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트, 잔여 장기부채 전액 상환…주가 9% 급등

미국 암호화폐 인프라 플랫폼 백트 홀딩스(NYSE: BKKT)가 남아 있던 모든 장기부채를 조기 상환하며 재무 구조를 완전히 정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백트 주가는 9% 급등했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표면이자율 0.00%의 전환사채(Convertible Debenture)를 전액 상환했다. 당초 해당 사채의 만기일은 2026년 6월 18일이었으나, 백트는 발행 후 석 달 만에 이를 조기 매입해 모든 상환 의무를 해소했다.

이번 상환으로 회사는 장기부채 잔액이 ‘0’이 됐다고 공표했다. 백트 측은 “부채 구조가 단순화돼 재무 유연성이 극대화됐고, 향후 전략 수행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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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shay Naheta 최고경영자는 “이번 전환사채 상환으로 남아 있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자본 구조를 간소화했다”면서 “더 깔끔해진 대차대조표를 기반으로 암호화폐 인프라 분야에서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전환사채(Convertible Debenture)는 일정 조건에 따라 주식 전환이 가능한 채권을 의미한다. 회사가 성장할 경우 채권 보유자가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 차익을 실현할 수 있어, 초기 성장 기업들이 자금 조달 수단으로 즐겨 활용한다. 반대로 기업 입장에선 주가 희석 우려를 동반하기 때문에, 조기 상환은 주식가치 보호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사결정으로 평가된다.

재무적 의미로 보면, 백트는 부채 상환에 따라 이자 비용 부담을 완전히 제거했다. 미국 금리가 높은 구간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무이자 채권이라도 회계상 채무가 존재하면 (1)신용등급에 제약이 생길 수 있고 (2)추가 자금조달 시 금리 조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회사는 이번 조치로 이러한 ‘재무 레버리지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공시 직후 BKKT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2%까지 치솟았고, 최종적으로 9% 상승 마감했다. 거래량 역시 평소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방증했다.

암호화폐 인프라 산업은 최근 전통 금융기관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관 신뢰성(balance-sheet strength)이 투자 판단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데, 백트는 ‘무차입(無借入)’ 구조를 통해 차별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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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와 같은 제도권 상품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커스터디·결제·거래 인프라를 제공하는 백트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부채를 조기에 정리한 결정이 장기 성장 전략에 유의미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과제로는 ▲기관 고객 확대, ▲비(非)거래 수수료 기반 수익 다각화, ▲규제 대응 체계 강화 등이 꼽힌다. 백트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5년 말까지 총 거래고객 수를 두 배로 늘리고, 커스터디 자산 규모를 40%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전환사채 상환 절차는 9월 13일부로 완료됐으며, 회사는 별도 유상증자나 추가 차입 없이 자체 현금흐름과 보유 현금으로 모든 금액을 일시 상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 시점에서 신규 차입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번 조치에 따라 백트는 ▲현금창출력 강화, ▲M&A 및 전략적 제휴 실행 여력 확보, ▲주주가치 제고 등 다각도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차입금 축소는 곧바로 기업가치(EV) 리레이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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