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나스닥 100 지수가 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하며 월요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12월물 E-미니 S&P 선물은 ‑0.37%,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54% 떨어졌다.
2025년 10월 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 반도체주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반도체주가 일제히 매도세로 돌아서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월요일에만 23% 급등했던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이날도 3% 넘게 올라 장중 지수를 견인했으나, 램리서치·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세이게이트 테크놀로지 등 대다수 반도체 장비·부품주가 3~6%대 하락세를 기록해 시장 전반을 압박했다.
AI 투자 사이클이 기업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 탄탄한 미국 경제,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완화 전망은 여전히 주식시장의 강세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8월 미국 소비자신용(Consumer Credit) 증가액은 3억6,3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140억 달러)를 크게 밑돌며 6개월 만의 최소폭 증가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너무 높다. 수요를 억제해 공급이 가격 압력을 완화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
— 제프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슈미트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은 금리 인하 기대를 일부 희석시켰다. 카시카리는 “급격한 금리 인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2주 차에 접어들면서 무역수지,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지표가 연달아 지연되고 있다. 셧다운 장기화 시 10월 15일 예정된 소비자물가(CPI) 발표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약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furlough)에 들어가 실업수당 청구를 늘리고 실업률을 4.7%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불확실성 확대 속에 금과 비트코인 같은 안전자산 선호도 높아졌다. 골드먼삭스는 2026년 금 가격 전망을 온스당 4,300달러에서 4,900달러로 상향했고, 중국 인민은행은 9월까지 11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렸다.
통화·채권시장 동향
12월물 미 국채 10년물 선물은 9틱 상승했고, 수익률은 전일 대비 2.5bp 하락한 4.127%를 기록했다. 58억 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입찰이 응찰률 2.66을 기록하며 강한 수요를 보인 것도 가격 상승을 거들었다.
독일 10년물 분트채 금리는 2.709%로 0.9bp 하락, 영국 10년물 길트채 금리는 4.719%로 1.6bp 내렸다. 같은 날 발표된 독일 8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0.8% 감소하며 시장 기대(1.2% 증가)를 빗나갔다.
주요 종목별 등락
하락 종목: 세이게이트 ‑6%이날 S&P 500 최다 하락, 램리서치 ‑6%,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5% 등 반도체 장비주가 대부분 약세였다. 주택건설주도 에버코어 ISI의 동종업종 하향조정 여파로 3% 이상 내렸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포드가 뉴욕 주 알루미늄 공장 화재로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후 6% 급락했다. 반면 Aehr Test Systems는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는 실적 발표로 17% 폭락했다.
상승 종목: AMD +3%오픈AI와의 파트너십·제프리스 ‘매수’ 의견, AppLovin +7%, PayPal +4%, Dell +3%, Netflix +2% 등 일부 기술·플랫폼 기업은 AI 수요·광고 및 구독 모델 강화 기대감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IBM은 앤트로픽(Anthropic)의 대형언어모델(LLM) ‘클로드’를 자사 소프트웨어에 통합하겠다고 밝혀 다우 지수 내에서 1% 넘게 상승했다.
향후 일정과 시장 전망
투자자들의 관심은 8일 발표될 9월 FOMC 의사록, 9일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 10일 예정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예상 54.0)에 집중돼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10월 28~29일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93%로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22%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했음에도,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7.2%로 2년 만에 최저 수준, 매출 증가율은 5.9%로 2분기(6.4%)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실적 둔화 우려, 매파적 연준 발언, 연방정부 셧다운과 같은 정치·재정 리스크가 단기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여자는 포트폴리오 방어 전략과 함께 AI·클라우드·핀테크 등 구조적 성장 산업에 대한 선별적 투자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 E-미니 선물: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거래하는 S&P 500·나스닥 등 주가지수 선물의 축소판(contract size가 1/5 수준)으로, 장외시간 변동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 스태그플레이션: 경기 침체(stagnation)와 물가 상승(inflation)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제 현상을 뜻한다.
한편 이날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필자 Rich Asplund는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있다. 모든 정보는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으로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