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급락에 뉴욕 증시 약세…S&P500·나스닥 100 하락 마감

뉴욕 증시가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약세를 보이며 주요 지수가 엇갈린 흐름으로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0.26% 하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7%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지수는 1.12% 떨어졌다. 6월물 E-미니 S&P 선물은 0.36% 하락했고, 6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15% 내렸다.

2026년 6월 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주식시장은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한 뒤 다시 밀리며 S&P 500지수와 나스닥 100지수가 5주 만의 저점까지 내려갔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급격히 매도세가 출회됐고, 투자자들이 업종 내 비중을 줄이면서 전체 시장에 부담을 줬다. 소프트웨어 관련 종목 약세도 지수를 끌어내렸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3% 가까이 급락해 7주 만의 저점으로 떨어지자 에너지 생산업체들도 동반 하락했다. WTI 원유는 미국에서 기준유가로 널리 쓰이는 원유로, 유가 하락은 에너지 업종엔 부담이지만 항공·여행 업종에는 비용 절감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주택건설주와 건축자재 공급업체들은 미국의 5월 기존주택 판매가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승했다. 항공주와 크루즈 운항사들도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부담이 줄고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는 주식시장에 대체로 우호적이었다. 4월 무역적자는 559억 달러로, 3월의 566억 달러에서 줄었고 시장 예상치인 561억 달러보다도 양호했다. 5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3.2% 증가한 연율 417만 채로, 시장이 예상한 407만 채를 웃돌며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 가격은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호 적대행위를 끝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7주 만의 저점까지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전쟁이 빠르게 끝나고 이후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우리는 매우, 매우 좋은 거래의 마지막 국면에 있다”며 “하루나 이틀 안에 그 거래에 대해 최소한의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미군 헬리콥터를 격추했다고 비난하고 미국이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하자 원유는 저점에서 반등했고, 주식은 오후 들어 추가 하락했다. 이 발언은 미국과 이란 간 평화 구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다시 키웠고, 호르무즈해협이 계속 봉쇄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이 더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불안도 되살렸다.

중국의 무역지표는 예상보다 좋았다. 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해 시장 예상치 15.0% 증가를 크게 웃돌았고, 5월 수입도 27.4% 늘어 예상치 26.0% 증가보다 강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6월 16~17일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을 3%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여기서 bp는 베이시스포인트로, 1bp가 0.01%포인트를 뜻한다. 즉 25bp 인상은 0.25%포인트 인상이라는 의미다.

해외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럽 유로스톡스 50지수는 1.5주 만의 고점에서 후퇴해 0.21%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8% 올랐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17% 상승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미국 10년물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 9월물 10년 만기 T-노트는 6틱 올랐고, 수익률은 3.6bp 내린 4.526%를 기록했다. 10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개월 만의 최저치인 2.337%로 떨어졌다. 유가 급락으로 물가 상승 기대가 낮아진 가운데 주가 조정이 이어지면서 국채 매수 수요가 늘었다. 다만 5월 기존주택 판매 호조와 재무부의 580억 달러 규모 3년물 국채 입찰 수요가 다소 부진했던 점은 국채 강세 폭을 제한했다.

유럽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1.8bp 내린 3.043%,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3.0bp 하락한 4.903%였다. 독일의 4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해 시장 예상과 일치했고,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독일의 무역지표도 예상보다 양호했다. 4월 수출은 전월 대비 0.9% 늘어 예상치였던 0.5% 감소와 달랐고, 수입도 1.2% 증가해 예상된 2.0% 감소를 웃돌았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목요일 열리는 다음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사실상 100% 반영하고 있다.


개별 종목 동향에서는 반도체주와 소프트웨어주, 에너지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항공·주택건설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마벨 테크놀로지가 10% 넘게 급락해 나스닥 100지수 내 낙폭 1위를 기록했고, 퀄컴암 홀딩스는 7% 넘게 하락했다. AMD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 넘게 내렸고, 인텔은 3% 넘게 떨어졌다. NXP세미컨덕터스는 2% 넘게 하락했고, 브로드컴텍사스인스트루먼트도 1% 넘게 내렸다.

소프트웨어주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서비스나우는 6% 넘게 떨어졌고, 세일즈포스는 다우지수 내 낙폭 1위로 4% 넘게 하락했다. 또한 인튜이트, 오라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3% 넘게 내렸고, 워크데이, 아틀라시안, 어도비는 2% 넘게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데이터독도 1% 넘게 내렸다.

에너지 생산업체와 서비스 기업들은 WTI 원유가 3% 넘게 하락하며 7주 만의 저점으로 밀리자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APA, 마라톤 페트롤리엄, 필립스 66, 데본 에너지, 할리버튼,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2% 넘게 하락했다. 베이커 휴즈, 셰브론, 엑슨모빌, 발레로 에너지, 코노코필립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SLB도 1% 넘게 내렸다.

반대로 항공주와 크루즈주는 연료비 하락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알래스카 에어 그룹은 6% 넘게 올랐고,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5% 넘게 상승했다. 유나이티드 항공 홀딩스는 4% 넘게 뛰었으며, 아메리칸항공그룹, 델타항공,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는 3% 넘게 올랐다. 카니발노르웨지안 크루즈 라인 홀딩스도 2% 넘게 상승했다.

주택건설주와 건축 자재 공급업체도 미국 5월 기존주택 판매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자 상승했다. 빌더스 퍼스트소스는 6% 넘게 올랐고, 톨 브라더스는 5% 넘게 상승했다. DR 호턴풀트 그룹은 4% 넘게 뛰었으며, 홈디포는 다우지수 내 상승률 1위로 3% 넘게 올랐다. KB홈은 3% 넘게 상승했고, 레나르도 1% 넘게 올랐다.

실적 및 기업 관련 소식에서도 종목별 변동성이 컸다. 세일포인트는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7센트에서 8센트로 제시했는데, 중간값 7.5센트가 시장 예상치 7.9센트를 밑돌면서 11% 넘게 급락했다. 유나이티드 내추럴 푸즈는 3분기 순매출이 77억2,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78억 달러를 하회했고, 연간 순매출 가이던스도 311억~313억 달러로 제시해 예상치 313억2,000만 달러를 밑돌면서 10% 넘게 떨어졌다. 바일 리조트는 3분기 EPS가 8.81달러로 예상치 9.00달러를 밑돌아 4% 넘게 내렸다. 노반타는 아링턴 캐피털로부터 리버포인트 메디컬을 현금 1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2% 넘게 하락했다.

반면 뉴발런트는 GSK가 주당 약 124달러, 총 106억 달러에 회사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39% 넘게 급등했다. J.M. 스머커는 4분기 조정 EPS가 2.77달러로 시장 예상치 2.64달러를 웃돌았고, 2027회계연도 조정 EPS 전망도 9.75~10.25달러로 제시해 중간값이 예상치 9.78달러를 상회하면서 S&P 500 종목 가운데 가장 큰 폭인 1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웨스트 파마슈티컬 서비스는 바클레이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제시하면서 4% 넘게 올랐다.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미국 기반 인공지능 하이퍼스케일러와 델타 포지 2 캠퍼스에서 IT 부하 210메가와트에 대한 15년짜리 사용료 선지급형 임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뒤 2% 넘게 상승했다.

한편 이날 장 마감 이후와 다음 거래일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개별 기업 실적 발표와 통화정책 전망, 그리고 원유·반도체·소프트웨어 업종의 흐름에 집중될 전망이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의 조정이 이어질 경우 나스닥 중심의 변동성은 당분간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유가 안정과 주택시장 개선이 지속되면 항공, 소비재, 주택 관련 업종이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실적 발표 예정(6월 10일 2026년): Chewy Inc(CHWY), Core & Main Inc(CNM), Oracle Corp(ORCL)

이 글을 작성한 Rich Asplund는 게시일 기준으로 본문에 언급된 어느 증권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에 한정된다.

시장 해석 측면에서 보면, 이번 하락은 단순한 차익실현을 넘어 반도체·소프트웨어·에너지가 동시에 흔들린 데 따른 위험회피 성격이 강하다. 특히 반도체주가 전체 기술주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만큼, 해당 업종의 조정이 길어지면 S&P 500보다 나스닥 100의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 반면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고 국채 금리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금리 민감 업종과 소비 관련 업종에는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