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방위주 급락 이후 전망: 2026년에도 ‘최강 섹터’ 지위 유지 여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유럽 방위주는 11월 19일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한 28개 조항의 평화 계획을 제시했다는 보도 이후 급락했으나, 이러한 매도세는 섹터의 기초 체력과 중장기 전망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J.P.모건 유럽 항공우주·방위 리서치 노트는 이번 조정이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 단기 뉴스에 따른 과도한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2025년 11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로커리지인 J.P.모건은 자사가 커버하는 10개 유럽 방위 기업의 주가가 평균 약 4.5% 하락했다면서도, 해당 평화안이 우크라이나나 유럽 동맹국이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날의 급락은 뉴스 헤드라인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제안이 우크라이나 및 유럽의 직접적 참여 없이 미국과 러시아가 초안을 마련한 것으로,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역의 잔여 영토를 포기하고, 정규군 병력을 절반으로 감축하며, 핵심 무기 체계를 포기하고, 서방의 군사 지원에 대한 제약을 수용하는 내용을 포함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조건들은 우크라이나의 안보 핵심 이익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사안으로 평가됐다.
우크라이나는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조건을 거부해 왔으며, 연구진은 키이우의 입장이 변화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즉, 현 단계에서 양측 입장 차는 여전히 크며, 단기간에 합의점에 도달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J.P.모건은 기본 시나리오(base case)로 전쟁이 “2026년 훨씬 이후까지, 어쩌면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판단은 방위산업 전문가, 싱크탱크, 정치권 소식통 등과의 논의를 바탕으로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브로커리지는 러시아가 극대화된 요구(maximalist demands)를 유지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국가 주권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자금·장비·병력 부족 같은 압박이 가해지지 않는 한, 어느 쪽도 양보를 수용할 단계에 근접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이 해당 평화안을 실제로 관철한다 해도(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는 결국 러시아의 “사실상의(de facto) 승리”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결과는 유럽의 안보 지형을 크게 흔들 수 있는 시나리오로 지목됐다.
이 경우, 유럽은 미국의 안보 보장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이미 계획된 증액을 넘어서는 속도와 규모로 방위비 지출을 가속할 것이라고 J.P.모건은 내다봤다. 이는 군사 역량의 자립 강화를 위한 구조적 투자 확대를 의미한다.
이상의 판단에 근거해, 애널리스트들은 11월 19일의 유럽 방위주 급락을 ‘과민 반응(오버리액션)’으로 규정했다. 이는 펀더멘털의 구조적 변화가 아닌 단기 뉴스에 따른 변동성 확대라는 해석이다.
브로커리지는 또한, 단기 헤드라인과 무관하게 유럽은 “긴급히 군사 역량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력 보강과 군수 재고 보충의 동시 추진을 뜻한다.
리포트는 필요한 지출의 규모와 속도를 고려할 때, 각국 정부가 재무장(rearmament)과 장비 보충을 우선순위에 두는 한, 섹터의 강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방위 산업 전반의 수주·생산·정비(capacity) 확대가 구조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다는 맥락이다.
마지막으로 J.P.모건은 방위 섹터에 대한 자사 입장이 본 리포트에 기술된 정보에만 근거하고 있다고 밝히며, 지속적인 분쟁 리스크, 군사 투자에 대한 정치적 합의, 단기 종결 가능성의 제한 등이 결합해, 2026년까지 섹터의 궤적을 지지한다고 정리했다. 일시적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요인들이 중기적 방향성을 고정(anchor)한다는 설명이다.
핵심 문구 인용
“해당 평화안은 우크라이나나 유럽 동맹국이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
“전쟁은 2026년 훨씬 이후까지, 어쩌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그 결과는 러시아의 사실상의 승리로 귀결될 것이다.”
“유럽은 단기 헤드라인과 무관하게 긴급히 군사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
맥락과 해설: 유럽 방위 섹터의 구조적 동인
첫째, 본 리포트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지속을 전제한다. 이는 단순한 분쟁 국면의 변동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기간 동안 공공정책과 예산 배분에 영향을 주는 구조적 변수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방위비의 상향 경직성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정치적 합의 형성은 방위 산업에 중요한 신호다. 단기적 뉴스에 따른 주가 흔들림과 달리, 초당적 또는 초국가적 차원의 공감대는 프로그램성 지출로 이어지며, 이는 기업의 가시성(visibility)과 수주 백로그 안정성을 높인다.
셋째, 자급 역량과 동맹 내 분담의 재조정은 생산 설비 확충, 공급망 다변화, 숙련 인력 확보 등 실물 투자를 수반한다. 이러한 흐름은 단기간의 뉴스 모멘텀보다 중장기 실적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용어 설명
기본 시나리오(Base Case): 애널리스트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중심 가정이다. 낙관·비관 시나리오와 대비되는 표준 경로를 말한다.
극대화된 요구(Maximalist Demands): 협상에서 상대가 수용하기 어려운 최대치를 고수하는 전략을 뜻한다. 현실적 절충이 어려워 교착을 야기하기 쉽다.
사실상의 승리(De Facto Victory): 명시적 선언이나 법적 승인 없이도 결과적으로 특정 당사자에게 유리한 상태가 굳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 체크포인트(참고)
본 리포트가 제시하는 메시지는 단기 변동성과 중장기 방향성을 구분하라는 데 있다. 헤드라인 뉴스는 빠르고 크게 움직일 수 있으나, 지출 구조·정책 합의·역량 구축과 같은 펀더멘털 축은 완만하지만 지속적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분산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