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반도체 중심의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수요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0.69% 올랐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7%, 나스닥 100 지수는 +0.87% 상승했다. 파생시장에서 12월 미니 S&P 500 선물(ESZ25)은 +0.70%, 12월 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0.89% 각각 올랐다.
지수별로는 S&P 500이 2주래 최고치를, 다우와 나스닥 100은 1.5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반도체주 강세가 기술 섹터 전반의 상승을 이끌며 시장 방향성을 주도했다.
2025년 11월 27일, 나스닥닷컴에 실린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추수감사절(목) 연휴를 앞두고 연준(Fed) 금리 인하 기대가 주가를 추가 지지했다. 이번 주 들어 채권금리 하락과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완화) 발언이 포착되면서, 12월 9~10일 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지난주 30%에서 80%로 크게 높아졌다. 한편, 바차트는 정오 브리핑(Barchart Brief) 뉴스레터가 매일 수많은 독자에게 읽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제지표 역시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론을 보강했다. 미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11월 21일로 끝난 주간 모기지 신청은 +0.2% 증가했다. 주택구입 목적 지수는 +7.6% 급증한 반면, 리파이낸싱 지수는 -5.7% 하락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37% → 6.40%(+3bp)로 소폭 상승했다.
노동시장에서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6천 건 감소한 216,000건을 기록하며 7개월래 최저로 내려갔다. 컨센서스는 225,000건으로 증가였다. 9월 비국방 자본재 주문(항공기 제외)은 전월 대비 +0.9%로, 자본지출의 대표적 선행지표가 예상치 +0.3%를 상회했다. 다만 11월 MNI 시카고 PMI는 -7.5포인트 급락한 36.3으로, 예상치 43.6을 크게 밑돌며 17개월래 가장 가파른 위축을 시사했다. 연준 베이지북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전반적으로 전망은 대체로 변함이 없었으나, 일부 접촉자들은 향후 몇 달 동안 활동이 둔화될 위험이 커졌다고 언급했고, 일부 제조업체들 사이에서는 낙관론도 관찰됐다."
또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10월 소비자물가(CPI) 보고서를 지난 금요일 취소했으며, 11월 CPI는 12월 18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수요일, BLS는 10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으며 해당 데이터를 11월 보고서(12월 16일 발표 예정)에 반영하겠다고 공지했다.
시장금리와 관련해, 투자자들은 12월 9~10일 FOMC에서 또 한 차례 -25bp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약 8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3분기(7~9월) 실적 시즌은 마무리 단계다. S&P 500 구성 500개 기업 중 475개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83%의 기업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3분기 이익은 +14.6% 증가해, 연초 대비 +7.2% 증가라는 컨센서스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해외 증시는 엇갈린 흐름으로 마감했다. 유로스톡스 50은 +1.47% 급등하며 1주래 고점을 기록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은 -0.15% 하락, 일본 니케이 225는 +1.85% 상승했다.
금리·채권 측면에서, 12월 만기 10년물 미 국채선물(ZNZ5)은 -0.5틱 하락 마감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0.2bp 내린 3.994%를 기록했다. 주식 강세가 채권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의 7개월래 최저는 노동시장 견조를 시사하며 연준에 매파적(긴축) 신호로 해석돼 국채선물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여기에 미 재무부의 7년물 440억 달러 입찰 수요가 약화(비드투커버 2.46, 최근 10차례 평균 2.57 하회)되며 가격이 눌렸다. 다만 11월 MNI 시카고 PMI가 17개월래 최저로 급락한 점은 연준 완화 기대를 자극하며 손실을 제한했다.
유럽 금리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는 1.5주래 최저인 2.660%까지 밀린 뒤 2.671%(-0.1bp)로 마감했고, 영국 10년물 길트는 1.5주래 최저인 4.413%까지 하락 후 4.423%(-7.1bp)로 마쳤다. ECB 집행이사회 위원 보리스 부이치치는 유로존의 성장·물가 리스크가 균형적이며, "당분간 금리는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파생상품 스왑시장은 12월 1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약 1%로 반영하고 있다.
개별 종목 동향(미국)
반도체주 강세가 시장 전반의 상승을 떠받쳤다. 마벨 테크놀로지(MRVL)는 +5% 이상, ASML 홀딩(ASML)은 +4% 이상 상승 마감했다. 또한 AMD,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브로드컴(AVGO), 온세미콘덕터(ON)가 +3% 이상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아날로그 디바이시스(ADI), 인텔(INTC),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CHP), 램리서치(LRCX),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XN)가 +2% 이상 상승했다.
어반 아웃피터스(URBN)는 +12% 이상 급등했다. 3분기 순매출이 15.3억 달러로 컨센서스 14.9억 달러를 상회했다. 로빈후드 마켓츠(HOOD)는 +10% 이상 뛰며 S&P 500 구성 종목 중 상승 선두에 섰다. 로빈후드는 미국 파생상품 거래소 렛저엑스(LedgerX)의 지분 과반을 인수해, 예측시장 접근 권한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오스카 헬스(OSCR)는 파이퍼 샌들러가 투자의견을 중립 →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25달러로 제시한 이후 +8% 이상 상승했다. 델 테크놀로지(DELL)는 +5% 이상 급등했다. 회사는 2026년 매출 전망을 1,052억~1,090억 달러에서 1,122억~1,122억 달러로 상향(컨센서스 1,079.4억 달러 상회)했다.
오라클(ORCL)은 +4% 이상 상승했다. 도이체방크는 오픈AI 수혜가 주가에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보잉(BA)은 +2% 이상 오르며 다우 상승을 주도했다. 미 공군으로부터 KC-46A 급유기 15대 추가 공급에 대한 24억7천만 달러 계약을 따냈고, 대만 중화항공이 78억5,200만 달러 규모의 보잉 항공기 구매를 승인한 소식이 전해졌다.
오토데스크(ADSK)는 +2% 이상 상승했다. 3분기 청구액이 18.6억 달러로 컨센서스 18.4억 달러를 웃돌았고, 2025년 청구액 전망을 74.7억~75.3억 달러로 상향(이전 73.6억~74.5억 달러, 컨센서스 74.1억 달러)했다.
하락 종목도 두드러졌다. 암바렐라(AMBA)는 4분기 조정 총이익률을 59~60.5%로 제시했는데, 이는 컨센서스 60.6%에 미달해 -19% 이상 급락했다. 뉴타닉스(NTNX)는 1분기 매출이 6.706억 달러로 컨센서스 6.766억 달러를 밑돈 데다, 2026년 매출 전망을 28.2~28.6억 달러로 하향(이전 29.0~29.4억 달러, 컨센서스 29.2억 달러)하며 -17% 이상 밀렸다.
지스케일러(ZS)는 2026년 매출 가이던스를 32.8~33.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컨센서스 32.8억 달러 대비 소폭 상회에 그치며 -12% 이상 하락, 나스닥 100 내 하락 선두였다. 워크데이(WDAY)는 3분기 구독매출이 22.4억 달러로 컨센서스에 부합했으나 -7% 이상 떨어지며 S&P 500에서 낙폭이 컸다.
디어(DE)는 2026년 순이익을 40~47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컨센서스 53.1억 달러를 크게 하회하며 -5% 이상 하락했다. 세일즈포스(CRM)는 씨티그룹이 목표주가를 276달러 → 253달러로 하향하자 -2% 이상 밀리며 다우 내 약세를 이끌었다. HP(HPQ)는 2026 회계연도 조정 EPS를 2.90~3.20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 3.32달러에 못 미치며 -1% 이상 하락했다.
실적 예정(2025/11/28): 컴퍼스 다이버시파이드 홀딩스(CODI), 노르딕 아메리칸 탱커스(NAT), SR 뱅코프(SRBK).
용어 풀이 및 해설
E-미니 선물: S&P 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를 소형 계약 단위로 거래하는 주가지수 선물이다. 증거금 부담이 낮고 유동성이 풍부해 장중 지수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자주 활용된다.
MNI 시카고 PMI: 중서부 지역 제조·서비스 활동을 집계한 구매관리자지수다. 50을 기준으로 확장(50 이상)과 위축(50 미만)을 가늠하며, 단기 경기 모멘텀에 민감하다.
베이지북: 연준 12개 지역의 경기 동향을 기업·금융기관 인터뷰로 취합한 정성적 보고서다. FOMC 회의를 앞두고 발표돼 금리 결정의 배경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비드투커버(Bid-to-Cover): 국채 입찰에서 응찰 규모/발행 규모의 비율이다. 높을수록 수요 양호를 의미하며, 낮으면 약한 수요로 해석돼 금리 상승(가격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국방 자본재(항공 제외) 주문: 설비투자를 가늠하는 대표적 경기사이클 선행지표다. 변동성이 큰 국방·항공을 제외해 민간 자본지출의 추세를 더 뚜렷이 보여준다.
스왑시장의 확률 반영: OIS 등 금리스왑 곡선에 내재된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역산해, 투자자들의 금리 인하/동결/인상 기대를 확률로 표현한다.
해석과 시사점
이번 상승장은 두 축이 맞물렸다. 첫째, 반도체 중심의 기술주 모멘텀이 재점화됐다. 고성장·수혜 기대가 큰 AI 반도체 밸류체인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리스크 선호가 회복됐다. 둘째, 연준의 조기 추가 완화에 대한 가격 반영(80%)이 확대되며 주식 밸류에이션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
다만, 노동지표의 견조함(신규 실업수당 7개월래 최저)과 제조업의 급격한 위축(시카고 PMI 36.3)이 엇갈리게 나타난 점은 정책 당국에 상충 신호를 준다. 노동시장의 탄탄함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제조업의 약화는 성장 둔화 위험을 각각 시사한다. 이에 따라 향후 연준 커뮤니케이션은 데이터 의존적 기조를 더욱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BLS의 10월 물가·고용 통계 연기는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12월 중순 고용(16일)과 물가(18일)가 불과 이틀 간격으로 발표될 예정이라 FOMC(9~10일) 직후에도 지표 민감도가 높게 유지될 공산이 크다. 채권 입찰 수요 약화와 주식-채권 간 상쇄 효과도 관찰되는 만큼, 수급 요인이 단기 금리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섹터 측면에서는 반도체·AI와 같이 이익 성장 가시성이 높은 업종이 완화 기대와 결합해 상대적 강세를 이어갔다. 반대로, 가이던스 하향이나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된 종목군에서는 민감한 조정이 나타났다. 이는 지수 상승 속에서도 종목별 변동성이 큰 선별 장세가 전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면책 및 출처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떠한 종목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자 책임 원칙이 적용된다.
바차트 추가 기사: "배당수익률 6.7%와 27년 연속 배당 인상, 지금 살 만한가?", "마벨 주가, 2025년 25% 하락…이 애널리스트는 MRVL 저가매수에 반대한다", "가격에 집중하도록 노이즈를 제거한 차트들—추세 트레이더가 알아야 할 것", "캐시 우드, 비트마인 이머전스 주가 하락 매수—따라가야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