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마감 동향]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티커: SPX)는 전일 대비 -0.37% 하락하며 5,535.11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DOWI)는 -0.74% 밀려 38,214.15로, 나스닥100 지수(IUXX)는 -0.55% 떨어져 19,725.34로 장을 마쳤다. 같은 만기의 9월 E-미니 S&P 선물은 -0.43%,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60% 하락했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단기 랠리를 보이던 주요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약세로 돌아섰다.
지수 반락의 직접적 계기는 반도체 설계업체 ARM 홀딩스가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컨센서스보다 낮게 제시한 데 따른 급락(-13% 이상)이었다. 이어 글로벌파운드리스·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동종업체 주가가 줄줄이 3~5%대 조정을 받으며 반도체 섹터 전반이 압박을 받았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개 제약사에 약가 인하를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5%대), 머크(-4%대) 등 대형 제약주가 후퇴했고, 이는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장중 사상 최고치도 잠시… 개장 직후만 해도 S&P500과 나스닥100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플랫폼스가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분기 매출 764억4,000만 달러(컨센서스 738억9,000만 달러)를, 메타플랫폼스는 2분기 매출 475억3,000만 달러(컨센서스 448억3,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거시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8,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2만4,000건)보다 적어 노동시장 탄탄함을 재확인했다. 반면 6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3% 증가에 그쳐 컨센서스(0.4%)를 하회했다. 연준(Fed)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PCE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라 예상치 2.7%를 상회했고,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도 0.9% 상승해 예상치(0.8%)를 웃돌았다.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확인하자 연방기금선물(FF) 시장에서는 9월 FOMC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42%로, 10월 회의에서는 36%로 각각 반영했다.
트럼프발 관세 변수 재부상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산 수입품에 15% 일률 관세를 예고하고, 대만과도 관세 합의 초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태국·캄보디아와는 휴전 합의에 따라 새로운 무역협정이 추진될 전망이며, 멕시코에 대해서는 추가 협상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현행 관세율을 90일 연장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8월 1일까지 설정된 무역협상 데드라인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7월 16일 150개국 이상에 일괄 15~50% 관세를 통보할 수 있다는 서한 발송 방침을 시사했으며, 지난주에는 ‘최소 15% 이상’이라는 표현으로 하한선을 올렸다.
Earnings Season 집중
이번 주는 S&P500 기업 가운데 38%가 실적을 발표하는 ‘슈퍼위크’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에서는 애플과 아마존닷컴이 이날 장 마감 후 성적표를 내놓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미 절반 이상이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82%가 EPS 컨센서스를 웃돌며, 2분기 S&P500 순이익 증가율은 4.5%로 시즌 전 예상치(2.8%)를 크게 상회하는 궤적을 보이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유로스톡스50 지수가 2주 반 만의 고점에서 -1.36% 밀렸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8%로 1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02% 상승했다.
채권·금리 동향
9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선물(ZN)은 2틱 상승 마감했고, 현물 10년물 수익률은 전일 대비 -0.6bp 내린 4.365%를 기록했다. 한편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3주 반 만의 최저치 4.557%까지 빠졌다.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BEIR)은 2.381%로 1주 저점을 갱신, 물가 전망 둔화가 확인됐다.
유럽경제 주요 지표로는 유로존 6월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 6.2%로 유지됐고, 독일 7월 실업자 수는 2,000명 증가해 예상치(1만5,000명)를 크게 밑돌았다. 독일 7월 CPI(조화 기준)는 전년 대비 1.8% 올라 10개월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에 나설 확률을 10%로 반영하고 있다.
개별 종목 주가 변동
반도체·AI
ARM 홀딩스는 2분기 조정 EPS를 0.29~0.37달러로 제시, 중간값이 시장 예상 0.35달러를 밑돌자 -13% 이상 급락했다. 동조화 매도세로 글로벌파운드리스(-5%), KLA·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마이크론·TI가 모두 -4%대, 마이크로칩·ASML·NXP가 -3%대 하락했다.
제약·바이오
트럼프 대통령의 약가 인하 압박 서한 탓에 브리스톨마이어스(-5%대), 머크(-4%대), 일라이릴리(-3%대), 화이자·암젠·길리어드·버텍스(-2%대) 등 제약·바이오 대형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실적 부진 종목
얼라인테크놀로지는 매출 미스와 실적 가이던스 하향으로 -36% 폭락, 배스터는 -22% 급락했다. 국제제지도 조정 EPS 0.20달러(컨센서스 0.40달러)에 그치며 -12% 하락했다. 퀄컴은 스마트폰 부문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쳐 -7% 빠졌고,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브레이드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6% 후퇴했다.
실적 호조 종목
반면 메타플랫폼스는 공격적 투자 계획을 제시하며 +11% 급등, 이베이(+18%), CH 로빈슨 월드와이드(+18%), 카바나(+17%), 웨스턴디지털(+10%), 노르웨이지안 크루즈(+9%), 헌팅턴 잉걸스(+7%), 마이크로소프트(+3%) 등이 실적 서프라이즈로 강세를 나타냈다.
향후 일정
2일 발표될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0만9,000명 증가, 실업률은 4.2%(+0.1%p)가 예상된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8% 증가가 전망된다. 같은 날 ISM 제조업지수(예상 49.5)와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확정치(61.8)도 대기 중이다.
기업 실적으로는 CBOE·엑손모빌·모더나·리제네론 등 주요 대형주가 1일(미국 시각) 장 개시 전·후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본 기사에 언급된 개별 종목에 대해 필자는 어떠한 보유 포지션도 없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지수)는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측정, 연준이 물가 목표를 판단할 때 가장 선호하는 지표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미국 주식시장을 이끄는 7대 빅테크(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메타플랫폼스·엔비디아·테슬라)를 통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