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급락한 반도체 및 제약주 탓에 장중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74% 떨어지며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100 지수도 각각 0.37%, 0.55% 내렸다. 9월물 E-미니 S&P500 선물(ESU25)은 0.43% 하락,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0.60% 하락하며 현물 지수의 약세 흐름을 반영했다.
2025년 8월 1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를 불러일으킨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스의 호실적 덕분에 장 초반 S&P500과 나스닥1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그러나 오후 들어 ARM 홀딩스가 2분기 조정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시장 예상치(35센트)보다 낮은 29~37센트로 제시하며 13% 이상 급락하자 반도체주 전반으로 매물이 확산됐다.
제약주도 일제히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7개 제약사에 약가 인하를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5% 이상), 머크(-4% 이상), 일라이 릴리(-3% 이상), 화이자·암젠·길리어드·버텍스(각 -2% 이상)가 동반 하락했다.
美 경제 지표 요약
투자자들이 주시한 주요 거시 지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1,000건 증가한 21만8,000건(시장 예상 22만4,000건) —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시사.
•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 근원 기준: 전년 대비 2.8% 상승(예상 2.7%) ①.
•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 전분기 대비 0.9% 상승(예상 0.8%).
• 7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47.1(예상 42.0) — 4개월 만의 최고치.
• 6월 개인소비(개인지출): 전월 대비 0.3% 증가(예상 0.4%).
• 6월 개인소득: 전월 대비 0.3% 증가(예상 0.2%).
① PCE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로, 소비자가 실제로 지출하는 금액을 바탕으로 산출한다.
무역·관세 동향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대만과도 유사한 수준의 관세 합의가 임박했고, 태국·캄보디아는 휴전 이후 무역협정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 멕시코의 기존 관세는 90일 연장됐다. 그는 8월 1일까지 150여 개국에 “15~50% 단일 관세” 부과 방침을 예고한 상태다.
연준 및 금리 전망
연방기금선물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42%, 10월 회의에서는 36%로 반영 중이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6bp 내린 4.365%로 마감했다.
실적 시즌·주요 기업 동향
이번 주는 S&P500 편입 기업의 38%가 실적을 공개하는 최대 분기 실적 발표 주간이다. 현재까지 55%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그중 82%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주요 하락 종목 — ARM(-13% 이상), 글로벌파운드리즈(-5% 이상), KLA·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마이크론·TI(-4% 이상), 마이크로칩·ASML·NXP(-3% 이상).
제약주: BMY(-5% 이상), MRK(-4% 이상). 기타: 얼라인 테크놀로지(-36% 이상, 매출 전망 하향), 백스터 인터내셔널(-22% 이상, EPS 가이던스 하향), 인터내셔널 페이퍼(-12% 이상), 퀄컴(-7% 이상), 유나이티드헬스(-6% 이상), 램리서치(-4% 이상).
주요 상승 종목 — 메타 플랫폼스(+11% 이상), eBay(+18% 이상), CH 로빈슨 월드와이드(+18% 이상), 카바나(+17% 이상), 웨스턴디지털(+10% 이상), 노르웨이지안 크루즈(+9% 이상), 헌팅턴 잉걸스(+7% 이상), 마이크로소프트(+3% 이상).
해외 증시·채권 시장
유럽 Stoxx50 지수는 1.36% 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8% 하락, 일본 닛케이225는 1.02% 상승했다. 유럽 국채금리는 대체로 하락했으며,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695%(-1.0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567%(-3.5bp)까지 떨어졌다. 한편, 유로존 6월 실업률은 6.2%로 사상 최저치를 유지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ECI(Employment Cost Index): 임금·복리후생 등을 포함한 노동비용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늠할 때 활용된다.
• Breakeven Inflation Rate: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의 금리 차이로, 시장이 기대하는 향후 평균 물가상승률을 의미한다.
•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세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를 지칭한다.
향후 일정 및 전망
8월 1일 발표 예정인 7월 고용보고서에서는 비농업부문 고용이 10만9,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로 0.1%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8% 증가가 전망된다. ISM 제조업지수(예상 49.5)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61.8 유지)도 같은 날 발표될 예정이다.
※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 매수·매도 등 투자 권유가 아님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