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하락·빅테크 약세 여파로 뉴욕증시 혼조 마감…다우는 사상 최고, 나스닥은 1.39% 내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1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9% 밀린 5,072.38에, 나스닥 100 지수-1.39% 내려 17,526.4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02%의 미미한 상승으로 40,128.62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1) 이날 장중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은 -0.54%,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37% 각각 하락했다.

‘E-미니’란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같은 만기의 정규 계약 대비 계약 규모가 1/5 수준이어서 개인·기관 모두가 유동성 있게 활용하는 대표적 파생상품이다.

Magnificent Seven 약세가 지수 발목”

시장 참여자들이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부르는 시가총액 상위 7개 빅테크 종목이 일제히 밀리면서 성장주 중심 나스닥이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엔비디아(NVDA)가 -3% 넘게 빠졌고, 메타(META)·알파벳(GOOGL)·아마존(AMZN)·마이크로소프트(MSFT)·테슬라(TSLA)가 -1~2%대 약세를 보였다. 애플(AAPL)도 -0.14%로 하락 반열에 합류했다.

반도체 업종은 GF증권의 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AMD가 -5% 급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마벨(MRVL)·ARM이 -4% 이상, 브로드컴(AVGO)·퀄컴(QCOM) 등이 -1~3%대 동반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1.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우 견인한 홈디포…국채 금리 하락이 증시 방어막

소비재 대표주 홈디포(HD)는 장 초반 부진을 딛고 +3% 급등, 다우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회사 측은 7월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업종의 로스(LOW)·타깃(TGT)은 20일(현지시간) 개장 전 실적을, 월마트(WMT)는 21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bp(-0.03%p) 하락한 4.30%로 내려앉았다. 투자은행들은 “금리 하향 안정이 성장주에 우호적이나, 빅테크·반도체의 차익실현 매물이 더 컸다”고 진단했다.


주택지표 혼조…건축허가 5년來 최저

미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5.2% 늘어난 연율 142만8천 채(5개월 최고치)로 전망치(129만7천 채 감소) 대비 깜짝 증가했다. 반면 건축허가는 -2.8% 감소한 135만4천 건으로 201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 향후 주택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건축허가’는 향후 착공을 위한 선행지표로, 실제 착공 실적보다 경기 예측 기능이 크다.


우크라이나 외교협상 진전 및 관세정책 주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뒤 “어떤 평화 협정이 체결되더라도 미국이 안전보장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얻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젤렌스키 정상회담 추진 △브리튼·프랑스 병력의 우크라이나 파병 논의 등도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9일부터 철강·알루미늄 관세 적용 대상을 오토바이·자동차 부품 등 400여 소비재로 확대했다. 그는 “다음 주 또는 그다음 주에 반도체·칩에 대한 100% 관세 부과를 발표하겠다”며 “미국 내 제조시설을 이전하는 기업은 예외로 두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모든 계획이 시행될 경우 평균 미국 수입관세율이 15.2%로 상승, 2024년(2.3%) 대비 6배 이상 뛸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남은 주요 이벤트

시장 참여자들은 20일 공개될 7월 29~30일 FOMC 의사록과 21일 발표될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22만5천 건 예상) △8월 필라델피아연은 제조업지수(6.7 예상) △8월 S&P 제조업 PMI(49.8 예상) △7월 기존주택판매(-0.3% 예상) 등을 주시하고 있다. 22일에는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리는 파월 의장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연방기금선물(Fed Watch)에 따르면 9월 17일 FOMC에서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87%(전주 93%에서 하락)로 집계됐다. 10월 회의에서 두 번째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54%로 평가된다.


어닝 시즌 총평 및 개별 종목 동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S&P500 지수 구성 92%가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1% 확대돼 4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예상치(2.8%)를 크게 상회했으며 기업 82%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인텔(INTC)이 소프트뱅크의 20억 달러 지분 매입 소식에 +6% 뛰어 S&P·나스닥 100 양대 지수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트럭·물류주도 강세로, JB헌트·나이트스위프트가 +3% 이상, 페덱스·올드도미니언·슈나이더 내셔널이 +2%대 오른 반면, 비킹 테라퓨틱스(VKTX)는 체중감량 치료제 2상 중도 중단자 비율이 28%에 달했다는 소식으로 -42% 폭락했다.

뉴욕증시

산업용 레이저 기업 파브리넷(FN)은 일부 부품 공급난으로 1분기 데이터통신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밝히며 -12% 급락했고, 아머 스포츠(AS)버티브(VRT)도 각각 실적 가이던스 하향·매도 리포트로 4% 넘게 밀렸다. 메드트로닉(MDT) 역시 23.6%의 조정 영업마진이 컨센서스(23.7%)를 밑돌며 -2% 하락했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20일(현지시간) 주요 실적 발표 기업은 아날로그디바이시스·코티·에스티로더·로우스·노드슨·타깃·TJX 등이다.


국채·유럽채·외환 시장 동향

9월 만기 미 국채 10년물 T노트 가격은 +8틱 뛰며 수익률이 4.302%로 3.2bp 하락했다. S&P글로벌은 “관세 수입 증가가 재정건전성 악화를 일부 상쇄할 것”이라며 미국의 AA+(장기)·A-1+(단기) 신용등급을 재확인했다.

유럽에서는 10년물 독일 분트금리가 -1.3bp 내린 2.750%를 기록한 반면, 영국 길트금리는 2.5개월 최고치인 4.756%까지 오르며 0.2bp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9월 11일 ECB(유럽중앙은행) 25bp 인하 확률을 7%로 반영 중이다.


용어 풀이·배경 지식

FOMC: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회의로, 정책금리·경제 전망 등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AI·클라우드·플랫폼 분야를 이끄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메타·테슬라 등 7개 기업의 별칭이다.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수익률 변동폭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p(퍼센트포인트)다.

이처럼 반도체·빅테크 약세주택·무역 변수, 관세정책, 우크라이나 전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뉴욕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은 오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전할 통화정책 힌트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세부안, 그리고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진척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