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반도체 및 에너지 업종의 동반 랠리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4% 올랐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1%, 나스닥 100 지수는 +0.78% 상승했다. 파생시장에서는 12월물 E-미니 S&P 선물(ESZ25)이 +0.50%,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이 +0.76% 상승했다. 세 주요 주가지수는 모두 2주래 최고 수준으로 마감했다.
2025년 11월 30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의 상방 모멘텀은 크게 두 축에서 나왔다. 첫째, 반도체주가 광범위하게 강세를 보이며 대형 기술주 중심의 지수에 탄력을 제공했다. 둘째,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 넘게 오르며 1주 최고치를 기록하자 에너지 생산·서비스 기업 전반이 동반 상승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주간 내내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며 증시 전반의 리스크온 심리를 강화했다.
한편 이날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시스템 장애 여파로 평소보다 거래가 한산했다. 전일 저녁부터 중단됐던 CME의 선물·옵션 거래는 데이터센터 장애로 멈췄다가, 당일 오전 8시 30분 재개됐다. 데이터센터 운영사 사이러스원(CyrusOne)은 일리노이주 오로라(Aurora) 소재 센터의 냉각 시스템 문제가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미국 증시는 추수감사절(목요일) 다음 날인 금요일에 단축장으로 운영돼, 애초부터 거래 규모가 제한적이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이번 주 주가 상승의 결정적 촉매로 작용했다. 미 국채 수익률 하락과 일부 부진한 미국 경제 지표, 그리고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발언이 겹치며 다음 달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점치는 시각이 확연히 늘었다. 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 -25bp(0.25%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지난주 30%에서 현재 83%까지 반영하고 있다.
통계국 일정 변수도 있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지난주 금요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 공개를 취소했고, 11월 CPI는 12월 18일 발표하겠다고 공지했다. 또한 10월 고용보고서도 별도로 발간하지 않고, 해당 월의 비농업부문 고용 데이터를 11월 고용보고서(12월 16일 발표 예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표 공백을 야기하나, 단기적으로는 연준 완화 전환 기대를 자극하는 요소로 해석됐다.
실적 시즌은 막바지다. S&P 500 편입 500개 기업 중 475곳이 이미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83%가 시장 전망을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중을 기록 중이다. 3분기 이익 증가율은 +14.6%로 집계돼, 연간 +7.2% 증가라는 초기 컨센서스를 두 배 이상 상회했다(자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해외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유럽의 유로스톡스 50은 +0.27% 상승하며 1.5주 최고치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4%, 일본 니케이225는 +0.17% 각각 상승 마감했다. 이는 미국발 금리 인하 기대와 위험자산 선호 회복이 글로벌로 확장된 결과로 풀이된다.
채권·금리 측면에서, 12월 만기 10년물 미 국채선물(ZNZ5)은 -6.5틱 하락했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5bp 오른 4.019%를 기록했다.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국채 가격은 증시 강세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약화로 약보합 전환했다. 한때 1개월래 저점(수익률 3.960%)을 찍었던 금리는 WTI가 1% 넘게 오르며 인플레이션 기대가 되살아든 영향까지 겹치며 반등했다.
다만 장 시작 직후 한동안은 연준의 12월 인하 베팅이 국채 가격을 지지했다. 시장은 연방기금금리의 25bp 인하 확률을 84%까지 반영했다(지난주 30% 대비 급등). 전일 저녁부터 이어진 CME 장애로 채권선물 거래가 중단됐다가 오전에 재개되며, 거래량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유럽 금리는 혼조세였다.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0.9bp 올라 2.689%, 영국 10년물 길트는 -0.9bp 하락한 4.440%로 마감했다. 유로존 10월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8%로 전월(2.7%) 대비 상향, 시장 예상(2.6%)을 상회했다. 3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5%로 변동 없고 예상과 부합했다.
독일 지표는 엇갈렸다. 10월 소매판매는 -0.3% 전월 대비로, 시장의 +0.2% 증가 기대를 하회했다. 반면 11월 소비자물가(EU 기준 조화 CPI)는 +2.6% 연율로 예상치(+2.4%)를 웃돌며 9개월래 가장 빠른 상승률을 나타냈다. 스와프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12월 18일 정례회의에서 -25bp 인하에 나설 확률을 3%로 낮게 평가하고 있다.
미국 업종·종목 동향
반도체주 강세가 시장 전반을 견인했다. 인텔(INTC)은 +10% 이상 급등하며 S&P 500 및 나스닥 100의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아날로그디바이스(ADI),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 ARM 홀딩스(ARM)도 +2% 이상 상승했다.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MCHP), ASML(ASML), 브로드컴(AVGO), 퀄컴(QCOM), 글로벌파운드리(GFS), KLA(KLAC), 온세미컨덕터(ON),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마벨테크놀로지(MRVL)도 모두 +1% 이상 오르며 동조화 랠리를 이어갔다.
에너지 업종은 WTI의 1%대 상승과 1주 최고치 회복에 힘입어 빠르게 반등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가 +2% 이상 뛰었고, 데본 에너지(DVN), 코노코필립스(COP), 할리버튼(HAL), 발레로 에너지(VLO), 필립스 66(PSX), 엑손모빌(XOM), 마라톤 페트롤리엄(MPC), 셰브런(CVX), 옥시덴털 페트롤리엄(OXY)이 +1% 이상 상승 마감했다.
암호화폐 연관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라이엇 플랫폼스(RIOT)는 +8% 이상, MARA 홀딩스(MARA)는 +6% 이상 상승했다. 코인베이스(COIN)는 +3% 이상 올랐고, Strategy(MSTR)와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GLXY)도 +1% 이상 상승했다.
기업 이슈도 이어졌다. 샌디스크(SNDK)는 +3% 이상 상승했다. 일본 닛칸코교는 일본과 미국이 공공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내 NAND 플래시 메모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으며, 키옥시아 홀딩스와 샌디스크가 주요 투자자가 될 것으로 전했다. 반면 오라클(ORCL)은 -1% 이상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AI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과도한 차입이 신용등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어(DE)는 -1% 이상 추가 하락하며, 수요일 -6% 급락에 낙폭을 보탰다. 회사가 제시한 2026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은 40억~47억 5,000만 달러로, 컨센서스(53억 1,000만 달러)를 하회했다.
실적 발표 예정(2025년 12월 1일): 크레도 테크놀로지 그룹 홀딩(CRDO), 다코타 골드(DC), 라이프존 메탈스(LZM), 라이온스게이트 스튜디오(LION), 몽고DB(MDB), 시뮬레이션스 플러스(SLP), 스파이어 글로벌(SPIR), 트릴러 그룹(ILLR), 베스티스(VSTS).
뉴스레터 안내: 바차트는 정오 뉴스레터 ‘Barchart Brief’를 통해 일일 핵심 이슈를 요약 제공하고 있으며, 다수의 구독자가 참조한다고 소개했다.
면책 및 고지: 본 기사의 작성일 현재,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모든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바차트 공시 정책에 따라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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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오늘의 시장을 읽는 핵심 포인트
첫째, 정책 기대의 힘이다. 연준의 12월 인하 가늠이 채권·주식·원자재로 파급되며 멀티에셋 동조화를 이끌었다. 확률 수치(83% 또는 84%)가 레벨이 아닌 변화율 측면에서 급등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투자자 포지셔닝이 방어에서 공격으로 빠르게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둘째, 업종 간 로테이션이다. 반도체는 AI·고성능컴퓨팅(HPC) 테마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에너지는 유가 레버리지가 큰 업종이다. 이날 두 축이 동시에 강세를 보였다는 사실은, 경기·물가 기대의 균형이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유가는 인플레 기대를 자극하지만, 경기 회복 시그널로도 해석되며 주식에는 순효과가 플러스로 나타났다.
셋째, 인프라 리스크 재확인이다. CME 데이터센터 냉각 문제로 인한 거래 중단은, 마켓 마이크로스트럭처의 물리적 취약성을 상기시켰다. 다만 빠른 거래 재개와 리스크 통제 속에 시장 기능은 정상화됐고, 가격 발견의 왜곡은 제한적이었다.
용어 한눈에 보기
• E-미니 선물: 표준 선물 대비 계약 단위가 작은 소형 주가지수선물로, 유동성이 풍부해 지수 노출에 널리 활용된다.
• WTI: 서부텍사스산원유로, 미국 원유 선물의 대표 벤치마크다.
• bp(베이시스 포인트): 0.01%를 뜻하는 금리 표기 단위. 예: 25bp = 0.25%p.
• T-note: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만기 2~10년의 국채를 일컫는다. 여기서는 10년물을 의미한다.
• 스와프시장이 반영하는 확률: 금리스와프 가격에 내재된 정책금리 경로의 시장 추정을 확률 형태로 환산한 값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