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디아(Validea)가 공개한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에 따르면,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 Inc., 티커: CSCO)는 22가지 ‘구루 전략’ 가운데 팀 반 플리트(Pim van Vliet)의 멀티팩터(Multi-Factor Investor) 모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저(低) 변동성·높은 모멘텀·우수한 순지급수익률(Net Payout Yield)을 동시에 충족하는 종목을 선호한다. CSCO는 이러한 조건에서 93%의 최종 적합도를 기록해 ‘강력 관심’(90% 이상) 등급을 받았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통신 장비(Communications Equipment) 업종의 대형주 성장주(Large-Cap Growth)로 분류된다. 발리디아는 “80% 이상이면 모델이 관심을 보이는 구간이며, 90%를 넘기면 강력 매수 후보로 간주된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평가 항목 및 결과
발리디아가 제시한 멀티팩터 전략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시가총액(Market Cap): PASS
•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PASS
• 12-1 모멘텀(Twelve Minus One Momentum)*: NEUTRAL
• 순지급수익률(Net Payout Yield): NEUTRAL
• 최종 등급(Final Rank): PASS
* 12-1 모멘텀은 최근 12개월 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 수익률을 제외한 값을 의미한다. 이는 단기 과열 구간을 걸러내면서도 중·장기 추세를 평가하기 위한 대표적 팩터다.
또한 순지급수익률(Net Payout Yield)은 배당금, 자사주 매입, 순주식발행 등을 모두 고려해 현금흐름을 측정하는 지표다. 한국 투자자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기업이 주주에게 실질적으로 환원한 금액을 파악할 수 있어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폭넓게 활용한다.
팀 반 플리트 모델과 ‘저변동성 패러독스’
네덜란드 자산운용사 로베코(Robeco) 자산운용의 보수적 주식(Conservative Equities) 본부장을 맡고 있는 팀 반 플리트는 ‘위험이 낮을수록 수익도 낮다’는 전통적 가설에 의문을 제기한 인물이다.
그는 저변동성 전략이 고변동성 전략보다 장기 초과수익을 기록할 수 있음을 실증했으며, 이를 토대로 『High Returns From Low Risk』(2016)를 집필했다. 발리디아는 플리트의 연구 결과를 정형화해, 시가총액·변동성·모멘텀·순지급수익률 등을 종합 평가하는 멀티팩터 모델을 구축했다.
플리트는 에라스무스대(네덜란드)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팩터 투자·행동재무 분야에서 학문적·실무적 명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추가 정보 및 관련 링크
발리디아는 이번 리포트와 함께 나스닥100 상위 종목, 기술주 톱픽, 대형 성장주, 고모멘텀·내부자 지분율 상위 종목 등의 리스트도 공개했다. 투자자들은 이들 자료를 통해 동일 팩터별 벤치마킹을 시도할 수 있다.
한편 발리디아는 워런 버핏·벤저민 그레이엄·피터 린치·마틴 츠바이크 등 ‘월가의 전설’ 전략을 백테스팅해 모델 포트폴리오로 제공하는 리서치 업체다. 2003년 설립 이후 팩터 기반 주식 분석 및 구루 전략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해 왔다.
전문가 시각
기자 해설: 국내에서도 배당·자사주 매입을 합산한 ‘주주환원 총액’이 경영평가 지표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순지급수익률’을 정량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드물다.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현금흐름 대비 주주환원 효율성을 평가할 때 해당 지표를 적극 사용한다는 점은 국내 투자자에게 시사점을 던진다.
또한 시스코는 전통적인 하드웨어 중심 기업에서 구독형 소프트웨어·네트워크 보안으로 비즈니스 구조를 빠르게 전환 중이다. 변동성 관리가 용이하고, 주주환원 여력이 풍부하다는 점이 플리트 모델의 ‘저위험 — 고수익’ 서사와 맞아떨어진다.
면책조항(Disclaimer): 본 기사에 인용된 견해·의견은 기사 작성자의 분석을 포함하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