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 S.A.)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호주 대표 철광석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리오틴토(Rio Tinto)와 BHP 그룹은 물론, 포테스큐(Fortescue Metals Group)까지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철광석 시장에 안정 신호를 보냈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발레는 2025년 2분기(4~6월) 순이익이 21억2,000만 달러(약 2조7,000억 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으나, 애널리스트들이 우려했던 ‘더 큰 감소폭’은 피했다.
발레의 순이익 24% 감소라는 숫자는 부정적 헤드라인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장 컨센서스가 제시한 ‘30% 이상 하락’ 전망과 비교하면 선방한 결과다. 이러한 ‘예상보다 나은 실적’이 발표되자 투자자들은 철광석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하며 호주 철광석 대장주에 매수세를 집중시켰다.
시드니 증시(ASX)에서 같은 날 리오틴토 주가는 약 1% 상승했다. 한편 BHP 그룹은 0.9% 올랐고, 포테스큐는 1.5% 급등하며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탄력을 보였다.*포테스큐는 세계 4위 철광석 생산업체로 호주 서부 퍼스를 기반으로 한다.
“발레의 순이익은 21억2,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철광석 가격 조정과 운송비 증가를 이유로 ‘이익 급감’을 점쳤던 시나리오를 완화시키는 결과였다.
앞서 리오틴토는 이번 주 초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실적에서 5년 만에 최저 수준의 반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기저이익(Underlying earnings)이 16% 감소해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었다. 그러나 발레의 깜짝 선방으로 ‘바닥론’이 제기되며 매도 압력이 빠르게 진정됐다.
철광석 가격은 글로벌 경기 전망, 중국 부동산 경기, 원자재 수요 전망에 따라 크게 변동하는 대표 상품이다. 가격이 하락하면 생산업체 이익이 직격탄을 맞는다. 반대로 ‘생산 원가 절감’과 ‘물류 병목 완화’가 이뤄지면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ASX·NYSE란? ASX(Australian Securities Exchange)는 호주 증권거래소, NYSE(New York Stock Exchange)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를 의미한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거래 시 자주 접하지만 생소할 수 있어 간략히 설명한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발레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점만으로 철광석 가격이 장기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다만 “수급 균형이 빠르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신호가 확인됐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철광석 선물시장에서의 극단적 매도 포지션이 일시에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리오틴토와 BHP는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전기차 배터리 원료 등 미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광산 자동화 및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 발레 실적 호재가 이어질 경우, 향후 배당금 정책이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확대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발레의 ‘예상보다 작은 실적 하락’은 단순히 한 분기 성적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글로벌 철광석 산업 전반의 펀더멘털이 극단적으로 훼손되지 않았다는 긍정적 시그널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중국 인프라 투자 지표, 원자재 운임 지수, 달러 강세 여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포지션을 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