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대 지수 등락 현황
미국 현지 시간으로 19일(화)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방향성을 달리하며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59% 하락했고, 나스닥 100 지수는 ‑1.39% 떨어져 1.5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2% 소폭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선물 시장에서도 동일한 흐름이 확인됐다.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54%,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37% 각각 하락하며 위험 회피 성향이 두드러졌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이날 지수 부진의 직접적 원인은 반도체주와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대형 기술주의 동반 약세였다. 반도체 업종 지수는 장중 급락세를 보였고, 대표 대형 기술주는 일제히 매도 압력을 받았다.
■ 반도체주·대형 기술주 급락
시장 전반을 압박한 종목군은 엔비디아(NVDA) ‑3%↓, 메타(META) ‑2%↓를 비롯해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가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애플은 ‑0.14%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으나 역시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반도체 종목 중 AMD는 GF증권의 매수→보유 하향 여파로 ‑5% 이상 급락해 업종 전반에 투심 위축을 불러왔다. 마벨 테크놀로지(MRVL)도 ‑5% 이상 밀렸고, ARM·브로드컴·퀄컴·온 세미컨덕터·마이크론 등 다수 종목이 1~4%대 동반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S&P500 시가총액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7개 초대형 기술주 집합을 지칭한다. 이들 주가는 지수 변동성 확대의 핵심 요인이 되며,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대형 테크·AI 트렌드의 바로미터로 인식된다.
■ 다우 상승 견인한 홈디포·운송주
반면 다우지수는 홈디포(HD) +3%↑가 견인했다. 홈디포는 7월 기존점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했다고 발표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이어 트럭 운송주 JB헌트·나이트-스위프트·올드도미니언·페덱스 등이 2~3% 상승했고, CSX 역시 1% 넘게 올랐다.
프로로지스(PLD)는 미즈호증권의 ‘중립→비중확대’ 상향과 118달러 목표가 제시로 5% 넘게 뛰었다. 인텔(INTC)은 소프트뱅크가 20억 달러 규모 지분 매입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6% 급등, S&P500·나스닥100 상승 종목 1위를 차지했다.
■ 채권금리 하락, 신용등급 유지가 호재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bp 내린 4.30%를 기록했다. S&P글로벌레이팅스가 미국 국채에 대해 ‘AA+’ 장기·‘A-1+’ 단기 등급을 재확인하며 “관세 수입이 재정 악화를 상쇄할 것”이라 평가한 점이 수급을 지지했다. 금리 하락은 기술주에는 중립적이었으나 고금리 민감 업종에는 완충재로 작용했다.
■ 주택지표·우크라이나 정세·관세 정책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7월 주택 착공은 전월 대비 +5.2% 늘어난 142만8천 건으로 예상치(129만7천 건) 상회했으나, 주택 허가는 ‑2.8% 감소한 135만4천 건으로 5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측면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이 진전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평화협정 안보 보장 참여 ▲영토 교환 논의 연기 등에 합의했고, 유럽 지도자들은 영·프 연합군 파견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관세·유가 등 거시 변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철강·알루미늄 제품 400여 종에 관세를 확대하고, 반도체 100%·200~300% 관세 예고, 중국·인도·의약품 관세 강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대로 시행 시 평균 관세율 15.2%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 연준 및 주간 이벤트
7월 29~30일 FOMC 의사록 공개(수),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목, 22만5천 건 예상),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S&P 제조업 PMI 등이 잇따르며, 23일(금)에는 제롬 파월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경제전망 연설을 진행한다.
연방기금선물은 9월 FOMC 25bp 인하 확률 87%, 10월 추가 인하 확률 54%를 반영 중이다. 다만 최근 CPI·PPI 상방 리스크가 잔존해 금리 경로는 가변적이다.
■ 실적 시즌 동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9.1% YoY로 4년 만에 최고다. 92%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그중 82%가 이익 전망 상회했다.
20일(현지 기준) 예정된 실적에는 ▲아날로그디바이시스(ADI) ▲코티(COTY) ▲에스티로더(EL) ▲로우스(LOW) ▲노드슨(NDSN) ▲타깃(TGT) ▲TJX가 포함돼 있다.
■ 전문가 시각 및 전망
“반도체 업종은 관세 불확실성과 공급망 재편 압박이 중장기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작동할 수 있다. 그러나 AI·클라우드 수요가 견조한 만큼 실적 모멘텀이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다.”
기술적 관점에서 나스닥 100은 50일 이동평균을 하회했지만, 아직 100일선(17,780p 부근)을 방어 중이다. 향후 FOMC 의사록과 잭슨홀 연설이 시장 방향성 재확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방어적 소비재(월마트·타깃 등) ▲배당 성장주 ▲운송·물류 종목군이 상대적 안전 피난처로 꼽힌다. 반면 반도체주는 관세 이슈가 구체화될 때까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 용어 설명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구글)·엔비디아·메타·테슬라 등 미국 시가총액 상위 7개 빅테크를 일컫는 별칭이다. 이들 주가는 지수 및 ETF(상장지수펀드)의 방향성을 좌우할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1bp = 0.01%p를 의미하며, 채권금리·정책금리 변동폭을 미세 단위까지 표현할 때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