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룸]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앤드컴퍼니(JPM)가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밸리디아(Validea)의 ‘멀티-팩터 인베스터’ 전략 평가에서 최고 등급(100%)을 획득했다. 이 전략은 저(低)변동성·모멘텀·높은 주주환원율 세 가지 요소를 복합 적용해 종목을 선별한다.
2025년 9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밸리디아가 추적하는 22개 ‘구루’ 전략 가운데 JP모건의 점수는 핌 판 플리트(Pim van Vliet)의 저변동성 투자 모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통상 점수 80% 이상이면 관심 대상,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후보로 간주된다.
밸리디아는 JPM을 ‘투자 서비스(Investment Services) 섹터의 대형 가치주’로 분류했다. 이번 평가에서 시가총액(Market Cap)과 주가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부문은 ‘PASS’ 판정을, 12개월 모멘텀과 순주주환원(Net Payout Yield) 부문은 ‘NEUTRAL(중립)’ 판정을 받았다. 종합 등급인 ‘FINAL RANK’는 PASS다.
저변동성 전략이란?
통상 주식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위험-수익 상관관계’가 통설이다. 그러나 저변동성 효과(Low-Volatility Anomaly)는 이를 뒤집는다. 변동성이 낮은 종목이 장기적으로 더 높은 위험조정수익률을 기록한다는 실증 연구로, 핌 판 플리트가 대표적인 전도사다. 그는 네덜란드 로베코(Robeco) 자산운용의 Conservative Equities 총괄로, 《High Returns From Low Risk》 저자다.
“1저변동성 주식은 위험이 낮으면서도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내왔다.” — 핌 판 플리트
테스트별 세부 결과
• 시가총액: 대형주 기준 충족(PASS)
• 표준편차: 3년 일일 수익률의 변동성이 하위 40% 이내(PASS)
• 12-1 모멘텀: 최근 12개월 누적 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 수익률을 제외한 값이 시장 평균과 유사(NEUTRAL)
• 순주주환원율: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소각률 합산치가 시장 평균 수준(NEUTRAL)
밸리디아는 ‘JPM Guru Analysis’와 ‘JPM Fundamental Analysis’ 등 추가 리포트를 통해 JP모건의 재무지표, 밸류에이션, 배당 정책 등을 공개 중이다. 사용자들은 별도 구독을 통해 모델 포트폴리오도 열람할 수 있다.
밸리디아 플랫폼 개요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마틴 츠바이크 등 전설적 투자자의 공식을 디지털화해 ‘구루 전략’으로 제공한다. 각각의 전략은 공개된 서적·논문·인터뷰에 근거하며, 백테스트를 거쳐 포트폴리오 형태로 서비스된다.
JP모건체이스는 2025년 2분기 기준 시가총액 약 4,270억 달러로, 글로벌 금융주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484억 달러,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로 집계됐다. 배당수익률은 3.0%대, 연간 자사주 매입액은 145억 달러를 기록해 주주환원 성향이 꾸준하다는 평가다.
전문가 시각과 투자 시사점
시장 참여자들은 ‘FED의 고금리 장기화’와 ‘소매 예금 유출’ 가능성을 금융주 주요 리스크로 지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P모건은 강력한 리스크 관리 체계, 다각화된 수익원, 높은 자본 건전성(CET1 14.3%)을 바탕으로 동종업계 대비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저변동성 전략 관점에서는, 금융 위기·경기 침체 국면에서 주가 낙폭이 제한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개인 투자자 유의 사항
• 저변동성 전략이 모든 상황에서 시장을 상회하는 것은 아니다.
• 멀티팩터 모델은 변수 간 상관관계가 높을 경우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
• 순주주환원율 계산 시 배당성장률·자사주 소각 규모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한편 밸리디아는 ‘Top Financial Stocks’, ‘Dividend Aristocrats 2025’, ‘Wide Moat Stocks’ 등 주제형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며, 거시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 리세션 프루프(Recession-Proof) 전략도 안내하고 있다.
용어 풀이
• 멀티-팩터 투자(Multi-Factor Investing): 가치·모멘텀·규모·저변동성 등 여러 팩터를 동시에 적용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전략.
• 12-1 모멘텀: 최근 12개월 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치를 제외해 단기 가격 왜곡을 제거한 지표.
• 순주주환원(Net Payout Yield):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매입률을 합산해 주주에 대한 현금 환원 규모를 나타내는 비율.
이번 평가 결과는 JP모건이 ‘저위험-고수익’ 주식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부각한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금융 규제 강화, 대출 부실 위험 등 잠재 리스크를 병행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