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개요
22일(현지시간) 미 증시는 S&P 500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0.14% 상승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4% 소폭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50% 상승해 역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같은 날 9월물 E-mini S&P 500 선물은 0.19%, 9월물 E-mini 나스닥 선물은 0.54% 각각 올랐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주가를 떠받친 요인은 두 가지다. 첫째,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5bp(0.05%p) 하락한 4.37%로 1주일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채권시장의 안도감을 유발했다. 둘째, 글로벌 반도체 업종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기술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금리가 내리면 성장주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즉각적으로 기술주, 특히 반도체 종목으로 연결됐다”는 해석이 월가에서 나왔다.
■ 기업별 호재
개별 종목 중에서는 결제 플랫폼 업체 블록(Block)이 S&P 다우존스 지수 편입 소식에 7% 넘게 급등했다. 해당 지수운영사는 24일(수) 개장 전 블록을 S&P 500 지수 구성종목으로 편입하고 헤스(Hess)를 제외한다고 밝혔다.
통신 대기업 버라이즌(Verizon)도 연간 실적 가이던스(전망) 상향 조정에 힘입어 4% 이상 뛰며 다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버라이즌은 올해 순이익 증가율 하단을 기존 0%에서 1%로 올리고, 상단은 3%로 유지했다.
또한 핀터레스트(Pinterest), 달러트리(Dollar Tree) 등은 월가 증권사의 투자 의견 상향 조정으로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6% 이상 급락함에 따라 EQT, 안테로 리소시스, 셰니에르 에너지 등 가스 생산·수송 기업 주가는 5~10%대 하락을 면치 못했다.
■ 무역·관세 리스크 부상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0여 개국에 대해 10% 또는 15%의 포괄적 관세를 예고하는 서한을 8월 1일부로 발송하겠다고 밝히면서 무역 마찰 우려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멕시코산 수입품에는 30%, 캐나다 일부 제품에는 35%의 관세를 각각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내내 추가 관세 발표나 새로운 무역협상 타결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24일 공개 예정인 6월 기존주택 판매(예상치 전월 대비 ‑0.7%)와 25일 발표될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26일 공개될 6월 내구재 주문 등 주요 거시 지표도 증시 방향성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통화정책 전망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금리 선물(FedWatch)에 따르면 7월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은 3%,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58%로 집계됐다. 지난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이달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언급한 이후 시장의 인하 기대는 한층 높아진 상태다.
■ 국채·세계 채권시장 동향
이날 9월물 미 10년물 T-노트 선물 가격은 13틱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Bund) 금리는 2주 만에 최저치인 2.61%로 8.2bp 하락했으며, 영국 10년물 길트(Gilt) 금리는 4.603%로 7.1bp 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25bp 인하 가능성이 2% 정도로 반영되고 있다.
■ 용어 설명
E-mini 선물은 S&P 500, 나스닥100 등의 값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축소형 지수선물’로, 거래 단위가 작아 기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도 손쉽게 활용한다. 스왑(Swap)은 금리·통화 등을 교환하는 파생상품 계약으로, 시장에서는 이를 통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인상 확률을 산출한다.
■ 이번 주 실적시즌 하이라이트
이번 주에는 S&P 500 편입 기업의 약 20%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4일에는 알파벳(구글)과 테슬라가 주목받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3.2%로, 시즌 개시 전 전망치(2.8%)보다 상향돼 있다. 야덴니 리서치는 11개 섹터 가운데 6개만이 순이익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며, 이는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적은 숫자라고 밝혔다.
■ 해외 증시 혼조
유럽 대표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0.30% 하락 마감했으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2% 상승해 9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도쿄증시는 해양의 날(마린데이)로 휴장했다.
■ 종목별 등락 요약
상승 종목 : ARM(+3%), 퀄컴(+2%), NXP·브로드컴·램리서치·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1% 이상), 블록(+7%↑), 버라이즌(+4%↑), 핀터레스트·달러트리(+2%↑), 에퀴닉스(+1%↑), 인베스코(+1%↑)
하락 종목 : EQT(-9%↓), 안테로 리소시스(-10%↓), 셰니에르 에너지(-7%↓), 코테라 에너지(-5%↓), 사렙타 테라퓨틱스(-5%↓), 몰리나 헬스케어(-3%↓), 아메리칸 익스프레스(-1%↓), 바이오젠(-1%↓), 센틴(-1%↓)
■ 전망 및 전문가 시각
월가 관계자들은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난 상황에서 반도체·AI 관련 종목이 실적시즌 초기 기세를 주도함에 따라 3분기 중 추가 랠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세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교역 위축에 따른 실적 악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 오늘의 관전 포인트 요약
① 미 10년물 금리 4.37%로 하락 → 기술주 밸류에이션 지지
② 반도체주 동반 급등 → 나스닥·S&P 500 사상 최고치 경신
③ 블록·버라이즌 등 개별 호재 → 지수 상승폭 확대
④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재부각 → 단기 변동성 요인
⑤ FOMC·ECB 등 주요 통화정책 이벤트 및 실적시즌 본격화 → 방향성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