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디아 보고서: 로켓 컴퍼니즈, ‘역발상 투자’ 모델 평점 50%…저평가 매력 vs. 펀더멘털 약점

로켓 컴퍼니즈(Rocket Companies Inc., RKT)가 미국 독립 리서치업체 밸리디아(Validea)의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에서 역발상 투자(Contrarian Investor) 모델 기준 50%의 종합 점수를 받았다. 이번 분석은 전설적 가치투자자 데이비드 드레먼(David Dreman)의 전략에 근거한 것으로,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으나 향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중·대형주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2025년 9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밸리디아가 추적하는 22개 ‘구루’ 전략 가운데 RKT는 드레먼 모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획득했으나, 절대 점수는 과반선인 50%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이면 투자 매력이 높다고 간주되며, 90%를 넘으면 강력 매수 후보로 분류된다.

RKT는 소비자 금융 서비스(Consumer Financial Services) 업종의 대형주(large-cap)로, 시가총액 부문 기준 요건을 충족해 ‘예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최근 및 향후 실적 성장성, 수익성 지표에서는 다수 항목이 미달했다. 밸리디아가 공개한 세부 점검표는 아래와 같다.

주목

※ PASS는 기준 충족, FAIL은 미충족을 뜻한다.
MARKET CAP: PASS
EARNINGS TREND: PASS
EPS GROWTH RATE (IMMEDIATE PAST & FUTURE): FAIL
P/E RATIO: FAIL
PRICE/CASH FLOW (P/CF): FAIL
PRICE/BOOK (P/B): PASS
PRICE/DIVIDEND (P/D): FAIL
PAYOUT RATIO: FAIL
RETURN ON EQUITY: FAIL
PRE-TAX PROFIT MARGINS: FAIL
YIELD: FAIL

표에서 확인되듯 RKT는 시가총액·이익 추세·주가순자산비율(P/B) 항목에서만 합격점을 받았다. 반면, 주가수익비율(P/E)·현금흐름배수·배당성향·자기자본이익률(ROE) 등 가치·수익성 지표는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이는 현재 주가가 낮다 하더라도 내재 가치 혹은 배당 매력 측면에서는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드레먼 전략이란?
드레먼은 『Contrarian Investment Strategies』를 통해 군중 심리에 반대로 움직이는 역발상 가치투자 기법을 체계화했다. 핵심은 1) 시장에서 냉대받아 주가가 낮은 대형주를 고르고, 2) 실적이 회복될 초기 신호를 탐지해 선제 매수한 뒤, 3) 가치가 재평가될 때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실제로 그가 운용한 켐퍼-드레먼 하이리턴 펀드(Kemper-Dreman High Return Fund)는 1988~1998년 동종 255개 펀드 중 1위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리퍼(Lipper) DB에 편입된 3,175개 펀드 가운데도 가장 많은 구간에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평가 의미와 투자 시사점
50% 평점은 ‘관망(zone of neutrality)’으로 해석되는 구간이다. 즉, 저평가 매력은 분명 존재하나, 주요 펀더멘털이 아직 확실히 반전되지 않았다. 투자자는 다음 세 가지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이익 모멘텀이다. 드레먼 모델은 직전 분기에서 이익이 증가세로 전환됐는지 여부를 중시한다. 둘째, 현금흐름이다. 모기지 대출을 주력으로 하는 RKT 특성상 금리 사이클 변화에 민감하므로, 향후 연준(Fed) 정책 전환이 실질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주시해야 한다. 셋째, 배당정책이다. 배당 성향과 배당수익률(Yield) 항목이 모두 미달이므로, 향후 주주환원 확대 계획이 가시화된다면 점수 상향 가능성이 있다.

용어 설명
대형주(large-cap)는 통상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 이상인 기업을 말하며,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여겨진다.
P/E(주가수익비율)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가치 매력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P/B(주가순자산비율)는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1 이하이면 주가가 장부가보다 싸다는 신호다.
P/CF(주가현금흐름배수)는 영업활동현금흐름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낸다. 현금창출력이 중요한 금융업종에서는 핵심 지표다.

주목

전문가 견해
필자는 현재 RKT에 즉각적 매수 신호를 부여하기엔 다소 이르다고 판단한다. 다만, 1) 미국 주택시장 회복세, 2) 장기금리 안정, 3) 핀테크 플랫폼 확장 등 업종 구조적 호재가 맞물릴 경우, ‘역발상’ 점수가 빠르게 상향될 여지가 있다. 특히 드레먼 모델은 심리적 과매도 영역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단기 변동성 확대는 되려 기회가 될 수 있다. 투자자는 ▲추가적인 실적 가이던스 ▲경영진 코멘트 ▲연준 점도표 변화 등을 함께 감안해 리밸런싱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본 문서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