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케빈 해싯(Kevin Hassett) 위원장이 6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FBN)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오늘 중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싯 위원장은 “기업들이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새로운 공장을 짓겠다는 약속 규모만도 수조 달러에 달한다”면서 “그 흐름의 대표적 사례로 오늘 애플의 발표를 들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 투자 항목이나 금액에 대해선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았다.
애플(NASDAQ:AAPL)은 이미 지난 2월 “향후 4년 동안 미국에 5,0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해당 계획에는 텍사스주에 인공지능(AI) 서버를 조립·테스트하는 대형 공장을 신설하고, 같은 기간 2만 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을 미국 전역에서 충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기업과 국가들이 미국 내 생산기지 확대를 약속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친(親)제조업 정책의 직접적인 성과다.” — 케빈 해싯
해싯 위원장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를 통해 ‘제조업 르네상스’를 내세워 온 기조와 맞물린다. 그는 인터뷰에서 “대규모 현금 유입이 일어나면서 고용·임금 상승 효과까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표현·배경 해설
케빈 해싯은 2017년부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맡아 경제 성장률·고용·투자 지표 분석을 책임지고 있다. 시장 친화적인 감세책을 지지해 ‘워싱턴의 공급경제학자’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한편, 애플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중 하나다. 2020년대 중반 들어 서비스·클라우드·AI 영역을 강화하면서 제조 거점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이번 미국 내 추가 투자 역시 그 일환으로 평가된다.
시장의 의미·전문가 시각
시장 참여자들은 해싯 위원장의 ‘수조 달러’ 언급을 미국 제조업 자본 유입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 금액·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실제 효과를 판단하려면 애플의 공식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반도체·서버용 AI 칩에 대한 수요 확대로 텍사스 공장 설립이 현실화될 경우, 현지 부품 공급망과 대규모 전문 인력 수요가 동반되면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또 애플이 2만 명의 R&D 인력을 충원할 경우, 실리콘밸리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오스틴·덴버·마이애미 등 신흥 기술 허브로 고급 인력이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 내 디지털 인재 생태계를 더욱 다층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슈 쟁점 및 향후 일정
애플은 아직 ‘오늘 발표’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 브리핑이 이뤄지면 투자 규모·세부 항목·착공 시점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또한 미 의회와 주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 업계에서는 애플의 설비투자가 경기 순환 사이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자사주 매입·배당 정책과 어떻게 병행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건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해외 현금 유턴 기업에 대한 정책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란 시각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재임 기간 동안 경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법인세율을 기존 35%에서 21%로 과감히 인하한 바 있다. 이 조치가 현금성 자산을 해외에 쌓아 두었던 다국적 기업들의 미국 복귀를 유도했으며, 애플 역시 그 효과의 대표적 수혜로 꼽힌다.
정책 효과와 별개로, 미·중 무역 갈등 및 글로벌 공급망 재편 추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애플의 미국 내 제조 확대 전략이 위험 분산 차원인지, 또는 정치적 신호인지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결론 및 관전 포인트
이번 해싯 위원장의 발언은 “애플의 추가 투자”라는 단일 이슈 이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표방해 온 ‘아메리카 퍼스트’ 경제 구상의 성과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의 공식 발표 내용과 투자 실행 여부, 그리고 연관 산업의 반응은 향후 몇 주 사이 글로벌 IT·제조업계의 핵심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