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 경계 지속… AMD 실적, 노보 노디스크 전망 하향, 비트코인 10만 달러 이탈까지 — 오늘의 시장 변수

미국 증시 선물이 보합권을 오르내리며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전날 과열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며 뉴욕증시가 하락한 여파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미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경제권법(IEEPA)을 근거로 한 관세 부과의 합법성에 관한 구두변론을 진행할 예정이고, AMD의 실적노보 노디스크의 연간 가이던스 하향, 비트코인 10만 달러 하회까지 맞물리며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2025년 11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02:39 ET(07:39 GMT) 기준 다우 선물은 29포인트(0.1%) 상승, S&P 500 선물은 13포인트(0.2%) 하락, 나스닥 100 선물은 89포인트(0.4%) 하락했다. 전일 월가에서는 연중 인공지능(AI) 테마로 급등했던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요 지수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Vital Knowledge는 메모에서 “기술주 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다른 섹터로의 로테이션(자금 이동) 수요가 크지 않아 광범위한 매도가 전개됐다”며, 이번 하락은 “실제 뉴스보다 ‘분위기(vibes)’에 더 크게 좌우됐다”고 진단했다.

아시아 증시도 이러한 충격의 여진을 받았다. 도쿄 증시는 전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밀려났다가 낙폭 일부를 만회했고, 한국 증시 역시 장중 급락 후 낙폭을 축소했다. ING의 크리스 터너와 프란체스코 페솔레 등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들어 일부 주식시장에서 상당한 되돌림이 나타나며 위험 선호가 다소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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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기화된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공식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경기 판단에 필요한 신선한 데이터의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와 정책당국 모두 세계 최대 경제인 미국의 현재 상태를 평가하고 금리 경로를 가늠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공식 지표가 부재한 가운데 시장은 대안으로 ADP 민간고용(10월)민간 통계에 주목하고 있다.


1) 선물 혼조 — 밸류에이션 부담이 방향성 제약

뉴욕 선물시장은 전일 급락의 반작용과 추가 조정 우려가 맞서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연중 AI 수혜주의 랠리가 과도했다는 인식과 ‘뉴스 공백’이 결합해 심리적 변동성을 키우는 중이다.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아진 만큼, 실적·가이던스의 질현금흐름에 대한 선별적 검증이 강화되는 국면으로 해석된다.

용어 설명보충: ‘밸류에이션’은 주가가 기업의 이익·현금흐름·자산가치 대비 얼마나 비싼지/싼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로테이션’은 투자자금이 특정 섹터에서 다른 섹터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보합권’은 큰 방향성 없이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는 장세를 의미한다.


2) 미 연방대법원, 트럼프 관세 합법성 구두변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다시 법적 쟁점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수요일(현지시간)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1977년 국제긴급경제권법(IEEPA)을 근거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한 조치의 합법성에 관한 구두변론을 진행한다. 하급심은 대통령이 긴급연방조치를 남용해 권한을 넘어섰다고 판결했으며, 이번 심리는 그 판단의 최종 귀결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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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은 6대3 보수 우위 구도이며, 올해 들어 다른 주요 사안에서 트럼프 측 입장에 우호적인 판단을 반복해왔지만, 이번 사건의 결론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미 상품무역 적자 1조2천억 달러펜타닐로 인한 미국 내 사망국가비상사태로 규정하며 IEEPA 근거의 광범위한 관세를 정당화해왔다.

만약 관세가 위법으로 판단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 내내 해외 국가들과의 협상에서 자주 사용해온 핵심 지렛대를 잃게 된다. 다만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대법원이 IEEPA 기반 관세에 합헌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정적 판결이 나올 경우도 백악관이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최대 150일 동안 1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다른 권한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보충: IEEPA는 대외경제관계에서 국가안보상 긴급상황 발생 시 대통령이 광범위한 경제 제재·수출입 통제 조치를 발동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이번 쟁점은 ‘일반적 관세 부과’까지 이 긴급권한을 근거로 확장할 수 있는지에 관한 법리 논쟁에 가깝다.


3) AMD 실적 — 매출·이익은 상회, 데이터센터 수익성 우려

AMD(Advanced Micro Devices)는 9월 분기 매출과 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나,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가 커진 장 속에서 시간외 약세를 보였다. AMD 주가는 2025년 들어 두 배 이상 상승했으며, 회사는 AI 연산 수요 확대 국면에서 엔비디아의 유력 경쟁자로 포지셔닝해왔다. 리사 수 CEO는 투자자들에게 “전례 없는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AMD는 OpenAI미 에너지부(DoE) 등 다양한 투자자·고객군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모멘텀을 강화해왔다. 9월 분기 데이터센터 매출(AI 칩 포함)은 22% 증가한 43억 달러로 집계됐고, 총매출 92억5천만 달러로 LSEG 집계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순이익 19억6천만 달러, 주당 1.20달러 역시 예상치를 상회했다. 현 분기(가이던스) 매출은 96억 달러(±3억 달러)로 제시되어 전망치를 웃돌았다.

그럼에도 수익성의 질에 대한 시장의 초점은 더 날카로워졌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14% 하락이 관측되며,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폭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한 생산 확대 과정에서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에서 마진 개선의 가시성을 요구하는 투자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분석 포인트시사점: 현재 AI 반도체 사이클은 수요 탄력이 강하나, 공급 확대 비용제품 믹스 변화가 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따져야 하는 국면이다. 가이던스 상향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수익성 개선의 타이밍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4) 노보 노디스크, 연간 이익·매출 가이던스 하향

노보 노디스크는 연간 영업이익과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8월 취임한 마이크 도스다르 CEO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속에 덴마크 제약 대장의 위상을 재정비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들어 일라이 릴리의 공세와 조제의약품(compounded drugs) 확산으로 비만 치료제에서의 우위가 약화되며 성장 둔화가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는 2024년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 열풍으로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부상했으나, 올해 주가는 50% 하락했다. 회사는 연간 영업이익 성장률상수 환율 기준 4~7%로 제시했는데, 이는 종전 4~10%에서 하향한 수치다.

도스다르 CEO는 전망 하향 배경으로

“GLP-1 계열 체중관리 및 당뇨 치료제의 성장 기대 둔화

를 꼽으며,

더 역동적이고 경쟁적인 시장에 대응해 전방위 가속을 추진하겠다”

고 밝혔다. 유럽 개장 초반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용어 설명보충: GLP-1은 식욕과 혈당을 조절하는 인크레틴 계열 호르몬으로, 해당 작용을 모방하는 약물이 비만·당뇨 치료에 사용된다. ‘조제의약품’은 약사가 기존 성분을 배합해 맞춤형으로 제조한 의약품을 뜻하며, 상업용 품목의 공급 제약 시 대체재로 수요가 발생하기도 한다.


5) 비트코인, 10만 달러 하회 — 베어마켓 진입

비트코인은 수요일 한때 10만 달러 선을 하회하며 위험자산 전반의 매도 확산을 반영했다. 03:55 ET 기준 가격은 101,770.3달러(-2.2%)였고, 장중 최저는 99,010.06달러6월 중순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10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 126,186.0달러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암호화폐 전반이 동반 약세를 보였고 낙폭도 확대됐다. 애널리틱스 업체 코인글라스(CoinGlass)에 따르면 이번 주 초 레버리지 포지션에서 12억7천만 달러 이상이 강제 청산되었으며, 특히 롱(매수) 포지션의 비중이 컸다. 이는 상승 지속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가격 급락에 직면해 손실을 크게 키운 결과다.

용어 설명보충: ‘베어마켓’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을 때 관행적으로 부르는 약세 국면이다. ‘레버리지 청산’은 빌린 자금으로 매수·매도를 했을 때 증거금이 부족해 포지션이 자동 정리되는 현상으로, 하락장에서는 급락 가속 요인이 된다.


시장 맥락과 실무적 시사점

현재 시장은 밸류에이션 부담, 정책·사법 이벤트 리스크(대법원 구두변론), 데이터 공백(셧다운), 그리고 섹터별 실적 선별(AMD·노보 노디스크)이라는 네 갈래 변수를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이는 위험자산의 단기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기 쉬우나, 동시에 실적의 질과 전망의 신뢰도가 높은 종목으로의 선별적 차별화를 촉진한다. 특히 기술주에서는 매출 성장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수익성·마진 개선 경로가, 헬스케어에서는 시장공급·경쟁구도가이던스의 보수성이 핵심 체크포인트로 부상한다.

또한, 대법원 판단은 대외무역·물가·기업 마진에 직결될 수 있어, 관세 법적 기반에 관한 해석 변화는 향후 리스크 프리미엄에 영향을 줄 소지가 있다. 공식 지표 공백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ADP 등 대체 데이터에 대한 의존도가 불가피하게 높아질 것이며, 이 과정에서 헤드라인 민감도가 단기적으로 커질 수 있다.

실무 팁참고: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이벤트 전후 변동성 확대유동성 저하에 대비한 포지션 관리가 요구된다. 중기 투자 관점에서는 현금흐름의 가시성, 가격결정력, 규제·정책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비교해 퀄리티 팩터 중심의 포트폴리오 점검이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