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발리디아 리포트] 투자 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가 존 네프(John Neff) 전략을 기반으로 한 ‘Low P/E Investor’ 모델 포트폴리오를 20일(현지시간) 업데이트하며 두 개 종목의 평가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발리디아는 펜넌트파크 플로팅 레이트 캐피털(PennantPark Floating Rate Capital Ltd.,PFLT)과 엘링턴 파이낸셜(Ellington Financial Inc.,EFC)의 존 네프 스코어를 각각 58%에서 77%로 상향했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이면 전략상 ‘관심’, 90% 초과면 ‘강한 관심’ 단계에 진입하지만, 두 종목 모두 70%대 후반으로 올라서며 투자 매력도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존 네프 전략이란 무엇인가
‘가치주(GARP·Growth At a Reasonable Price)’로 널리 알려진 네프의 투자 철학은 지속적인 이익 성장을 보이면서도 PER(주가수익비율)이 낮아 ‘저평가’ 상태인 기업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네프는 1964~1995년 뱅가드 윈저펀드를 운용하며 연평균 13.7%의 수익률을 기록, 동기간 S&P500을 3.1%포인트 상회했다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P/E, EPS, 매출 성장률, 배당 수익률 등 7개 지표를 가중치별로 평가해 0~100% 점수를 부여하며, 총수익률/PE(Total Return/PE)와 EPS 성장 지속성 항목이 중요 비중을 차지한다. PER은 기업가치 대비 이익 수준을 나타내는 보편적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가격이 싼’ 주식으로 해석된다.
1) 펜넌트파크 플로팅 레이트 캐피털(PFLT)
PFLT는 폐쇄형(externally managed closed-end) 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로, 미국 중견기업에 변동금리(floating rate) 선순위 담보대출을 제공해 이자수익을 창출한다. 회사 설명서에 따르면 총 자산의 최소 80%를 변동금리 대출에 투자하고, 최대 35%를 2순위 담보 대출·후순위채·소규모 지분투자 등 기회형 자산에 배분한다.
업그레이드 배경은 다음과 같다.
- P/E Ratio: PASS – 상대적으로 낮은 PER이 확인돼 네프 기준 ‘저평가’ 요건 충족.
- EPS Growth: PASS – 과거 5년 누적 EPS 상승률이 벤치마크를 상회.
- Future EPS Growth: FAIL –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성장률이 18% 미만으로 나타남.
- Sales Growth: PASS – 매출 증가세가 양호.
- Total Return/PE: PASS – 지난 52주 총수익을 PER로 나눈 값이 기준 초과.
- Free Cash Flow: FAIL – 잉여현금흐름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
- EPS Persistence: FAIL – 최근 분기별 이익 변동성이 높음.
결과적으로 58%였던 점수가 77%로 향상됐지만, ‘관심 영역’에 도달하려면 추가적인 현금흐름 개선과 이익 안정성이 요구된다. 변동금리 대출 특성상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민감하다는 점도 투자자 유의사항이다.
2) 엘링턴 파이낸셜(EFC)
EFC는 모기지·소비자·회사채 기반 자산을 포트폴리오로 편입하는 부동산투자신탁(REIT)이다. 투자 포트폴리오 부문과 롱브리지(Longbridge) 부문으로 나뉘며, 후자는 역모기지(reverse mortgage) 대출의 발행·서비스·투자 기능을 담당한다.
네프 모델 평가 결과는 PFLT와 유사한 패턴을 보였지만, 매출 성장률·PER 항목에서 강점을 확인했다. 다만 차입 레버리지와 파생상품 헤지 전략으로 인해 잉여현금흐름과 EPS 지속성 점수가 낮게 책정됐다는 설명이다.
발리디아 애널리스트들은 “금리 정상화 국면에서 스프레드 변동이 커질 경우 이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EFC의 다각화된 담보 구조와 높은 배당 수익률은 가치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함의
① BDC와 REIT의 차이 – BDC는 중소·중견기업에 직접 자금을 공급해 고정 혹은 변동 이자를 받는 구조인 반면, REIT는 주택·상업용 부동산 대출채권(RMBS·CMBS)이나 소비자 ABS 등에 투자해 배당 형태로 수익을 배분한다. 두 구조 모두 세제상 면세 혜택을 받는 대신 전체 소득의 9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해야 한다.
② 금리 민감도 – 변동금리 대출을 주로 다루는 PFLT는 기준금리 상승 시 이자수익이 늘어나는 반면, 장기 고정금리 자산 비중이 높은 EFC는 헤지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최근 연준이 ‘높은 금리 장기화’(higher-for-longer) 시그널을 유지함에 따라 두 종목 모두 이익 변동 리스크와 기회 요인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③ 배당 투자 관점 – 2025년 2분기 기준 PFLT의 연간화 배당수익률은 약 10%, EFC는 13% 안팎으로, S&P500 평균(1.6%) 대비 월등히 높다. 그러나 높은 배당수익률은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자는 배당 지속 가능성과 자본 손실 위험을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
용어 해설
• P/E Ratio(주가수익비율):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 낮을수록 이익 대비 주가가 저렴하다는 뜻이다.
• EPS Persistence(이익 지속성): 분기·연도별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거나 최소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나타내는 지표.
• Floating Rate Loan(변동금리 대출): 기준금리에 연동해 이자율이 주기적으로 조정되는 대출.
• RMBS·CMBS: 주택·상업용 모기지 대출을 담보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
• CLO(담보부 대출채권): 레버리지드론을 기초자산으로 한 구조화 채권.
결론 및 전망
발리디아의 이번 모델 업데이트는 ‘저PER+배당 성장’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를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다만 두 종목 모두 아직 80% 문턱에는 미달해, 향후 현금흐름과 이익 변동성 개선이 동반될 경우 순위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경기 사이클 전환 국면인 만큼, 리스크 허용 범위와 분산 투자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