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3대 지수 혼조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SPX)는 22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06% 오른 채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40%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 100 지수($IUXX)는 0.50% 하락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01% 상승했으나,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52% 떨어졌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는 주택 건설주 랠리와 국채 금리 하락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반도체 업종 약세가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D.R. 호튼(D.R. Horton)은 강력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16% 넘게 급등, 섹터 전반을 견인했다. 노스럽 그러먼(Northrop Grumman) 역시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상향해 9% 이상 올랐다. 반면, 록히드 마틴과 제너럴 모터스는 실적·가이던스 쇼크로 각각 두 자릿수와 한 자릿수 후반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 재무부 장관 발언과 국채금리 동향
마켓 분위기를 지탱한 또 하나의 요인은 미 벤슨 재무장관(Bessent)의 발언이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며 연준 리더십 안정성을 강조했고, 이 발언이 채권 매수세를 자극했다. 이에 10년물 국채금리는 4bp 내려 4.34%로, 1.5주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벤슨 장관은 또 “미·중 무역이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며, 다음 주 스톡홀름에서 중국 측과 만남을 예고했다. 현행 8월 12일 종료 예정이던 무역 휴전(truce)도 “연장이 유력하다”고 밝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었다.
■ 반도체주 약세가 나스닥 발목
반도체 대장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KLA(-4% 이상)와 램리서치, ARM 홀딩스, 마이크론, 브로드컴이 3% 넘게 밀렸고, NVIDIA는 2%대 하락으로 다우 지수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아날로그디바이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도 2% 넘게 내렸다.
■ 경기지표—리치먼드 연은 제조업 지수 충격
같은 날 발표된 7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지수는 -20으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급락하며 11개월 만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시장 예상: -2). 이는 제조업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며 주가 상단을 제한했다.
◆ 무역 긴장 재발 우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0개국 이상에 10~15%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유럽연합·멕시코 수입품에는 30%, 캐나다 일부 품목에는 35%까지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8월 1일 시행 예정인 해당 조치들은 글로벌 무역 흐름에 중대한 변수로 꼽힌다.
■ 이번 주 주요 이벤트투자자 주목
23일(수) 6월 기존주택 판매(전월 대비 -0.7% 예상), 24일(목)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6천건 예상)와 S&P 미국 제조업 PMI(52.5 예상), 25일(금) 내구재(방위·항공 제외) 신규수주(+0.2% 예상) 등 주요 경제지표가 줄줄이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7월 29~30일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5%로, 9월 회의에서는 58%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 실적 시즌—알파벳·테슬라 대기
이번 주는 알파벳·테슬라를 비롯해 S&P500 편입 기업 약 20%가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현재까지 집계된 결과를 토대로 S&P500 2분기 EPS가 전년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추정, 시즌 개막 전 2.8% 전망치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야데니 리서치에 따르면 11개 섹터 중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곳은 6개로 2023년 1분기 이후 최소치다.
◆ 해외 증시·금리 동향
유럽증시 대표 지수인 유로 스톡스 50은 2주 최저치로 0.98% 하락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5개월 만에 최고치로 0.62%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3주 최고치에서 숨 고르기(0.11% 하락) 장세를 보였다.
채권시장에서도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주 최저치(2.585%)로 내려 2.3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569%로 3.4bp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대출행태조사에 따르면, 2분기 대출 수요는 금리 하락 영향으로 ‘소폭 순증’했으나 여전히 전반적 수요는 약세다. 스와프시장은 25bp 인하 가능성을 1%만 반영하고 있다.
◆ 개별 종목별 주요 등락 요인
주택·인프라 ▶ D.R. 호튼 +16%·펄트그룹 +11%·레너·톨브라더스 +8% 이상
방위산업 ▶ 노스럽 그러먼 +9% vs. 록히드 마틴 -10%
자동차 ▶ 제너럴 모터스 -8%
헬스케어·검진 ▶ 퀘스트 다이애그노스틱스 +7%
산업재·트럭 ▶ 팩카 +6%
데이터·신용평가 ▶ 익퀴팩스 -8%, MSCI -8%
담배 ▶ 필립모리스 -8%
■ 한눈에 보는 실적 캘린더(7월 23일)
알파벳, 아테앤티, 보스턴사이언티픽, 치폴레, CME그룹, 크라운캐슬, CSX, 피서브, 프리포트맥모란, GE 버노바, 제너럴다이내믹스, 글로브라이프, 해즈브로, 힐튼, IBM, 램웨스턴, 라스베이거스샌즈, 렌녹스, 몰리나헬스케어, 무디스, 넥스트에라에너지, 노던트러스트, NVR, 오라일리오토, 오티스, 패키징코프, 레이몬드제임스, 롤린스, 서비스나우, TE커넥티비티, 텔레다인, 테슬라, 써모피셔, T-모바일, 유나이티드렌털스.
※ 이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리치 애스플런드 필자는 본문에 언급된 종목에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 Barchart
● 용어 설명 및 기자 견해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지수는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연은管 지역(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메릴랜드 등)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경기 체감지수다. 0을 기준으로 플러스는 확장, 마이너스는 위축을 뜻한다. 최근 수치 급락은 해당 지역뿐 아니라 미국 제조업 전반의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선행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아울러, E-미니 선물은 S&P500·나스닥1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소형 선물계약으로, 정규장 전후에도 활발히 거래돼 시장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최근 나스닥 약세는 반도체 사이클 조정과 대형 기술주 실적 경계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국채금리 하락은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할 여지가 있어 단기 조정 이후 저가 매수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