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하락에 압박받는 증시, 엔비디아 실적에도 불안 지속

미국 주요 지수들이 혼조세를 보이며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종목의 약세가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S&P 500 지수는 -0.74%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3% 상승, 나스닥100 지수는 -1.40% 하락했다. 3월 인도분 E-mini S&P 선물(ESH26)은 -0.74% 하락했고, 3월 인도분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1.42% 하락했다.

2026년 2월 2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주식 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며 다우지수는 1주일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 압박의 주요 요인은 엔비디아(Nvidia)의 실적 발표 후에도 과열된 AI 관련 경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주가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이다. 엔비디아는 4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크게 상회하고 1분기 전망도 기대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가가 4% 이상 하락했다. 회사는 중국 정부 승인에 대한 우려로 향후 실적 가이던스에서 중국의 데이터센터 매출을 계속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관찰 지표로서 이날 투자자들은 실적발표와 거시적·지정학적 리스크에 주목했다. 긍정적 재료로는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장기 매출 전망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소프트웨어 섹터를 이끌어 +3% 이상 상승한 점이 있다. 반면 지정학적 위험은 여전히 주식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유가가 변동성을 보였고, 이란이 핵 협상이 “매우 집약적이고 매우 진지하게” 진전됐다고 밝히자 유가는 급등했다.

“very intensely and very seriously.”

또한 오만 외교부 장관(핵 협상 중재자)은 핵 논의에서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아이디어”가 오갔다고 말해 당초 유가가 1주일 만에 최저로 하락했다가 다시 급등하는 등 변동성을 초래했다.

대통령 트럼프는 화요일 저녁에 “이란 관리들이 다시 그들의 음모적 핵 야망을 추구하고 있다”고 언급해 미국이 향후 며칠 내 군사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을 부추겼다. 지난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제한적 군사공격을 고려하고 있으며 3월 1일~6일까지 핵 활동에 대한 합의 마감 기한을 제시했고, 합의 불이행 시 군사적 대응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무역정책과 관세

화요일 밤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한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법원이 지난 금요일 대통령의 글로벌 ‘상호주의(reciprocal)’ 관세를 기각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10% 글로벌 관세를 화요일부로 시행했다. 그는 이후 글로벌 관세율을 15%로 인상할 가능성을 언급했고, 백악관 관리는 이를 시행하기 위한 공식 명령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행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1974년 무역법(Section 122)에 따른 10% 기준 부과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 규정은 의회 승인 없이 150일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노동시장 지표는 소폭의 안도 요인을 제공했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신규청구 건수는 +4,000건 증가한 212,000건으로 집계돼 예상치 216,000건을 상회하는 수준보다 더 강한 노동시장을 시사했다. 이는 연준의 정책 기조에 대해 매파적(금리 인하 압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로 집중될 전망이다. 금요일 발표 예정인 2월 MNI 시카고 PMI는 -1.8포인트 하락한 52.2로 예상된다.


실적 시즌 현황

4분기 실적 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S&P 500 기업의 90%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 기업 453개 중 74%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 500의 4분기 연간 실적 성장률을 +8.4%로 전망해 연속 10분기 연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을 제외하면 4분기 실적은 +4.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 전망에서는 시장이 3월 17-18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3%로 반영하고 있다.


해외 시장

해외 증시는 엇갈렸다.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은 신기록 행진 이후 하락해 -0.29%를 기록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1%로 보합에 가깝게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0.29%로 마감했다.

금리·채권 시장 동향

3월물 10년물 미 재무부 채권선물(ZNH6)은 +6틱 상승했다. 10년물 재무부 수익률은 -2.9bp 하락해 4.023%를 기록했으며, 장중 2.75개월 최저치인 4.012%까지 떨어졌다. 주식시장 급락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며 국채 수요가 증가했지만, 실업청구 건수의 소폭 증가(강한 노동시장)라는 매파적 요인과 이날 예정된 44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 입찰이 공급 압력으로 작용해 채권 강세가 제한됐다.

유럽도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2.696%(장중 2.683%로 2.75개월 최저),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4.285%(장중 4.271%로 14.5개월 최저)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2월 경제심리지수는 예상(99.8)과 달리 -1.0 포인트 하락한 98.3을 기록했다. 한편 1월 유로존 M3 통화공급은 연율 +3.3%로 예상(+2.9%)을 상회하며 6개월 내 최대 증가를 보였다. 스왑 시장은 ECB의 3월 19일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2%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 개별 종목 동향

반도체 및 AI 인프라 업종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도 수요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브로드컴(AVGO)은 -6% 이상 하락해 나스닥100의 낙폭을 이끌었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AMAT), 램리서치(LRCX), 웨스턴디지털(WDC), 씨게이트(STX) 등은 -5% 이상 급락했다. 엔비디아(NVDA)는 데이터센터 4분기 매출을 623억 달러(정확히는 $62.3 billion)로 발표해 컨센서스(약 $60.36 billion)를 상회했음에도 주가는 4% 이상 하락했고, ASML과 마이크론(Micron)도 -4% 이상, 인텔(INTC)과 마벨(MRVL)은 -3% 이상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섹터는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아틀라시안(TEAM)은 +10% 이상 급등했고, 인튜이트(INTU),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 데이타독(DDOG)은 +5% 이상 올랐다. 서비스나우(NOW)는 +4% 이상, 세일즈포스(CRM)는 4분기 매출이 $11.20 billion으로 컨센서스($11.17 billion)를 소폭 상회하고 1분기 매출 가이던스 $11.03~11.08 billion(컨센서스 $10.99 billion) 제시로 +3% 이상 상승했다. 오토데스크(ADSK)는 +3% 이상, 어도비(ADBE)는 +1% 이상 상승했다.

그 외 개별 이슈로는 PROCEPT BioRobotics(PRCT)가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300M~$410M으로 제시해 컨센서스 $422.1M보다 약화되면서 -22% 이상 급락했다. Chemed(CHE)는 4분기 조정 EPS가 $6.42로 컨센서스 $7.03을 크게 밑돌아 -16% 이상 하락했다. 도널드슨(DCI)은 2분기 조정 EPS가 $0.83로 컨센서스 $0.89에 못 미쳤고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3.93~$4.01로 하향 조정해 -13% 이상 하락했다. 퓨어스토리지(PSTG)는 성장 둔화 신호로 -13% 이상 하락했다.

유니버설 헬스 서비스(UHS)는 4분기 순매출 $4.49 billion으로 컨센서스 $4.51 billion에 못 미쳐 -9% 이상 하락했다. 트레이드데스크(TTD)는 1분기 매출 가이던스 $678 million으로 컨센서스 $688.8 million에 못 미쳐 -3% 이상 하락했고, 시놉시스(SNPS)는 연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전망을 $1.90 billion으로 제시해 컨센서스 $1.94 billion을 밑돌며 -3% 이상 하락했다.

반면 차임 파이낸셜(CHYM)은 4분기 매출 $596.4 million으로 컨센서스 $578.3 million을 상회하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2.63~$2.67 billion으로 제시해 +12% 이상 급등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는 4분기 매출 $8.15 billion으로 컨센서스 $8.12 billion을 소폭 상회해 +10% 이상 상승했다. Celsius Holdings(CELH)는 4분기 매출 $721.6 million으로 컨센서스 $639 million을 크게 상회해 +10% 이상 상승했다. 페어아이작(FICO)은 $1.5 billion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해 +8% 이상 상승했다.

J M Smucker(SJM)는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Elliott Investment Management)과의 합의의 일환으로 이사진에 두 명의 신규 이사가 합류한다고 발표해 +6% 이상 올랐고, Janus Henderson(JHG)은 Victory Capital이 주당 $57.04에 인수 제안을 하며 +5% 이상 상승했다.


향후 시장 영향과 분석

단기적 관점에서 이번 주식시장 약세는 반도체 및 AI 인프라 섹터에 대한 수요 지속성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미·이란 핵 협상 및 군사적 긴장 가능성), 그리고 무역정책(관세)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엔비디아의 4분기 데이터센터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련 가이던스 배제가 투자심리를 훼손했고, 반도체 공급망 및 수요 전망에 대한 의구심이 업종 전반으로 파급됐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AI 수요의 강도가 예상보다 약해질 경우 반도체 장비업체와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에 추가 하방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기업 실적의 대체적 양호함(발표기업의 74%가 컨센서스 상회)과 노동시장 강세가 경기침체(recession) 우려를 일부 완화시키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전망처럼 4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는 한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은 완전한 약세로 전환되기 어렵다. 다만, 관세 인상·무역 마찰의 확대와 지정학적 충격(에너지 가격 급등)은 기업 이익과 소비 심리에 악영향을 미쳐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채권 측면에서는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경향이 관찰되지만, 강한 노동시장 지표와 예정된 국채 공급(7년물 $44 billion 입찰)은 장기 금리의 하방 여지를 제한한다. 연준의 정책 금리 경로가 인하로 급격히 전환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나, 지정학적 충격 또는 경기 지표의 급격한 악화 시 시장은 인하 기대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투자자에게의 시사점은 분산 투자, 업종별 리스크 관리, 그리고 기업 실적의 질(매출 지속성, 지역별 매출 노출 등)에 대한 세부적 확인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AI 관련주는 단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포지션 사이즈와 리스크 한도를 엄격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향후 일정

금요일에는 2월 MNI 시카고 PMI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3월 중순 예정된 연준의 정책회의(3월 17-18일)와 유럽중앙은행(ECB)의 3월 19일 회의가 시장 이벤트로 남아 있다. 또한 2월 26일(발행일) 이후에도 기업들의 실적 발표(목록: AES, ADSK, Block(XYZ), Coterra(CTRA), Dell(DELL) 등 다수)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