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제약주 약세에 뉴욕증시 상승분 반납…다우 2주 최저 마감

뉴욕증시가 31일(현지시간) 초반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37% 하락한 5,501.02포인트,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0.74% 떨어진 39,118.42포인트(2주 최저), 나스닥100 지수는 –0.55% 내린 20,482.11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과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도 각각 –0.43%, –0.60% 하락했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포مز의 호실적 덕분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ARM 홀딩스가 실적 가이던스를 낮춘 뒤 –13% 폭락하며 반도체 전반에 매도세가 번졌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개 제약사에 약가 인하를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약·바이오주까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번 기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E-미니 선물’은 S&P 500이나 나스닥100 같은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소형 선물계약으로, 개별 주식 대신 지수 전체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매매 심리를 드러내는 대표적 파생상품이다. 또 연준(미국 중앙은행)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PCE 물가지수’는 개인소비지출(PCE)에서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해 인플레이션 추세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경제 지표
미 노동부에 따르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000건 증가한 21만8,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2만4,000건)보다 적어 노동시장 탄탄함을 재확인했다. 6월 개인소비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예상치(0.4%)를 밑돌았지만, 같은 달 개인소득은 0.3% 늘어 예상치(0.2%)를 상회했다. 같은 달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8% 올라 시장 전망(2.7%)을 웃돌았고,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도 0.9% 상승해 예상치(0.8%)를 상회했다. 시카고 PMI는 6.7포인트 급등한 47.1을 기록, 네 달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무역·관세 이슈

“한국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매기겠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 15% 관세를 예고했고, 대만과도 유사한 합의안이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태국·캄보디아에 대해서는 휴전 합의 후 무역협정이 추진될 전망이다. 멕시코에는 현재 부과 중인 관세를 90일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까지 다수 국가가 관세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일괄적으로 15~50%의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은 8월 2일 발표될 7월 비농업부문 고용(예상 +10만9,000명)과 4.2%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업률, 평균 시급(+0.3% m/m·+3.8% y/y)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7월 ISM 제조업지수(예상 49.5)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61.8)가 예정돼 있다. 연방기금선물 가격은 9월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42%, 10월 회의에서는 36%로 반영했다.

실적 시즌
이번 주는 S&P 500 기업의 38%가 실적을 내놓는 ‘최대 실적 주간’이다. 이미 55%가량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그중 82%가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분기 S&P 500 전체 이익 증가율은 기존 전망(+2.8%)을 크게 웃도는 +4.5%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증시
유럽 Euro Stoxx 50은 2.5주 최고치에서 –1.36% 조정받았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8% 하락해 1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는 +1.02% 상승 마감했다.

금리시장
9월 만기 미 10년물 국채선물은 2틱 상승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4.365%로 0.6bp 하락했다. 영국 10년물 길트금리가 3주 반 만의 최저치인 4.557%까지 밀린 데 따른 동조화,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율(B/E Inflation)이 1주 최저 2.381%로 내려간 점, 월말 기관의 듀레이션 조정 매수 등이 금리를 끌어내렸다. 다만 고용비용지수·근원 PCE가 예상보다 높았고, 전날 제롬 파월 의장이 ‘관세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비해 현재의 완만한 긴축 기조가 적절하다’고 밝힌 점은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에서도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가 –1bp(2.695%),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가 –3.5bp(4.567%) 하락했다. 독일 7월 CPI(EU 조화)는 전년 대비 1.8%로, 10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6월 실업률은 6.2%로 사상 최저치를 유지했다.

개별 종목 동향

  • ARM 홀딩스 –13.6%: 2분기 조정 EPS 전망(0.29~0.37달러) 중앙값이 시장(0.35달러)을 하회.
  • GlobalFoundries·KLA·Applied Materials·Micron·Texas Instruments –4~ –5% 동반 약세.
  • 제약주: 트럼프 약가 인하 서한 여파로 Bristol-Myers Squibb –5%, Merck –4%, Eli Lilly –3% 등 낙폭 확대.
  • Align Technology –36%: 2분기 매출 10억1,000만 달러(예상 10억6,000만 달러)·3분기 매출 가이던스 하향.
  • Baxter International –22%: 2분기 매출(28억1,000만 달러) 부진, 연간 EPS 전망 하향.
  • International Paper –12%: 2분기 조정 EPS 0.20달러, 컨센서스(0.40달러) 절반.
  • Qualcomm –7%: 3분기 휴대폰 부문 매출 63억3,000만 달러, 예상(64억8,000만 달러) 이하.
  • UnitedHealth Group –6%: Baird가 투자의견을 ‘중립→언더퍼폼’, 목표가 198달러로 하향.
  • Lam Research –4%: “중국 고객이 향후 지출 둔화 가능성” 언급.
  • Meta Platforms +11%: 2분기 매출 475억3,000만 달러(예상 448억3,000만 달러)·CAPEX 전망 상향(660억~720억 달러).
  • eBay +18%: 2분기 매출 27억3,000만 달러(예상 26억4,000만 달러).
  • CH Robinson +18%: 2분기 EPS 1.29달러(예상 1.16달러)·Baird 투자의견 ‘아웃퍼폼’.
  • Carvana +17%: 2분기 매출 48억4,000만 달러로 컨센서스 45억7,000만 달러 상회.
  • Western Digital +10%: 4분기 조정 EPS 1.66달러(예상 1.48달러).
  • Norwegian Cruise Line +9%: 2분기 조정 EBITDA 6억9,400만 달러(예상 6억7,100만 달러)·연간 탑승률 가이던스 상향(103%).
  • Huntington Ingalls +7%: 2분기 EPS 3.86달러(예상 3.23달러).
  • Microsoft +3%: 4분기 매출 764억4,000만 달러(예상 738억9,000만 달러).

향후 일정
8월 1일(현지)에는 Chevron, Exxon Mobil, Moderna, T-Rowe Price 등 주요 종목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면책 조항* 본 기사 작성 시점에 필자인 Rich Asplund는 언급된 종목에 대한 직접·간접 보유 지분이 없다고 밝혔다. 모든 정보는 투자 자문 목적이 아니며, 원문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