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 메타 등 주요 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기업을 초청해 전력비 상승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공식화하려 한다.
2026년 2월 2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들 기업을 3월 초에 초청해 전력비 부담을 억제하기 위한 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해당 회동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의 급증에 따른 지역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한 전기요금 상승 우려를 완화하려는 행보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서 주요 기술기업들이 급격히 확대되는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를 가동하기 위해 자체 발전소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백악관 주도의 회동은 그 연설에서 제시된 구상을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이번에 논의되는 약속(pledge)이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제시한 내용과 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신규 전력생산 투자와 효율성 제고 조치에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제시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부회장이자 사장인 브래드 스미스는 “우리는 데이터센터가 소비자의 전기요금 인상에 기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행정부의 노력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다음 주 회동 참석 여부나 추가 서약 서명 여부에 대해 즉답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메타 측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으며, 앤트로픽은 즉시 답변하지 않았다.
핵심 발언
“우리는 데이터센터가 소비자 전기요금 상승에 기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행정부의 노력을 평가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글로벌 AI 경쟁과 이를 구동하는 막대한 전력 확보를 재임기 핵심 과제로 삼아왔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되었다.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는 미국 전역의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지목되며 지역사회 반발을 촉발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AI 기술 확장에 따라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급증했고, 이들 프로젝트는 현지와 주 정부 차원에서 전기요금 상승과 오염 문제를 이유로 점차 많은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주민들은 발전 방식과 전력 수급에 따른 요금 상승, 고정비 전가, 그리고 대기·수질 오염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의 전력수요와 영향 설명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냉각설비 등을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시설이다. 특히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수행하는 고성능 컴퓨팅(HPC) 장비는 전력 소비가 매우 높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기계 동작(서버), 냉각(공조) 및 전력 공급·변환 손실 등으로 구성되며, 대규모 시설이 밀집하면 특정 지역의 전력 수요 곡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자체 발전 설비를 도입하거나 재생에너지와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기업 자체 발전은 전력망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으나, 발전 방식(예: 천연가스, 디젤, 재생에너지 등)에 따라 지역 환경과 탄소 배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
정책적·경제적 전망 및 분석
이번 백악관의 회동과 서약 체결 추진은 단기적으로 다음과 같은 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있다. 우선, 기업들이 신규 발전 투자나 전력효율 개선에 동참하면 일부 지역에서의 전기요금 인상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전기요금에 미치는 영향은 발전 방식과 투자 규모, 비용 전가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예컨대 기업이 자체 비용으로 발전소를 건설하고 전력을 자체 소비하면 지역 전력망에 대한 수요 압박은 줄어들지만, 장기적으로 기업이 비용을 소비자나 전력 소매업체에 전가할 경우 최종 소비자요금에는 영향이 적을 수 있다.
또한, 자체 발전 설비 확장은 인허가, 환경규제, 지역사회의 반대와 같은 비가격적 장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화석연료 기반 발전을 선택할 경우 환경단체와 주민 반발이 커지고, 이는 프로젝트 지연으로 이어져 예상 효과가 미미해질 수 있다. 반면 재생에너지 기반의 직접 투자나 전력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 확대는 환경적·정책적 수용성이 높아 장기적 해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
경제적 관점에서는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지역경제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수를 늘릴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전력비 부담이 지역 소비자와 산업에 전가되면 가계 소비 여력 축소와 제조업 등 에너지 집약 산업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은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민감도를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정책적 제언(분석적 관점)
정책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다층적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기업이 약속하는 신규 발전 또는 효율화 조치의 구체적 기준과 이행 일정, 감독체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 인센티브와 함께 전력망 확충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 셋째, 지역사회 수용성 제고를 위해 투명한 환경영향 평가와 주민 보상·이해관계 조정 메커니즘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단기적인 비용 전가 가능성과 장기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데이터 공개 및 규제적 장치가 병행되어야 한다.
이번 백악관 주도의 회동은 기업과 정부가 전력 비용 상승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겠다는 시그널을 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약속의 실효성과 지역사회·환경적 영향을 좌우할 구체적 이행계획과 감독 메커니즘의 설계가 향후 관건이다.
향후 관찰 포인트
① 기업들의 서약 문구와 투자 규모 공개, ② 발전 방식(재생·화석연료 구분)과 인허가 진행상황, ③ 지역 전력요금의 변화 추이, ④ 지역사회 반응 및 소송·규제 리스크
한편, 메타와 앤트로픽 등 일부 기업은 이번 회동에 대한 즉각적 답변을 거부하거나 응답하지 않았으며, 행정부는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향후 3월 초 회동 결과와 개별 기업의 서약 내용 공개가 이어지면 전력시장과 지방 정책의 향방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