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생명공학기업 발네바(Valneva)가 개발 중인 라임병 백신 후보 ‘VLA15’가 임상 2상 단계에서 3차 부스터(추가) 접종 후 강력한 기억면역(anamnestic immune response)을 유도하고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재확인했다고 회사 측이 밝혔다.
2025년 9월 3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중간 분석은 VLA15의 3차 부스터를 접종한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면역원성(항체 생성 능력)과 안전성을 평가했으며, 결과는 기존 연간 부스터 데이터와 일관성을 보였다. 이는 매년 라임병 노출 시기 전 예방접종이라는 백신의 실사용 시나리오를 한층 강화하는 근거로 해석된다.
핵심 결과 및 수치
임상 2상 참가자들에게 3차 부스터를 투여한 뒤, 시험 백신은 모든 혈청형(Serotype)에 대해 의미 있는 항체 상승을 보여 ‘강력한 기억면역’ 정의에 부합했다. 또한 독립적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는 연령·투여군을 막론하고 중대한 이상 반응이 없었다고 확인했다.
라임병·기억면역이란?
라임병은 보렐리아(병원성 세균)가 진드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해 발생하는 북반구 최대 규모의 진드기 매개 감염증이다. 발열·피로·관절통 외에도 신경계·심장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강력한 기억면역(anamnestic response)’은 한 번 형성된 면역세포가 재노출 시 신속하고 폭발적으로 항체를 만들어내는 현상으로, 백신의 장기 효과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3상 진입 현황과 파트너십
현재 VLA15는 2건의 3상 글로벌 임상시험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성공 시 세계 최초의 라임병 상용 백신 등극이 예상된다. 발네바는 2020년 4월, 미국 제약사 화이자(Pfizer)와 개발·상업화를 위한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임상 및 허가 단계에서 화이자는 연구비·마일스톤 지급과 함께 상용화 후 글로벌 유통을 맡을 예정이다.
“3차 부스터에서도 일관된 면역원성이 확인됐다는 점은, VLA15가 계절성 예방 전략에 적합하다는 가치를 강화한다.” – 발네바 연구개발(R&D) 부문 성명
안전성 세부 평가
피험자들은 접종 후 7일 이내에 경증 또는 중등도 국소 통증·발적을 보고했으나, 이는 기존 1·2차 부스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중대 이상 사례(SAE)는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이 특히 강조됐다.
백신 공백과 시장성
현재 인간용 라임병 백신은 전혀 승인된 제품이 없다. 따라서 VLA15가 허가에 성공할 경우 연간 수십억 달러로 추산되는 잠재 시장을 독점 또는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북미·유럽 주요 숲·농촌 지역에서 라임병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계절별 예방접종 전략의 수요가 빠르게 형성될 전망이다.
전망 및 전문가 의견
일부 감염병 학계 전문가는 “3차 부스터에서도 견조한 면역반응이 확인된 이상, 3상 최종 분석만 남은 셈”이라면서도 “장기간 면역 지속성, 백신가·접종 스케줄 편의성” 등의 변수가 상업화 성공을 가늠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필자는 임상 3상 종료 시점에 맞춰 화이자의 글로벌 유통망과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의 권고 여부가 향후 매출 전망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
결론
발네바는 “VLA15의 3차 부스터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옴에 따라, 예정된 3상 최종 데이터 분석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규제 당국에 허가 신청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라임병 백신이라는 ‘공백시장’을 겨냥한 이번 임상 결과는 향후 예방의학·백신 산업 전반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