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특집] 클라우드 기반 아이덴티티 관리 플랫폼 전문 기업 오크타(티커: OKTA)가 발리디아(Validea)의 22개 ‘구루(guru) 전략’ 가운데 데이비드 드리먼(David Dreman)의 ‘Contrarian Investor’ 모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는 오크타의 시가총액, 실적 추세, 밸류에이션 지표를 포함한 각종 정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회사의 투자 매력도를 다각도로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43%라는 점수를 기록했는데, 발리디아 기준으로 80% 이상일 때 전략이 ‘관심’, 90% 이상이면 ‘강한 관심’을 뜻한다. 즉, 오크타는 드리먼식 역발상 투자 포트폴리오에 즉각 편입될 정도의 매력은 없으나, 지표별로 엇갈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드리먼의 역발상 전략은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중·대형주’ 가운데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종목을 발굴하는 방법론이다. 투자자 심리에 의해 과도하게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내어 향후 반등을 노린다는 점에서 가치 투자와 통하는 측면이 있다. 오크타처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산업 내에서 성장성을 지닌 기업이 이 전략의 레이더에 포착됐다는 점은, 시장이 성장주에 대한 기대를 일부 접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주요 평가 항목별 통과 여부
MARKET CAP: PASS | EARNINGS TREND: PASS | EPS GROWTH(과거·미래): FAIL | P/E: FAIL | P/CF: FAIL | P/B: FAIL | P/D: FAIL | CURRENT RATIO: PASS | PAYOUT RATIO: PASS | ROE: FAIL | PRE-TAX MARGIN: FAIL | YIELD: FAIL | DEBT/EQUITY: PASS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오크타는 유동성(Current Ratio), 배당성향(Payout Ratio), 부채비율(Debt/Equity) 등 재무 건전성을 판단하는 항목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주당순이익(EPS) 성장, 주가수익비율(P/E), 주가순자산비율(P/B) 등 밸류에이션과 수익성 관련 지표에서는 대체로 미흡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는 고성장 기술주 특유의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현재 오크타는 대형 성장주 그룹에 속하며, 컴퓨터 서비스 업종 중에서도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보안 아키텍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회계 기준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주당손실 (LPS) 축소 속도가 투자자 관심의 핵심으로 부상한다. 특히 43%라는 중간 수준의 종합 점수는, 기업의 성장이 기대에 비해 둔화될 경우 추가 하락 압력이 존재함을 통계적으로 뒷받침한다.
드리먼 전략이 주목하는 ‘역발상 지표’란?
드리먼은 1988~1998년 Kemper-Dreman High Return Fund 운용 당시 동료 255개 펀드 가운데 1위 수익률을 기록하며 ‘역발상 투자’의 대가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접근법은 시장 컨센서스가 극도로 부정적인 종목을 매집한 뒤, 실적 반전으로 인한 주가 복원을 노린다. 이를 위해 PER, PBR, P/CF 등 전통적인 가치 지표를 활용하지만,
예컨대 P/E Ratio가 동종업계 평균 대비 과도하게 높거나 낮은 경우, 시장이 미래 실적을 과대·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P/CF (주가대현금흐름비율)는 현금 창출 능력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드리먼은 이를 통해 ‘실체적 현금 흐름이 없는 성장주’ 위험을 식별한다. 오크타는 이러한 지표에서 ‘FAIL’ 판정을 받아, 향후 현금 창출력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다.
전문가 코멘트와 전망
발리디아 분석팀은 보고서에서 “오크타의 점수가 저조하다고 해서 역발상 전략의 투자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43%는 ‘관심 대기군(Watch List)’ 수준으로, 향후 분기 실적에서 영업현금흐름(OCF) 개선이나 비용 구조 재편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온다면 점수가 빠르게 상향될 수 있다.
한편 정보 보안 섹터는 전반적으로 거시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공격 빈도 증가 및 규제 강화 덕분에 방어적 성격을 띠고 있다. 따라서 오크타 주가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될 경우, 해당 산업 성장률과 동조화하는 형태로 회복 탄력을 얻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다만, 동사의 고객 확장 전략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EPS 전환 시점이 뒤로 밀릴 위험이 존재한다.
주요 참고 링크*
기사 원문은 발리디아 웹사이트의 Guru Analysis·Factor Report·Contrarian Investor Portfolio 섹션에 각각 게시돼 있다.* 외부 링크는 원문에 명시된 URL을 참고
※ 용어 설명
• Payout Ratio(배당성향) – 회사가 순이익 대비 주주에게 얼마나 현금으로 환원하는지 나타내며, 0%에 가까울수록 재투자 비중이 높음을 뜻한다.
• Current Ratio(유동비율) –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1 이상이면 단기 유동성 리스크가 낮다고 본다.
• Zero Trust – 모든 네트워크·사용자를 기본적으로 ‘불신’ 상태로 간주한 뒤, 지속적인 인증 절차를 요구하는 차세대 보안 모델이다.
전문가들은 “드리먼 모델에서 PASS 판정을 받은 ‘시장 규모·유동성·부채 구조’는 긍정적 신호지만, EPS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이 병행돼야만 점수가 80% 이상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투자자는 오크타가 실적 전환과 현금흐름 체질 개선을 입증하는지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