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디아(Validea)가 조엘 그린블랫(Joel Greenblatt)의 ‘매직 포뮬러(Magic Formula)’ 가치투자 모델을 적용해 프레스티지 컨슈머 헬스케어(Prestige Consumer Healthcare, 티커 PBH)와 레거시 하우징(Legacy Housing, 티커 LEGH)의 투자 매력도를 각각 80%·90%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7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등급 조정은 두 기업의 기초 재무지표와 주가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한 결과다. 발리디아는 매일 같은 알고리즘을 적용해 6,000개 이상의 미국 상장기업을 분석하며, 당일 가장 큰 점수 변화를 보인 종목들을 ‘업그레이드 리포트’ 형식으로 공개한다.
조엘 그린블랫은 2005년 저서 『The Little Book That Beats the Market』에서 ‘매직 포뮬러’라는 간단한 두 가지 지표, 즉 Earnings Yield(이익 수익률)과 Return on Tangible Capital(유형자본 수익률)만으로 S&P 500을 장기간 능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백테스트 결과는 1988년부터 2004년까지 연평균 30.8% 수익률을 기록해 S&P 500(12.4%) 대비 두 배가 넘었다. 그린블랫이 설립한 고담 캐피털(Gotham Capital) 역시 20년 넘게 연 40%에 달하는 놀라운 성과를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프레스티지 컨슈머 헬스케어(PBH) — 성장성 돋보이지만 최종 순위는 ‘FAIL’
PBH는 시가총액 45억 달러 안팎의 미드캡 성장주로, 여성 건강(모나스타트·서머스이브), 통증 완화(BC·구디스), 안구건강(클리어아이즈·테라티어스), 구강관리(덴텍) 등 다양한 OTC(처방전 없는 의약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북미와 호주를 중심으로 대형마트·드러그스토어·이커머스 채널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장 중이다.
발리디아 모델상 PBH의 점수는 70%에서 80%로 10%p 상승했다. 이익 수익률과 유형자본 수익률 지표가 ‘Neutral’ 판정을 받았으나, 전체 종합평가는 최종 순위(Final Ranking)에서 ‘Fail’로 남았다. 이는 ‘매직 포뮬러’ 구성 요소가 개선됐음에도 일부 보정 요인※ 때문에 종합 통과 기준을 완전히 충족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 보정 요인: 매직 포뮬러는 기본적으로 단 두 가지 지표를 사용하지만, 발리디아는 캡 사이즈, 재무 건전성, 최근 실적 추세 등 추가 변수를 자체적으로 보정해 50~100점 스케일로 환산한다.
레거시 하우징(LEGH) — 125개 독립매장 기반, 등급 90%로 ‘PASS’
LEGH는 미국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주택(모바일 홈)과 초소형 주택(Tiny House)을 제조·판매·금융까지 통합 제공하는 기업이다. 15개 주, 125개 독립 리테일러, 13개 자사 직영점을 통해 ‘Legacy’ 브랜드 주택을 유통하며, 커뮤니티 운영사에 직접 판매하는 B2B 채널도 확보했다.
동사는 재고금융(Wholesale Floor Plan)과 소비자 주택담보대출까지 자체적으로 운영해 판매량 확대-금융 수익-충성 고객 삼각 구조를 구축했다. 모델상 등급이 80%에서 90%로 올라서며 ‘매직 포뮬러’ 기준 강한 매수 관심 영역으로 진입했다. 특히 최종 순위 항목이 ‘PASS’로 나타나 핵심 지표가 모두 목표 범위에 안착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표 해설: Earnings Yield·Return on Tangible Capital
Earnings Yield는 시장가격 대비 기업의 세후이익을 나타내는 비율로,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와 유사하다. 값이 높을수록 저평가됐음을 시사한다. 반면 Return on Tangible Capital은 무형자산을 제외한 유형자본(토지·시설·재고 등) 대비 세전영업이익(EBIT)을 측정해 기업이 실제 물적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일반 투자자에게 생소할 수 있는 ‘매직 포뮬러’는 이 두 지표를 동시에 최상위권으로 만드는 기업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전체 분석 유니버스에서 각 지표 순위를 매긴 뒤 두 순위의 단순 합산값이 낮은(순위가 높은) 기업일수록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다.
전문가 진단 및 시장 함의
시장 전문가들은 PBH·LEGH 모두 미국 내 구조적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LEGH는 주택 가격 상승, 모기지 금리 고착화로 이동주택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자체 금융 프로그램으로 진입 장벽을 높여 이익률 방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PBH의 경우 소비재 경기 둔화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OTC 의약품은 경기 방어적 성격이 있으나, PBH 브랜드 상당수가 고급·프리미엄 포지셔닝을 유지하고 있어 경기 변동에 따른 구매 빈도 변화가 경쟁사 대비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등급 상향은 두 기업이 자본 효율성 관점에서 꾸준히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발리디아 모델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6% 이상의 알파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매크로 변동성이 큰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대목이다.
“기업이익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본 효율성과 수익률이 동시에 개선되는 종목은 장기적 관점에서 리스크·리턴 프로필이 우수하다”
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공통 평가도 나온다.
발리디아·그린블랫 전략 개요
발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마틴 즈바이그 등 20여 명의 ‘투자 구루’ 전략을 시스템화해 모형 포트폴리오 및 리서치 리포트를 제공하는 미국 리서치 하우스다. 구독자는 자체 웹사이트에 접속해 개별 종목 리포트와 ‘구루 포트폴리오’ 실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엘 그린블랫 포트폴리오’ 또한 이 중 하나로, 30~50개 종목을 동일가중으로 편입해 6~12개월 단위로 리밸런싱한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PBH·LEGH가 포트폴리오 편입 예상 후보에 올라, 다음 분기 리밸런싱 시 실제 매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향후 관전 포인트
(1) PBH의 경우 북미·호주 OTC 시장 성장률이 실적 견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2) LEGH는 신규 공장 캐파(Capacity) 확충 및 금융 포트폴리오 부실률이 핵심 모니터링 지표로 꼽힌다. (3) 미 연준(Fed)의 금리 경로에 따라 두 종목의 할인율·현금흐름 가치 또한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
투자자들은 매직 포뮬러 모델이 단기 변동성보다는 장기 복리효과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과거 백테스트가 보여준 뛰어난 수익률도 연속 3~4년의 시장 언더퍼폼 구간을 견디지 못하면 체험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복수 연구에서 확인된 바 있다.
한편 본 기사에 언급된 정보는 발리디아의 모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며,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보유 결정을 직접적으로 권유하는 행위가 아니다. 투자 판단은 독자 본인의 책임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