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빅테크 주 후퇴로 뉴욕 증시 혼조 마감

뉴욕 증시가 1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SPX)는 전장 대비 0.59%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02%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반면 나스닥 100 지수(IUXX)는 1.39% 떨어지며 1주일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동일 만기(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54%,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37% 각각 내렸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약세장은 반도체주와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집중된 영향이 컸다. 나스닥 100 지수가 1.5주 만에 최저치로 밀린 반면, 다우 지수는 홈디포 실적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홈디포(Home Depot)는 장 초반 약세를 딛고 3% 넘게 반등하며 다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회사는 7월 동일점포 매출이 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21일에는 로우스(Lowe’s)와 타깃(Target), 22일에는 월마트(Walmart)의 실적이 예정돼 있어 소매주 투자심리의 추가 변동성이 예상된다.


채권 시장 및 거시 지표 동향

국채 금리 하락도 주가 하방을 일정 부분 완충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3bp 내린 4.30%에 마감했다. S&P글로벌은 미국 정부가 최근 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관세 수입 증가로 재정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장기 신용등급 ‘AA+’와 단기 ‘A-1+’를 재확인했다.

미국 7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5.2% 증가한 142만 8,000건으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를 뒤집었다. 반면 향후 건설 지표인 7월 건축허가 건수는 2.8% 줄어든 135만 4,000건으로 5년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외교적 논의도 시장 변동 요인으로 부각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늦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평화협정 체결 시 안보 보장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며, 유럽 각국은 평화협정의 일환으로 영국·프랑스군 파견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주 주요 일정

시장 관심은 관세 정책과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진전, 그리고 연준(Fed)의 통화정책 신호에 집중돼 있다. 20일(수)에는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21일(목)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예상 22만5,000건),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전월 15.9 → 예상 6.7), S&P 제조업 PMI(49.8 예상)가 발표된다. 23일(금)에는 제롬 파월 의장이 와이오밍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관세 측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품목 외에도 오토바이, 자동차 부품, 가구 부속, 식탁용품 등 400여 개 소비재에 대한 관세를 확대했다. 그는 “다음 주 또는 그 다음 주에 반도체를 포함한 철강·칩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미국 내 생산 기업에는 면제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중국과의 관세 휴전은 90일 연장돼 11월까지 이어지며, 8월 6일에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대(對)인도 관세를 25%에서 50%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모든 관세가 예고대로 시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은 2024년 2.3%에서 15.2%로 급등하게 된다.


통화정책 기대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을 87%로 반영 중이다. 10월 회의에서 두 번째 25bp 인하 가능성은 54%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기준,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9.1% 증가할 전망이다. 사전 추정치 2.8%를 크게 웃돌며 4년 만에 최대 폭이다. 92%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그 중 82%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해외 증시 및 금리 동향

유럽 Stoxx 50 지수는 4.75개월 만의 최고치로 0.89%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래 고점에서 0.02% 하락했고, 일본 니케이225는 역대 최고치 경신 이후 0.38% 되밀렸다.

유럽 채권금리는 혼조세였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750%로 1.3bp 하락했지만,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756%까지 올라 2.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왑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1일 회의에서 25bp 인하할 가능성을 7% 반영 중이다.


미국 주요 종목 움직임

‘매그니피센트 세븐’ 전반에 매물이 집중됐다. 엔비디아는 3% 넘게, 메타 플랫폼스는 2% 이상 하락했다.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가 1%대 약세였으며, 애플도 0.14% 밀렸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GF증권의 ‘매수 → 보유’ 하향 조정으로 5% 이상 급락했다. 마벨 테크놀로지도 5% 이상 빠졌고, ARM홀딩스가 4% 넘게 하락했다. 브로드컴, 퀄컴, 마이크로칩, 온세미컨덕터, 글로벌파운드리즈, NXP, 마이크론 등 다른 반도체주는 1~3%대 낙폭을 기록했다.

비이커스(Viking Therapeutics)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 2상에서 내약성 문제로 28% 환자가 치료를 중단했다는 소식에 42% 폭락했다. 파브리넷은 일부 핵심 부품 공급 차질로 데이터컴 부문 매출이 분기Sequential로 감소할 것이라며 12% 하락했다.

그러나 인텔은 소프트뱅크가 20억 달러 상당의 지분을 매입하기로 하면서 6% 이상 급등, S&P500과 나스닥 100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JB헌트, 나이트-스위프트 등 화물·트럭 운송업체도 2~3% 강세를 보였다.

프로로지스는 미즈호 증권이 투자의견을 ‘중립 → 아웃퍼폼’으로, 목표주가를 118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5% 뛰었다. 베스트바이는 제3자 판매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이며 온라인 상품 수를 2배 이상 늘린다고 밝혀 3% 상승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도 2026년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기대치 상단으로 제시하며 3%대 반등했다.


주요 실적 일정

20일에는 아날로그디바이시스(ADI), 코티(Coty), 에스티로더(EL), 로우스(LOW), 노드슨(NDSN), 타깃(TGT), TJX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필자는 직·간접적인 투자 포지션이 없다”고 바차트의 리치 애스플런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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