개월 누적 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 수익률을 제외해 과도한 단기 급등·급락을 걸러내는 방식이다. 이는 중기 모멘텀의 지속성을 확인하기 위한 대표적 지표로, 과거 학계 연구에서도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turn Consistency는 분기별·월별 수익률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쌓였는지를 측정한다. ‘NEUTRAL’ 평가는 긍정·부정 양쪽 모두로 해석될 수 있으나, 변동성이 큰 성장주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Seasonality는 연중 특정 기간에 반복되는 가격 패턴을 점검한 항목으로, 역시 중립적 결과가 도출됐다.
3. 웨슬리 그레이 모델의 특징
웨슬리 그레이 박사(University of Chicago PhD, 前 미 해병대 장교)는 자산운용사 알파 아키텍트(Alpha Architect)의 창립자다. 2016년 출간한 『Quantitative Momentum』(공저 Jack Vogel)과 2013년 『Quantitative Value』(공저 Tobias Carlisle)는 행동재무학적 편향을 배제하고 계량 모델만으로 종목을 선별해야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견해를 담고 있다.
그레이 박사의 모멘텀 전략은 일반적으로 ① 상대 모멘텀, ② 변동성 조정, ③ 거래비용 최소화 세 축으로 구성된다. 밸리디아는 이 모델을 기반으로 22개의 ‘구루 전략’ 중 하나로 편입해 모니터링해 왔다.
4. Validea 플랫폼 및 활용 팁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 피터 린치(Peter Lynch) 등 전설적 투자자의 전략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매일 업데이트한다. 모델 포트폴리오와 주가·재무 스코어카드를 제공해 실전 트레이딩 아이디어를 발굴하려는 개인투자자·기관투자자 모두에게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D-웨이브 퀀텀의 이번 점수(44%)는 다소 낮지만, 모멘텀 부문에서 두 항목을 통과했다는 점은 성장 스토리를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의미 있는 데이터로 작용한다. 다만 재무 안전성·밸류에이션 관련 지표는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아, 추가 실사(듀 딜리전스)가 필요하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5. 용어·배경 설명
모멘텀 투자: 과거 일정 기간 동안 수익률이 높았던 자산이 추후에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확률이 있다는 통계적 현상에 기반한 전략이다. 주로 3개월∼12개월 구간의 상대 성과를 측정한다.
Mid-Cap Growth: 시가총액 20억∼100억 달러 사이의 중형주 가운데 연평균 매출·이익 성장률이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종목을 뜻한다.
Seasonality: 주가가 연중 특정 시점(예: 연말 랠리, 1월 효과)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을 가진다는 개념이다.
위 개념들은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널리 활용되지만 국내 투자자에게는 생소할 수 있어 추가적인 학습이 요구된다.
6. 향후 관전 포인트
실제 양자컴퓨팅 상용화 시점이 앞당겨질 경우, D-웨이브 퀀텀의 기술 로드맵·수주 상황·파트너십 확대 여부가 주가의 중요한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 나스닥 기술지수의 변동성 역시 모멘텀 지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요약하면, 밸리디아 보고서는 D-웨이브 퀀텀에 대해 “부분적 긍정, 전반적 관망”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투자자는 양자컴퓨팅 산업의 성장성, 재무 건전성, 밸류에이션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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