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전일 급락 이후 추가 하락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P 500 선물은 개장 전 기준 -0.4% 하락을 가리키고 있어, 주요 지수가 약세로 출발할 공산이 크다는 평가다.
2025년 11월 7일, RTTNews 보도에 따르면 최근 밸류에이션(Valuation) 부담이 월가의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주 과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하락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밸류에이션 불안은 주 초반에도 시장 매도세를 자극했다. 특히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매출 가이던스(전망)를 상향했음에도 주가가 급락했다. 이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됐음을 시사한다.
골드만삭스(GS)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와 모건스탠리(MS)의 테드 픽 CEO는 향후 1~2년 사이 시장 전반의 상당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대형 투자은행 수장의 발언은 밸류에이션 리스크가 단기 이슈를 넘어 중기적 리밸런싱 가능성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요일 반등 이후에도, 목요일에는 별다른 굵직한 촉발 요인 없이 밸류에이션 우려가 재부각되며 AI 대표주인 엔비디아(NVDA)와 오라클(ORCL)을 중심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대한 점검과 차익실현 수요가 동시 전개됐음을 시사한다.
다만 나벨리에 &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루이스 나벨리에는 최근 보고서에서 조정은 지난 1년간의 강한 랠리를 감안하면 이례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한 이후 나타나는 조정은 정상적이며 예상 가능한 범주로,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라고 나벨리에는 밝혔다.
그는 또한 정부 셧다운 종료와 관세 관련 불확실성 해소 시 연말 랠리 재개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의 중요한 분기 실적 발표가 아직 약 2주가량 남아 있다는 점도 투자자 관심사로 지목했다.
거시 이벤트 측면에서, 개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미시간대학교가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10월 53.6에서 11월 53.2로 소폭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가계의 체감경기가 다소 악화했음을 시사할 수 있어, 지표 결과에 따라 초반 흐름이 변동성을 보일 여지가 있다.
전일(목요일) 장중에는 초반 약세가 장 내내 지속되며, 수요일의 반등 폭을 모두 반납하고 2주 만의 최저 종가로 밀렸다. 장 마감 직전까지 하락 폭을 넓힌 끝에, 나스닥은 -445.80포인트(-1.9%) 하락한 23,053.99를 기록했다. S&P 500은 -75.97포인트(-1.1%) 내린 6,720.32에, 다우는 -398.70포인트(-0.8%) 하락한 46,912.30에 마감했다.
해외 증시에서도 약세가 두드러졌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 니케이225는 -1.2% 급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0.9% 내렸다. 이는 미국발 밸류에이션 우려가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동조화된 하락세다. 독일 DAX는 -1.0%, 영국 FTSE 100은 -0.7%, 프랑스 CAC 40은 -0.5% 하락 중이다. 유럽은 성장 둔화와 물가 재가속 가능성의 복합 고민 속에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병행되는 양상이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유가와 금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전일 $59.43(-0.17)에서 현재 $59.93(+0.50)로 반등 중이다. 금 선물은 전 세션 $3,991(-1.90)에서 $4,005.80(+14.80)로 올라 안전자산 선호 유입을 시사한다.
외환 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엔화 대비 ¥153.22로, 전일 뉴욕 마감 ¥153.06에서 강보합권이다. 유로 대비 달러 가치는 $1.1564로, 전일의 $1.533과 비교되고 있다. 환율 수준은 글로벌 금리차와 위험회피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향후 미국 지표와 연준(연방준비제도) 발언에 따라 추가 변동이 예상된다.
용어 풀이와 맥락
– 밸류에이션(Valuation):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개념으로, 흔히 주가수익비율(P/E), 주가매출비율(P/S) 등 지표로 가늠한다. 주가가 빠르게 오를 때 실적 개선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져 조정이 발생하기 쉽다.
– AI 버블 우려: 엔비디아, 오라클, 팔란티어 등 생산성·수익모델의 가시화 속도에 대한 의문이 커질수록, 단기간 과열의 되돌림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거 닷컴 버블과의 비교는 자주 등장하지만, 현재는 데이터센터 투자와 클라우드 인프라의 실수요가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유사점과 차이점이 공존한다.
– 시장 조정(Correction): 통상 상승장 중 10% 내외 하락을 의미하는 중간 조정 개념으로 쓰인다. 루이스 나벨리에의 지적처럼, 고수익 구간 이후의 숨 고르기는 자연스럽고 반복되는 시장 현상으로 간주된다.
– 지수선물과 프리마켓: 정규장 이전 선물과 프리마켓 호가는 장 시작 방향성을 가늠하게 해준다. 다만 유동성이 얕아 개장 이후 현물 수급에 따라 방향 전환이 빈번해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기자 해설분석
현재 미 증시는 밸류에이션 재평가 국면에서 실적의 질과 전망 신뢰도를 더 엄격히 따지는 선별 장세로 전환 중이다. 실적 상향에도 팔란티어가 급락한 사례는 성장 서사만으로는 주가를 지탱하기 어렵다는 경고로 읽힌다. 단기적으로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같은 체감경기 지표와, 엔비디아 실적 발표 같은 빅이벤트가 밸류에이션 정당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중기적으로는 정부 셧다운과 관세 변수가 수요·물가·이익률 경로에 미칠 영향이 주가의 위아래 변동폭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익 추정치의 상향 지속성과 현금흐름 창출력에 주목하는 퀄리티 중심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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