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약세·미·중 무역 긴장 재점화로 뉴욕 증시 일제 하락

S&P 500지수(SPX)는 -0.53%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71% 밀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지수(IUXX)도 -0.99% 떨어졌다. 선물시장에서는 12월물 E-미니 S&P(ESZ25)가 -0.52%, 12월물 E-미니 나스닥(NQZ25)이 -0.96% 각각 하락했다.

2025년 10월 22일, 나스닥닷컴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장 내내 광범위한 매도 압력이 이어진 가운데 반도체주 급락미·중 무역 긴장 재부각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가 4분기 매출 전망을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제시하자 관련 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넷플릭스(NFLX)는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면서 -9% 넘게 급락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반면, 인튜이티브 서지컬(ISRG)은 다빈치(Da Vinci) 로봇 수술 건수 연간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해 +13% 뛰었고, 캐피털원 파이낸셜(COF) 역시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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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낙폭 확대한 결정적 계기는 로이터 통신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제조된 제품의 중국 수출을 광범위하게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것이었다. 이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규제 강화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1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 인상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한국 부산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MBA미모기지은행협회 모기지 신청지수는 10월 17일 주간에 전주 대비 -0.3% 감소했다. 주택 구입 지수는 -5.2% 감소했으나, 재융자 지수는 +4.0% 늘었다. 평균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6.42%에서 6.37%로 5bp 내려갔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4주째 이어지며 고용·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BLS(노동통계국)는 9월 소비자물가(CPI)를 24일(금)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셧다운 기간 동안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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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지금까지 S&P500 구성기업의 85%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2021년 이후 최고 비트 레이트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전체 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7.2%로 2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 증가율 역시 5.9%로 2분기(6.4%)보다 둔화할 전망이다.

연방기금선물시장은 10월 28~29일 예정된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7% 반영하고 있다.


해외 증시에서도 매도세가 확산됐다. 유럽 Euro Stoxx 50은 -0.84%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7%, 일본 니케이225는 -0.02%로 약세 마감했다.

국채 시장에서는 10년 만기 미 재무부채권 수익률이 1.4bp 하락한 3.949%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유입됐고, 20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에서 비드-투-커버(응찰 대비 낙찰 비율)가 2.73으로 10회 평균(2.63)을 상회했다.

유럽 국채금리는 혼조세였다. 독일 10년물은 2.563%로 1.1bp 상승했고, 영국 10년물 길트는 4.417%로 6bp 떨어져 6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로 시장예상(+4.0%)보다 낮았다.

루이스 데 긴도스 ECB부총재는 “현재 정책금리 수준은 적절하며, 인플레이션 경로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요 종목 동향

반도체주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로 직격탄을 맞았다. TXN -5%를 필두로 ON -5%, MCHP -4%가량 하락했으며, AMD·MRVL·INTC는 -3%대, ADI·KLAC·ARM·GFS·LRCX·MU·NXPI는 -2% 이상 떨어졌다.

비트코인 민감주도 BTC 가격이 -2% 후퇴하면서 COIN·GLXY·MARA·RIOT·MSTR이 모두 -4% 이상 내려갔다.

기업 실적 부진 사례로는 넷플릭스가 3분기 EPS 5.87달러(컨센서스 6.94달러)에 그치며 -10% 넘게 급락했고, 레녹스 인터내셔널은 연간 가이던스 하향으로 -10% 후퇴했다.

반면, 의료기기 업체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13% 급등해 S&P500·나스닥100 양 지수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에이버리 데니슨은 월마트와의 RFID 라벨 공급 계약 발표 및 양호한 실적 덕분에 +9% 올랐다.

에너지주는 WTI유가가 1주 최고치까지 +2% 상승한 데 힘입어 랠리를 펼쳤다. 할리버튼 +4%, 마라톤 페트롤리엄 +3%, 필립스66·옥시덴탈·발레로 +2% 이상, 그리고 셰브런·코노코필립스·엑슨모빌 등도 +1%대 상승했다.

기타 종목 중 암페놀은 3분기 EBITDA가 19억3,000만 달러로 전망치 16억4,000만 달러를 상회해 +3% 올랐고, 힐튼은 연간 EBITDA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3% 상승했다. 캐피털원 파이낸셜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EPS 5.95달러를 기록해 +1% 강세를 보였다.


다음날(10월 23일) 예정된 주요 실적 발표 기업

알래스카에어(ALK), 아메리칸에어(AAL), 포드(F), 인텔(INTC), 뉴몬트(NEM) 등 50여 개 기업이 대기 중이다. 시장의 관심이 높은 만큼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용어 설명

MBA 모기지 신청지수는 미국 모기지은행협회가 주간 단위로 발표하는 지표로, 주택 시장의 자금 수요를 가늠할 수 있다.

비드-투-커버(Bid-to-Cover) 비율은 국채 입찰에서 투자자들의 응찰 규모를 낙찰 규모로 나눈 값으로, 수요 강도를 나타낸다. 2.0 이상이면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컨버터블(전환) 선순위 채권은 일정 기간 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으로, 부채이면서도 잠재적 희석 효과가 있다.

셧다운(Shutdown)은 의회 예산안 통과 실패로 정부 부처가 부분적으로 운영을 중단하는 상황을 말한다.


본 기사는 정보 전달 목적이며, 언급된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Rich Asplund 필자는 해당 종목에 어떠한 포지션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