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약세에 나스닥 하락…10년물 금리 하락이 광범위한 시장 방어

[주식시장 마감] 주요 지수 혼조
S&P500지수($SPX)는 전일 대비 +0.06% 상승해 마감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OWI)는 +0.40% 올랐다. 반면 나스닥100지수($IUXX)는 -0.50% 하락했다. 선물시장에서도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01% 상승했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52%로 약세를 보였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는 종목·섹터별로 방향성이 엇갈리며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주택 건설업체 D.R. Horton이 예상치를 웃돈 3분기 순판매 실적과 연간 매출 가이던스 상향을 발표하며 +16% 급등, 동종업체 주가를 견인한 점이 지수 방어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Northrop Grumman이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9% 올랐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5주 만에 4.34%까지 내려간 점도 완충 작용을 했다.

무역·정책 발언이 심리 지지
재무장관 Bessent는 “중국과의 무역은 매우 좋은 상태이며, 스톡홀름에서 중국 측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그는 또 미·중 간 기존 휴전 협정을 8월 12일 이후로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약세가 나스닥 발목
반도체 종목 전반이 동반 하락하며 나스닥100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KLA Corp는 -4%, Lam Research·ARM Holdings·Micron Technology·Broadcom은 -3%대 낙폭을 기록했고, Nvidia-2% 이상 밀렸다. 방산업체 Lockheed Martin은 예상 이하 2분기 매출과 연간 EPS 가이던스 하향으로 -10% 급락했다. General Motors도 연간 EBIT 전망을 시장 추정치 하단으로 제시하며 -7% 넘게 빠졌다.

경제 지표 부진
미국 7월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급락한 -20을 기록해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 예상치(+2포인트 반등)가 빗나가며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됐다.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50개국 이상에 최대 1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 밝혔고, 8월 1일부터 EU·멕시코 제품에 30%, 캐나다 일부 제품에 35%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언은 시장에 추가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일정·지표
이번 주 주요 이벤트로는 6월 기존주택 판매(예상 전월대비 -0.7%),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예상 +6천 건), 7월 S&P 제조업 PMI(예상 52.5), 6월 신규주택 판매(예상 +4.3%), 6월 국방·항공 제외 자본재 주문(예상 +0.2%) 등이 예정돼 있다. 연방기금선물시장에서는 7월 FOMC 25bp 인하 가능성 5%, 9월 회의 58%를 반영 중이다.

실적 시즌 초반 분위기
이번 주 S&P500 기업 중 약 20%가 실적을 공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2분기 S&P500 순이익 성장률은 +3.2%로 사전 전망(+2.8%)보다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11개 섹터 중 6개만 전년 대비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등, 섹터별 격차가 두드러지고 있다.

해외증시
유럽 Euro Stoxx 50-0.98% 하락해 2주 만에 저점으로 밀렸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0.62%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3주 고점에서 소폭 조정(-0.11%)을 받았다.

채권시장 동향
9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선물(ZN)은 +7틱 오르며 2.5주 최고가로 올라섰다. 결과적으로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4bp 하락한 4.338%에 마감했다. 유럽도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2.590%(-2.3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가 4.569%(-3.4bp)로 동반 하락했다.

ECB(유럽중앙은행) 분기 대출조사(BLS)에 따르면 2분기 대출 수요는 금리 하락으로 지지됐으나 글로벌 불확실성과 무역 긴장으로 전반적 수요는 미약했다. 이틀 뒤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파생시장 스왑 기준 1%로 낮다.

주요 종목별 등락

※ 괄호 안은 종목코드 • 상승률/하락률
상승 – D.R. Horton(DHI +16%), PulteGroup(PHM +11%), Lennar(LEN +8%), Toll Brothers(TOL +8%), IQVIA Holdings(IQV +17%), Northrop Grumman(NOC +9%), Quest Diagnostics(DGX +7%), Genuine Parts Co(GPC +7%), PACCAR(PCAR +6%), United Natural Foods(UNFI +3%).
하락 – KLA Corp(KLAC -4%), Lam Research(LRCX -3%), ARM Holdings(ARM -3%), Micron Technology(MU -3%), Broadcom(AVGO -3%), Nvidia(NVDA -2%), Analog Devices(ADI -2%), Applied Materials(AMAT -2%), Lockheed Martin(LMT -10%), General Motors(GM -8%), Equifax(EFX -8%), Phillip Morris International(PM -8%), Circle Internet Group(CRCL -8%), MSCI Inc(MSCI -8%).


용어·개념 해설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지수는 미 동부 및 남동부 지역 기업들의 신뢰도를 조사해 발표하는 월간 경기 선행지표다. 0을 기준으로 양·음의 값을 기록하며, 음수로 내려갈수록 제조업 활동 위축을 의미한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다. 기준금리 결정 시점과 방향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 시장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전문가 시각
기자가 종합한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반도체주 변동성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채권수익률 하락과 주택·방산 업종의 실적 개선이 광범위한 하방을 일정 부분 방어하고 있어 섹터별 양극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24일로 예정된 Alphabet·Tesla 실적이 성장주 분위기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