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10년물 금리 1주 최저
미국 현지 시각 7월 21일(월)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으나 S&P500과 나스닥100 지수는 동반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14% 상승한 5,590.22에, 나스닥100 지수는 0.50% 상승한 19,930.12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소폭 하락(-0.04%)했지만,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우호적이었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상승세를 이끈 촉매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5bp 하락한 4.37%로 1주 최저치를 기록하며 주식의 상대적 매력을 높였다. 둘째, 반도체 업종의 강력한 랠리가 기술주 전반을 견인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ARM 홀딩스(ARM)가 3% 이상 급등하며 나스닥1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퀄컴(QCOM)도 2% 넘게 올랐고, NXP세미컨덕터스(NXPI), 브로드컴(AVGO), 램리서치(LRCX),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가 일제히 1% 이상 상승했다.
채권‧금리 동향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9월물 10년 만기 T-노트(미 국채 선물) 가격은 13틱(0.41포인트) 뛰면서 일주일 만에 최고가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현물 10년물 금리는 4.350%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날(19일 금요일)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연준 이사의 ‘7월 FOMC 기준금리 인하 지지’ 발언을 재차 소화하며 채권 매수(가격 상승)로 응답했다.
유럽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Bund) 금리는 2주 최저치인 2.613%(-8.2bp), 영국 10년물 길트(Gilt) 금리는 4.603%(-7.1bp)로 내려앉았다.
거시 변수 & 연준·ECB 정책 예상
연방기금(FF) 선물 시장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3%로,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58%로 반영하고 있다. ECB(유럽중앙은행)는 7월 24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시장이 2%의 추가 인하 확률만 가격에 반영할 정도로 관망세가 짙다.
이번 주(7월 22~26일)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는 다음과 같다. 24일(수) 6월 기존주택판매(컨센서스 전월 대비 -0.7%, 연율 400만 건), 25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22.1만 건 → 22.7만 건), 25일(목) 7월 S&P 제조업 PMI 예비치(52.9 → 52.5), 25일(목) 6월 신규주택판매(+4.3%, 65만 건), 26일(금) 6월 국방 제외 자본재 신규수주(+0.2%)다.
무역‧관세 이슈
관세 정책은 상승장을 제약하는 대표적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했다. 7월 17일(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0여 개 국가에 대해 10~15% 관세 부과를 통보하는 서한을 8월 1일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8월 1일부터 유럽연합(EU)·멕시코산 제품에는 30%, 캐나다 일부 제품에는 35% 관세를 각각 적용한다는 방침도 재차 확인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물가 자극 우려가 맞물리며 투자자들이 향후 추가 발표를 촉각을 곤두세우는 배경이다.
종목별 주요 이슈
“S&P 다우존스 지수는 24일(수) 장 시작 전, 블록(Block·전 스퀘어)을 S&P500 구성종목으로 편입하고 퇴출 종목으로 Hess Corp을 선정한다.”
이 소식에 블록 주가는 7% 이상 급등했다. 반면 같은 날 천연가스 가격이 6% 넘게 급락하면서 EQT(-9%대), 안테로리소스(-10%대), 셰니어에너지(-7%대) 등 관련 생산·수출주는 줄줄이 하락했다.
통신 대장주인 버라이즌(VZ)은 연간 EPS 가이던스 하단을 0% → +1%로 상향(상단은 +3% 유지)하며 4% 이상 반등, 다우·S&P500 내 상승 폭 1위를 기록했다.
핀터레스트(PINS)는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 45달러와 함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올리자 2%대 상승했고, 달러트리(DLTR)도 바클레이즈의 ‘비중확대’ 보고서 발표 후 2% 넘게 올랐다.
사모펀드 거물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힌 데이터센터 리츠(REITs) 이퀴닉스(EQIX)는 1%대 상승으로 화답했다.
반면, 유전자 치료제 Elevidys 관련 사망 사례 3건이 보고된 사렙타 테라퓨틱스(SRPT)는 5% 넘게 급락했다. TD 코웬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있었던 몰리나헬스케어(MOH),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제기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가오는 실적 시즌 관전 포인트
Bloomberg Intelligence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표된 기업들을 기준으로 S&P500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 추세다. 이는 어닝 시즌 개막 전 예상치(+2.8%)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야데니리서치(Yardeni Research)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11개 업종 가운데 6개 업종만 순이익 증가가 예상돼 2023년 1분기 이후 최저다.
이번 주에는 알파벳(구글)과 테슬라가 24일(수) 실적을 공개한다. S&P500 구성 종목의 약 20%가 이번 주 실적을 내놓기 때문에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22일(화) 장 마감 후에는 코카콜라(KO), 록히드마틴(LMT), 텍사스인스트루먼츠(TXN) 등 다수 대형주가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 산업재, IT를 망라한 종목군이 포진해 있어 ‘어닝스 리세션’ 우려를 완화시킬지 주목된다.
용어 & 지표 해설
T-노트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만기 2~10년 사이 중기 국채를 말한다. 투자자 사이에서 대표적 ‘무위험 자산’으로 간주돼 금리가 하락하면 주식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된다.
E-미니 S&P 선물은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상장된 S&P500 미니(소형) 계약으로, 하루 23시간 거래돼 지수 전망을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 야간 장중 움직임이 뉴욕증시 본장 시세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작용한다.
나스닥100 지수는 나스닥시장 상위 100개 비금융 종목으로 구성된 기술주 중심 지수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글로벌 대형 테크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전문가 시각
연준이 ‘선제적 완화’를 시사하며 국채금리가 빠르게 내려오고 있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확장에 우호적이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카드가 현실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 재가중과 기업 마진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투자자는 반도체 등 구조적 수혜 업종 비중을 유지하되, 관세 수혜가 기대되는 내수·방어 업종 추가 편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주부터 본격화되는 2분기 실적 시즌은 시장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이익 모멘텀’이 실재하는지 가늠할 시험대다. 실적 가이던스가 상향 조정되는 기업군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수익률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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