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강세·실적 기대감에 뉴욕증시 상승

뉴욕증시가 S&P500나스닥 100을 중심으로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주 급등과 3분기 실적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으며, 일부 금리 지표와 정부 셧다운 우려에도 위험 선호 분위기가 우세했다.

2025년 10월 16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40% 오른 5,105.28에, 나스닥 100 지수는 0.68% 상승한 17,456.8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4% 하락해 38,240.03으로 소폭 약세를 보였다.

S&P 500 차트
이미지 S&P500 지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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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를 주도한 것은 반도체주였다. 네덜란드 노광장비 업체 ASML 홀딩이 3분기 신규 주문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2% 넘게 뛰었다. AMD는 9% 급등해 나스닥 100 편입 종목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으며, KLA 코퍼레이션·램리서치·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인텔 등 주요 반도체 장비·칩 제조사가 4~6%대 동반 상승했다.

“ASML의 호실적이 공급망 회복과 AI 인프라 수요가 이어진다는 신호를 줬다”고 월가 딜러들은 평가했다.

AMD 로고

은행주 실적도 긍정적이었다. 모건스탠리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각각 4% 넘게 오르며 금융 섹터를 지지했다. 모건스탠리는 채권·통화·상품(FICC) 트레이딩 수익이 21억7,000만 달러로 컨센서스(20억7,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BoA 역시 순이자수익이 152억3,000만 달러로 예상치(150억3,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무역·금리·정책 변수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을 주시했다. 베셋 재무장관이 희토류를 포함한 관세 휴전 연장을 시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한국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날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언급하면서 무역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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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방준비제도(연준) 베이지북이 “투입비용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고 평가해 채권 금리를 끌어올렸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4주 만의 저점인 3.998%까지 하락했으나, 베이지북 발표 뒤 4.038%로 반등했다. 보스턴 연은 총재 수잔 콜린스가 “올해 추가 완화가 바람직하다”고 말한 점은 비둘기파적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미 국채 선물

경제지표도 엇갈렸다. 10월 엠파이어 스테이트(뉴욕) 제조업지수는 10.7로 전월 대비 19.4p 급등하며 예상치(-1.8)를 크게 웃돌았다. 주택 시장에서는 MBA 모기지 신청이 한 주간 1.8% 감소했고, 30년 고정금리 평균은 6.42%로 1bp 하락했다.

정부 셧다운은 지속 중이다. 경제 지표 공백이 커지면서 실업수당·무역·고용보고서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 무급휴직이 실업률을 4.7%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국제시장 및 금리 동향

해외 증시는 동반 강세였다. 유로 Stoxx 50은 0.95%, 중국 상하이종합은 1.22%, 일본 닛케이225는 1.76%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571%로 4bp 하락, 영국 10년물 길트는 4.543%로 4.7bp 내려가며 안전자산 선호를 반영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은 대체로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가브리엘 마흘루프 위원은 “목표치(2%) 상회 위험이 더 우려된다”고 밝혔고,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는 “금리 수정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미 국채시장에서는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BEI)이 2.293%로 3.25개월 만의 저점으로 내려가 채권 가격을 지지했다.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을 98% 반영하고 있다.


섹터·종목별 움직임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골드 마이너가 급등했다. 킨로스 골드 5%·배릭 골드 4%·뉴몬트 3% 등 가격 연동 종목이 동반 상승했다.

농산물 트레이딩사 번지 글로벌은 비테라와의 합병법인 기준 연간 조정 EPS를 7.30~7.60달러로 제시하며 S&P5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12%↑).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1주당 64달러에 인수 제안을 냈다는 소식으로 파파존스도 9% 뛰었다.

반면 셰일업체 세이블 오프쇼어는 산타바버라 법원의 잠정 판결로 20% 폭락했고, 프로그레시브·PNC 파이낸셜·F5 등은 실적·가이던스 실망에 3~5% 하락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베이지북(Beige Book) : 연준 12개 지역별 경제상황을 종합한 보고서로, 각종 경기·물가·고용 동향을 질적 서술 형태로 제공한다. FOMC 회의 전 발간돼 통화정책 논의의 기초 자료가 된다.

FOMC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기준금리 결정기구다. 연중 8회 정례회의를 열어 금리·양적완화(QE)·보유자산 축소 등을 논의한다.

희토류(Rare Earth) : 첨단 전자·방산·재생에너지 산업에 필수적인 17개 원소를 통칭한다. 중국이 글로벌 공급량의 60% 이상을 차지해 전략자원으로 분류된다.


전문가 시각

시장 전략가들은 “AI·반도체 사이클의 재가동실적 서프라이즈가 지수 반등을 견인하고 있다”면서도 “높은 실질금리와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해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3분기 S&P500 순이익 증가율(7.2%)이 2년 만의 최저라는 점에서 “이익 모멘텀 둔화를 선반영한 종목 압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귀금속 강세에 대해선 “홍콩·중동 지정학 리스크, 달러 약세, 실질금리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헤지 수단으로서 금 편입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 본 기사에서 언급된 개별 종목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