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빅테크 동반 약세에 뉴욕증시 혼조…다우는 사상 최고, 나스닥 1.5주 최저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반도체주와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대형 기술주 조정을 견디지 못하고 혼조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59% 하락했고, 나스닥100지수는 ‑1.39% 떨어져 1.5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02%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주요 지수 선물도 약세를 보였다.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54%,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37% 밀렸다.

주요 지수 흐름과 개별 종목 동향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성장주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산됐다. 특히 엔비디아가 ‑3% 이상 떨어졌고, 메타는 ‑2% 넘게 밀렸다. 이와 함께 AMD(-5% 이상)를 필두로 마블테크놀로지, ARM, 브로드컴 등 반도체주가 동반 하락해 지수 부담이 커졌다.

다만 인텔은 소프트뱅크 그룹이 20억 달러 규모의 지분 매입에 나섰다는 소식에 +6% 급등해 대조를 이뤘다. 주택 리모델링 수요 회복 기대를 반영한 홈디포 역시 장 초반 약세를 뒤집고 +3% 넘게 올라 다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국채 금리와 신용등급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3bp 내린 4.30%로 후퇴했다. S&P글로벌레이팅스가 미국의 장단기 신용등급(AA+, A-1+)을 재확인하면서 ‘증세 효과가 재정 부담을 상쇄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은 점이 국채 매수로 이어졌다.

미국 거시지표: 주택지표 엇갈려

7월 주택착공은 전월 대비 5.2% 증가한 142만8천 채(연율)로 5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반면 같은 달 건축허가는 5년 내 최저치인 135만4천 건으로 2.8% 감소, 향후 주택 공급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외교 진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후 “평화협정을 위한 안전보장 체제에 미 합류” 약속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젤렌스키 정상회담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유럽 주요국은 영·프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는 관세 정책유가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잠재적 변수로 평가된다.

관세 정책 확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부터 철강·알루미늄이 함유된 400여 개 소비재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또한 “다음 주 또는 다다음 주에 반도체에도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언을 재차 확인했다. 다만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보한 기업은 예외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주 이벤트

20일 공개될 7월 FOMC 의사록, 22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 S&P 제조업 PMI, 기존주택판매, 23일(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 등이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기업 실적 및 개별 뉴스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현재까지 전년 대비 +9.1% 증가해 예상치(+2.8%)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92% 이상의 S&P500 편입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2%가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20일에는 아날로그디바이시스, 로우스, 타깃, TJX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이란?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7대 빅테크 기업(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엔비디아·테슬라)을 일컫는 신조어다. 막대한 시가총액과 높은 성장성을 토대로 지수 방향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집중 모니터링한다.

“FOMC”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의 약자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로, 기준금리 변경은 물론 경제 전망을 제시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유럽·아시아 증시 및 채권시장

같은 날 유로Stoxx50은 +0.89% 올라 4.75개월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일본 니케이225는 ‑0.38%로 숨을 고르며 사상 최고치 기록 행진을 멈췄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1.3bp 내린 2.75%였지만, 영국 길트금리는 4.756%로 2.5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시장 전망과 전문가 시각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87%로, 10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54%로 반영한다. 다만 지난주 발표된 7월 CPI·PPI가 예상보다 뜨거웠다는 점이 연준 내 매파(긴축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어,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이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공산이 크다.

요약하자면, 미 증시는 반도체 및 초대형 기술주 매도세와 관세 확대 불확실성 속에 혼조를 나타냈다. 그러나 다우 지수는 홈디포 호실적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국채금리 하락은 낙폭을 일부 완화했다.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진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로드맵, 그리고 이번 주 잭슨홀 연설이 향후 시장 방향을 가를 열쇠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