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디아, 존 네프 저PER 투자 전략 일일 업그레이드: 브링커·질단·에베레스트 그룹 등급 상향

밸리디아(Validea)가 17일(현지 시각) 자사 Low P/E Investor 모델, 즉 존 네프(John Neff) 전략에 따라 세 종목의 투자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전략은 지속적인 이익 성장을 보이면서도 주가수익비율(PE)과 배당 수익률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기업을 선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등급이 상향된 종목은 ▲ 브링커 인터내셔널(EAT) ▲ 질단 액티브웨어(GIL) ▲ 에베레스트 그룹(EG) 등 세 곳이다. 등급 점수는 각각 81%, 81%, 77%로 상승했으며, 특히 80% 이상은 “전략적 관심” 구간으로 분류된다.

존 네프 전략은 1964년부터 1995년까지 윈저 펀드(Windsor Fund)를 운용하며 연평균 13.7%의 수익률을 기록한 전설적 가치투자자의 투자 철학을 정형화한 것이다. 핵심은 “낮은 PER + 견조한 실적 + 견실한 배당” 삼박자를 동시에 갖춘 기업을 찾는 데 있다. PER이 낮다는 것은 시장이 해당 기업의 이익 성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배당까지 지급한다면 투자자에게 이중의 안전마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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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커 인터내셔널(EAT) – 레스토랑 업계 중형 성장주

브링커 인터내셔널의 등급은 62% → 81%로 크게 상승했다. 이 회사는 칠리스 그릴&바(Chili’s)마지아노스 리틀 이탈리(Maggiano’s)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캐주얼 다이닝 체인으로, 미국 내외 1,600여 개 레스토랑을 직영·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밸리디아의 평가표에서 브링커는 PE 비율, 미래 EPS 성장, 매출 성장, 총수익/PE, 잉여현금흐름(FCF), EPS 지속성 항목을 모두 통과했다. 반면 과거 EPS 성장 항목은 ‘FAIL’로 표시됐다. 이를 종합하면, 최근 몇 년간 실적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장기적 현금창출력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질단 액티브웨어(GIL) – 의류·악세서리 업계 중형 성장주

캐나다 기반의 질단 액티브웨어62% → 81%로 점수가 올랐다. 티셔츠, 언더웨어, 양말 등 일상 기본 의류를 수직계열화 제조 방식으로 공급하며, Gildan·American Apparel·GoldToe 등 다양한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북미·유럽·아시아·중남미 시장을 공략한다.

평가 항목별로는 PE 비율, 과거 EPS 성장, 미래 EPS 성장, 매출 성장, 잉여현금흐름, EPS 지속성을 통과했으며, 총수익/PE 항목이 유일하게 ‘FAIL’ 판정을 받았다. 이는 주가 상승 속도가 과거 수익률 대비 다소 가파랐음을 시사하지만, 다른 핵심 지표들이 양호해 총점은 80%를 넘어섰다.

주목

에베레스트 그룹(EG) – 글로벌 재보험·보험 대형 성장주

버뮤다에 본사를 둔 에베레스트 그룹은 점수가 58% → 77%로 상향됐다. 회사는 재보험(Reinsurance)ㆍ보험(Insurance) 두 부문으로 사업을 구분하며, 100여 개국, 6개 대륙에서 재보험 조약(Treaty)과 개별 위험(가설적·Facultative) 방식을 모두 활용한다.

이 종목은 과거·미래 EPS 성장, 매출 성장 항목을 통과했으나, PE 비율, 총수익/PE, 잉여현금흐름, EPS 지속성 항목에서 고배를 마셨다. 밸류에이션은 아직 높고, 현금흐름 안정성이 의문이라는 점이 등급이 80%를 밑도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용어 해설

PER(Price-Earnings Ratio)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실적 대비 저평가’로 해석된다. 단, 구조적 성장성이 낮은 기업도 PER이 낮을 수 있어 다른 지표와의 복합적 판단이 필요하다.

EPS 지속성(EPS Persistence)연속 흑자 여부를 측정한다.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기업은 경기 변동에도 버티는 힘이 강하다.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설비투자(CAPEX) 등에 사용한 뒤 남는 돈이다. 자유롭게 배당·자사주매입·부채상환 등에 쓸 수 있어, 투자 안전판으로 간주된다.

재보험 Treaty vs Facultative: Treaty 재보험은 다수의 위험을 하나의 계약으로 포괄하는 방식이고, Facultative은 개별 위험에 대해 건별로 인수 여부를 결정한다. 에베레스트 그룹은 두 방식을 혼용해 리스크를 분산한다.


“1964년 1만 달러가 1995년 네프의 은퇴 시점에 56만 4,000달러로 불어나, 동기간 S&P 500 동일 투자액(23만 3,000달러)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존 네프 과거 운용 성과


전문가 시각

기자 견해로, 이번 등급 상향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명확한 중형 소비재·서비스주(EAT·GIL)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글로벌 재보험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 대형 보험주(EG)를 구분해 해석해야 한다. 경기 재개 이후 외식 수요가 회복되고, 의류 소비가 E-커머스를 통해 확장되면서 EAT와 GIL은 실적 개선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반면 EG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보험료 책정력을 끌어올릴 수 있으나, 천재지변 리스크가 집중되는 4분기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 노출이 크다.

결론적으로, 존 네프식 ‘저평가 성장주’ 찾기의 핵심은 낮은 PER에만 집중하기보다 현금흐름, 배당, 성장률의 균형을 점검하는 데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 종목들 역시 그 균형점이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해 준다.


밸리디아와 존 네프 전략의 의의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 피터 린치, 벤저민 그레이엄 등 투자 ‘구루’들의 전략을 데이터로 계량화해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존 네프 전략은 실적 기반의 저평가 지표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국내 가치투자자에게도 참고 가치가 높다. 특히 국내 투자자가 해외 주식에 접근할 때, PER·배당·현금흐름 세 요소를 동시에 살피는 습관을 들인다면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향후 연준(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과 소비심리 변화가 외식·의류·보험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면서, 이번 등급 상향 종목들의 실적 발표 시즌 동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