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로이터 통신—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은 미국과 중국 정부가 협상 중인 TikTok(틱톡)의 향후 미국 내 운영 구조와 관련해, 감독이사회(Board) 7석 가운데 6석을 미국인이 차지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9월 2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틱톡의 운영·데이터 관리를 강력히 규제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미국인 이사들이 과반을 넘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함으로써, 플랫폼 내부 의사결정 및 데이터 보호에 대한 미국 측 통제력 확보가 핵심 목표로 제시됐다.
“미국 내에서 앱을 통제하는 이사회 의석은 총 7석이며, 그중 6석이 미국인에게 돌아간다“고 레빗 대변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틱톡은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소유한 짧은 동영상 기반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현재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10억 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미국 내 Z세대를 중심으로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틱톡은 사용자가 15초~10분 이내의 동영상을 촬영·편집·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로, 알고리즘 기반 ‘For You’ 피드가 특징이다.
감독이사회(Board)란 무엇인가?
감독이사회는 기업의 전략 방향, 중대한 투자·거래 승인, 최고경영진(CEO) 선임·평가 등을 담당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특히 정부 규제나 해외 투자 제한이 걸린 기술 기업의 경우, 이사회 구성은 데이터 접근권과 정책 준수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따라서 ‘6 대 1’ 구조는 사실상 미국 측이 위험 관리 권한을 장악해 데이터 이전·삭제·감사 등에 직접 개입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합의가 최종 타결되면, 틱톡은 미국 내 운영 자회사를 별도로 설립하거나 기존 법인을 재구성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국 외 지역과 데이터·알고리즘을 분리하려는 규제 당국의 요구와도 연결된다.
다만, 레빗 대변인은 세부 사항으로 • 이사회 구성원 명단1 • 선임 절차 • 임기 및 해임 기준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공식 승인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문가 시각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틱톡의 지배 구조를 미국 정부가 ‘사실상 의결권 장악’ 방식으로 재편한다는 점은 상징성이 크다. 한편으로는 해외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운영에 대한 규제 선례를 남길 수 있어, 다른 글로벌 플랫폼도 비슷한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행정부가 의회 차원의 강제 매각(Mandatory divestiture) 요구 대신 이사회 통제라는 절충안을 택한 배경에는, 틱톡의 막대한 이용자 기반을 전면 차단할 경우 발생할 소비자 반발과 정치적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6 대 1’ 모델이 실제로 데이터 보안 우려를 해소할지, 혹은 단순한 정치적 제스처에 그칠지는 향후 이사회 운영 실효성과 감독·감사 메커니즘의 투명성에 달려 있다.
1 레빗 대변인은 “미국 측 이사 후보는 민간 기술·보안 전문가, 전직 공무원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고만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