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강세에 뉴욕 증시 전반 상승 마감

뉴욕증시가 반도체주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반등에 힘입어 혼조세로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0.30% 상승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6% 하락했으며, 나스닥 100지수는 1.58% 올랐다. 6월물 E-미니 S&P 선물은 0.18% 상승했고, 6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44% 뛰었다. 주요 지수는 전반적으로 엇갈렸지만,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회복이 시장 분위기를 개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년 6월 9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지난 금요일의 매도세 일부를 되돌리며 지지를 받았다. AI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나면서 칩 제조업체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고, WTI 원유 가격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현재의 군사작전이 끝났다고 밝힌 뒤 고점에서 내려오면서 시장의 불안도 다소 완화됐다. 반면 애플은 차세대 AI 플랫폼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1% 이상 하락해 다우지수에 부담을 줬다.

시장 핵심 포인트
• AI 반등이 반도체주를 끌어올림
• 중동 긴장 완화 신호가 유가를 진정시킴
•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수 있다는 관측이 유지됨

중동 지역의 군사 긴장도 이날 장 초반 에너지 가격을 크게 자극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교전이 격화되면서 원유 가격은 한때 4% 넘게 급등해 휴전이 무산되고 전쟁 종결 협상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내 여러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고, Tasnim News Agency는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장기전, 그리고 미국의 이익을 겨냥한 공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이 현재의 군사작전 종료를 시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양측이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면서 원유는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금리 기대 역시 증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시장은 다음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인 6월 16~17일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3%로 반영하고 있다. 여기서 bp는 베이시스포인트의 약자로, 금리 0.01%포인트를 뜻한다. 즉 25bp 인상은 0.25%포인트 인상을 의미한다. 한편 투자자들은 미국의 고용지표 강세가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를 어떻게 바꿀지 주시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금리와 주식시장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게 보이더라도, 고용과 물가 흐름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장기금리와 성장주 밸류에이션에는 계속 부담이 될 수 있다.

해외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유로 스톡스 50은 2주 만의 저점까지 밀렸다가 보합으로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개월 만의 저점으로 내려앉으며 1.70%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주 만의 저점으로 떨어지며 3.85% 급락했다. 이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일괄적으로 회복된 것은 아니며, 지역별 경기와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채권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일부 되돌아갔다. 9월물 10년물 미 국채선물은 1.5틱 하락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1.8bp 오른 4.548%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주 만의 최고치인 4.580%까지 올랐다. 국채 가격은 지난주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보다 강했고 4월 수치도 크게 상향 수정되면서 압박을 받았다. 이는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상일 수 있다는 관측을 강화한 요인이다. 여기에 주가가 반등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줄었고, 미 재무부가 이번 주 1,19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국채채권을 입찰할 예정인 점도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원유 급등세가 진정되며 인플레이션 기대가 내려간 점은 국채 하락 폭을 제한했다.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5개월 만의 최저치인 2.452%로 떨어졌다.

유럽 채권금리도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주 만의 최고치인 3.073%까지 올랐고, 3.060%로 2.2bp 상승 마감했다.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2주 만의 최고치인 4.958%까지 상승한 뒤 4.943%로 4.0bp 올랐다. 유로존 6월 Sentix 투자자신뢰지수는 -3.4로 전월보다 3.0포인트 개선돼 예상치 -14.0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독일의 4월 공장수주는 전월 대비 3.8% 줄어들어 시장 예상치인 2.0% 감소보다 부진했다. 한편 스왑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목요일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주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인텔은 알파벳의 구글이 2028년에 300만 개의 텐서처리장치(TPU)를 제조하기 위해 인텔에 주문을 넣었다The Information 보도 이후 11% 넘게 뛰며 S&P 500과 나스닥 100의 상승 종목을 이끌었다. TPU는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로, 대규모 모델 학습과 추론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KLA는 9% 넘게 올랐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8% 이상 상승했다. ASML홀딩과 램리서치도 6% 넘게 올랐으며, 샌디스크와 AMD는 4% 이상 상승했다. ON세미컨덕터, 시게이트테크놀로지홀딩스,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는 3% 넘게 올랐고, 웨스턴디지털, 브로드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2% 이상 상승했다.

암호화폐와 연동된 종목들도 비트코인이 2% 이상 오르자 동반 상승했다. 갤럭시디지털홀딩스는 20% 넘게 급등했고, 마라홀딩스는 11% 이상 올랐다. 코인베이스글로벌은 6% 넘게 뛰었으며, 스트래티지는 5% 이상 상승했다. 라이엇플랫폼스도 4% 넘게 올랐다. 비트코인 강세는 가상자산 거래, 채굴, 보유 전략을 취하는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직접적으로 개선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너지 생산 및 서비스 업체들도 WTI 원유가 거의 1% 오른 데 힘입어 상승했다. 베이커휴즈, SLB, APA, 할리버튼은 3% 넘게 올랐고, 다이아몬드백에너지는 2% 이상 상승했다. 데본에너지도 2% 넘게 올랐으며,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엑슨모빌, 마라톤페트롤리엄, 발레로에너지는 1% 이상 상승했다. 이는 유가 변동이 정유·탐사·서비스업체의 실적 기대에 직결된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기업별 재료도 주가를 크게 움직였다. Cerebras Systems는 웨드부시가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으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270달러로 설정하면서 18% 넘게 올랐다. 마벨테크놀로지는 S&P 다우존스지수가 오는 6월 22일 시장 개장 전 풀 코프를 대신해 S&P 500에 편입할 것이라고 밝힌 뒤 9% 넘게 상승했다. 누릭스테라퓨틱스는 로슈가 실험적 혈액암 치료제 권리를 최대 23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하면서 6% 넘게 올랐다. 컴민스는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850달러로 제시한 뒤 3% 넘게 상승했다. 보야파이낸셜도 레이먼드제임스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강력매수로 두 단계 올리면서 목표주가 117달러를 제시해 2% 넘게 올랐다.

반대로 위스닷컴은 2026년 신규 조직 재편 프로그램과 파트너 사업 성장 둔화가 기존 예상보다 더 뚜렷해지면서 2026년 예약 매출이 약 5,000만 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힌 뒤 7% 넘게 하락했다. 씨엔에이는 2031년 만기 전환사채 20억 달러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4% 넘게 밀렸다. 애플은 차세대 AI 플랫폼의 기능이 이미 이전에 공개된 역량과 유사하다는 평가 속에 1% 넘게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AI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중요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경쟁사 대비 차별성이 얼마나 뚜렷한지가 주가 재평가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장 마감 이후와 6월 9일 실적 발표 예정 기업으로는 케이시스 제너럴 스토어스, J.M. 스머커, 세일포인트가 제시됐다. 이번 주에는 연준의 금리 경로,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 유가 흐름, 그리고 AI 및 반도체주의 회복세가 미국 증시의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