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디아 멀티팩터 모델, 암젠(AMGN)에 81% 점수…저변 탄탄한 저변동성·고순환주로 분류

[바이오·헬스케어 투자포커스] 글로벌 퀀트 리서치 업체인 발리디아(Validea)가 공개한 멀티팩터 인베스터(Multi-Factor Investor) 모델 분석 결과, 암젠(Amgen, 티커: AMGN)81%의 종합 점수를 획득하며 ‘관심 대상’ 등급을 받았다. 해당 모델은 네덜란드 로베코(Robeco) 운용사의 피임 판블리트(Pim van Vliet) 책임자가 제시한 저변동성·고수익 전략을 기초로 설계된 것으로, 변동성‧모멘텀‧순현금주주환원 지표를 복합적으로 평가한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석은 발리디아가 추적하는 22개 ‘구루’ 전략 가운데 판블리트 모델에서 암젠이 최고 점수를 받은 사례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이면 전략이 종목을 ‘주목’ 단계로, 90%를 넘기면 ‘강력 관심’ 단계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81%는 일정 수준의 매력도를 시사한다. 다만 최종 랭크(Final Rank) 항목에서는 ‘Fail’ 판정을 받아 향후 변동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1. 멀티팩터 모델 핵심 지표
발리디아 보고서는 ▲시가총액(Market Cap) ‘Pass’,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Pass’, ▲12개월-1개월 모멘텀(12-1 Momentum) ‘Neutral’, ▲순현금주주환원율(Net Payout Yield) ‘Neutral’ 등 네 가지 세부 테스트 결과를 제시했다. 표준편차가 낮다는 것은 주가 변동성이 시장 평균보다 작음을 의미하며, 이는 판블리트 모델에서 가장 높은 가중치를 차지한다.

저변동성 주식이 고변동성 주식보다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한다”는 일명 ‘로우 볼러틸리티 패러독스(Low-Volatility Paradox)’는 학계와 자산운용업계에서 수차례 실증 검증된 바 있다.


2. 암젠의 펀더멘털·밸류에이션 진단
암젠은 시가총액 약 1,650억 달러를 기록하는 글로벌 대형 제약·바이오텍 기업이다. 매출의 70% 이상을 미국 시장에서, 나머지를 유럽·아시아 등에서 거둔다. 2024 회계연도 기준 연 매출 289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17.72달러를 달성했으며, 최근 5년 평균 EPS 성장률은 10.4%로 계산된다. 경상 연구개발비 비중은 21%로 글로벌 상위권이다.

보고서는 특히 순현금주주환원율을 중립으로 분류했는데, 이는 배당수익률(3.1%)과 자사주 매입 규모(연간 약 52억 달러)를 합산한 값이 동종업계 평균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바이오 시밀러 부문의 현금 창출력이 강화될 경우, ‘Neutral’에서 ‘Pass’로 상향될 여지가 있다.


3. 피임 판블리트 박사의 투자 철학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학교에서 금융·경영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판블리트는 로베코 컨서버티브 주식부문을 총괄한다. 2016년 출간한 저서 《High Returns from Low Risk》에서 “투자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스크 대비 초과수익이 가능한 팩터’가 저변동성”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로베코 Global Conservative Equities 전략의 연환산 수익률은 2006년 설정 이후 MSCI World 대비 +2.4%p의 알파를 유지하고 있다.

판블리트 모델은 세 가지 요인을 통합한다. 첫째, 낮은 표준편차로 리스크를 제한한다. 둘째,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추세의 힘을 확인한다. 셋째, 높은 주주환원율로 실질 현금흐름을 확인한다. 이러한 ‘저변동성-고모멘텀-고환원’ 조합은 경기 사이클 전 구간에서 비교적 안정적 성과를 내온 것으로 평가된다.


4. 전문 분석: 81% 점수의 의미
점수 81%는 ‘보통 이상의 매력’을 나타내지만, 12-1 모멘텀순현금주주환원율‘Neutral’에 머문 점이 상위 10% 구간 진입을 가로막았다. 특히 최근 6개월 주가가 260~330달러 박스권에 정체된 영향으로 모멘텀이 둔화됐다. 투자 관점에서는 신규 파이프라인 가시화, 자사주 매입 확대 등 촉매가 반영될 경우 추가 점수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한편, 최종 랭크 ‘Fail’ 지표는 전략 내부 랭킹에서 상위 33% 안에 들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절대점수 81%와 상대순위 미충족 간 괴리는 “해당 전략에 부합하는 종목 풀이 상대적으로 풍부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바이오테크 섹터 특성상 임상 실패·특허만료·정책 리스크가 동반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엔브렐(Enbrel), 프로리아(Prolia) 등 주력 품목의 특허방어 전략이 2029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캐시플로 전망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5. 주요 용어 해설

● 멀티팩터(Multi-Factor): 가치·성장·퀄리티·모멘텀 등 복수因子를 결합해 리스크 대비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 기법.
● 넷 페이아웃 일드(Net Payout Yield): 배당+자사주 매입-신주발행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실제로 주주에게 환원하는 현금 흐름을 측정한다.
● 배당귀족(Dividend Aristocrats): 25년 이상 연속 배당을 증액한 S&P500 구성종목.
● 와이드 모트(Wide Moat): 워런 버핏이 자주 언급하는 ‘경쟁우위의 수성 해자’ 개념으로, 높은 진입장벽과 브랜드 파워를 뜻한다.


6. 결론 및 전망
판블리트 멀티팩터 모델에서 암젠은 저변동성 장점 덕분에 81%라는 준수한 점수를 받았으나, 모멘텀 정체순현금주주환원율 한계가 발목을 잡았다. 신약 허가·인수합병(M&A)·자사주 매입 확대가 가시화될 경우 점수 상향 여력이 존재한다. 투자자라면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일정과 미국 의약품 가격 규제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저변동성 전략 고유의 리스크 절감 효과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 및 안정적 현금흐름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