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수 혼조 마감]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지수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6% 상승해 5,600.45포인트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0% 오르며 41,246.3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100 지수는 0.50% 떨어져 20,193.18포인트로 하락했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9월물 E-mini S&P 선물 가격은 장중 0.01% 상승했고, 같은 만기의 E-mini 나스닥 선물은 0.52% 내렸다. E-mini 선물은 S&P 500·나스닥지수를 소규모 계약 단위로 추종하는 주가지수선물(Equity Index Futures)로, 헤지·투자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호재: 주택건설주·방산주 급등
주택 건설사 D.R. 호턴이 3분기 신규주택 판매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자 주가가 16% 넘게 폭등했다. 같은 업종인 풀티그룹, 레나, 톨브러더스도 8~11%대 상승세를 보이며 주택건설 섹터 전반을 끌어올렸다. 방위산업체 노스럽 그러먼 역시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 상향 조정에 힘입어 9%대 급등세를 기록했다.
재닛 베센트 재무장관 발언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이었다. 그는 “현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사임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미·중 무역 관계가 매우 양호한 상태이며, 다음 주 스톡홀름에서 중국 측과 추가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bp 하락한 4.34%로 1주 반 만의 최저치를 찍었고, 금리 하락이 주식시장 전반의 완충 역할을 했다.
반도체주 약세로 나스닥 발목
한편 나스닥100은 반도체 업종 부진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KLA가 4% 넘게 밀린 것을 비롯해 램리서치·ARM·마이크론·브로드컴이 3%대 하락, 엔비디아·아날로그디바이시스·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도 2% 이상 내렸다.
기업 실적·지표 변수
같은 날 발표된 7월 리치먼드 연준 제조업지수는 -20으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급락, 시장 예상치(-2)를 크게 밑돌며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제지표 부진은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으나, 동시에 연준의 통화완화 가능성을 높인다는 해석이 맞물려 채권가격은 올랐다.
관세 이슈 재부각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0여 개국에 10~15%의 관세 인상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EU·멕시코산 수입품에 30%, 캐나다 일부 제품에 35% 관세를 각각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무역 긴장감이 고조됐다. 관세는 수입물가 상승→기업 원가 증가→이익 감소라는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를 높이고 있다.
향후 일정
24일 발표될 6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0.7% 감소한 400만 건이 예상된다. 25일에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2만7천 건, 7월 S&P 미 제조업 PMI가 52.5로 소폭 하락 전망이며, 6월 신규주택 판매는 4.3% 증가한 65만 건으로 관측된다. 26일에는 내구재 수주(국방·항공 제외)가 0.2% 증가할지 주목된다.
통화정책 기대
연방기금(FF) 선물시장에서는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5%, 9월 회의에서는 58%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 결정은 노동시장·물가·무역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2분기 실적 시즌 관전 포인트
이번 주에는 알파벳·테슬라(24일), IBM·보잉(25일) 등 S&P500 전체의 약 20%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실적을 내놓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S&P500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3.2%로, 어닝시즌 전 예상치(2.8%)를 상회하고 있다. 야데니리서치는 열한 개 섹터 중 여섯 개만이 순이익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2023년 1분기 이후 최저 폭이라고 분석했다.
해외증시 동향
같은 날 유럽 유로 Stoxx50 지수는 0.98% 하락해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5개월 최고치로 0.62%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0.11% 소폭 하락하며 3주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채권시장
미 10년물 국채선물 9월물은 7틱 올라 2주 반 만의 고점을 기록했고, 수익률은 4.326%까지 내려섰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도 2.590%로 2bp 하락,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569%로 3bp 하락했다. ECB(유럽중앙은행) 분기 대출조사(BLS)는 “이자율 하락이 대출 수요를 지지했으나, 글로벌 불확실성과 무역 긴장이 수요를 억눌렀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 동향
◼ 상승 – D.R.호턴 16%↑, 풀티그룹 11%↑, 레나·톨브러더스 8%↑, 노스럽 그러먼 9%↑, IQVIA 17%↑, 퀘스트다이애그노스틱스 7%↑, PACCAR 6%↑
◼ 하락 – 록히드마틴 10%↓, 제너럴모터스 8%↓, 에퀴팩스·필립모리스·MSCI 8%대↓, KLA 4%↓, 램리서치·ARM·마이크론·브로드컴 3%대↓, 엔비디아·ADI·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2%대↓
용어 설명
• E-mini 선물 : CME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표준 계약의 1/5~1/10 규모다.
• 리치먼드 연준 제조업지수 : 미국 동남부 5개 주의 제조업 활동을 조사해 작성하는 지역 경기 선행지표다.
• FOMC :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의 약자로,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 내 최고 정책기구다.
“지속적인 금리 하락은 주식시장의 완충 장치가 되지만,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 시각
본 기자는 반도체 업종 차익실현 매물이 단기적으로 나스닥의 추가 조정을 이끌 수 있다고 판단한다. 다만 금리 안정과 주택·방산주 강세가 대형 기술주 조정을 흡수하며 S&P500 지수의 박스권 상단(5,600선)을 지켜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시장 방향은 이번 주 예정된 알파벳·테슬라 실적과 24~26일 발표될 미국 주택·제조업 지표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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