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KLA를 ‘명확한 승자’로 지목… 목표주가 1,200달러로 상향

【뉴욕 증시】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Barclays)KLA 코퍼레이션(KLAC)에 대한 투자 의견을 종전 ‘동등 비중(Equal Weight)’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750달러에서 1,200달러로 대폭 올렸다. 이는 20일 기준 종가 대비 약 8%의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2025년 들어 KLA 주가76% 급등했다.

“현 시점에서 장기 성장 궤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KLA는 중국 리스크가 가장 낮은 동시에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가장 뚜렷한 종목”

이라고 톰 오말리( Tom O’Malley )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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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오말리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AI) 컴퓨트 투자 확대가 웨이퍼 공정 장비(WFE; Wafer Fab Equipment)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시장의 역풍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매출 믹스와 비즈니스 모델 관점에서 KLA가 동종 업체 대비 가장 잘 방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왜 KLA인가?

KLA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 결함 검사·계측 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점유율을 차지한다. 경쟁사들이 노광 장비·식각 장비 등 개별 공정 장비 매출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과 달리, KLA는 검사·계측 장비 비중이 높아 미·중 갈등으로 인한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 이러한 ‘중국 비중 완화’는 최근 미국 상무부의 수출 통제 강화 국면에서 중요한 투자 포인트로 부각된다.

또한,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선단 공정(3nm 이하) 확대에 따른 미세선폭 제어 수요 증가가 KLA의 장비 채택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말리 애널리스트는 2026년 중국 외 지역 매출이 10% 안팎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며, “이는 자사 WFE 수요 모델 가정과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 반도체 장비 업계 내 바클레이즈의 시각

바클레이즈는 업계 전반에 대해 ‘중립’적 견해를 유지하고 있으나, 장기 성장성규제 리스크 차별화 측면에서 KLA를 유일한 ‘톱픽(Top Pick)’으로 제시한다. 특히 △결함 검사 기술 고도화 △고감도 계측 솔루션 확대 △서비스·소프트웨어 매출 비중 증가 등을 구조적 모멘텀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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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엇갈린 시선

LSEG 집계에 따르면 KLA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28명 중 ‘보유(Hold)’ 의견이 17명, ‘매수(Buy) 혹은 강력 매수(Strong Buy)’ 의견이 11명이다. 다수는 관망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바클레이즈와 같이 긍정적 전망을 제시하는 기관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날 프리마켓에서 KLA 주가는 1%대 상승세를 보였다.

‘WFE’란 무엇인가?

Wafer Fab Equipment, 즉 웨이퍼 공정 장비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회로를 형성하는 각 공정(노광·식각·증착·이온주입·세정·검사·계측)에 사용되는 장비를 통칭한다. 반도체 칩 미세화, 3D 적층 구조, EUV(극자외선) 노광 공정 확산으로 WFE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검사·계측 장비는 수율(yield)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다. KLA는 해당 세그먼트에서 50% 이상의 글로벌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 전망과 리스크

톰 오말리 애널리스트는 “AI·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증설, 고급 공정 전환 가속화가 맞물려 WFE 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글로벌 경기 둔화 △고금리 장기화 △지정학적 갈등 장기화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향 수출 규제가 추가 강화될 경우, 동종 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 해도 KLA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 기자의 시각

검사·계측 분야는 파운드리·IDM 모두 필수 설비로, 공정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단가와 공급 장벽이 올라간다. 따라서 KLA의 강력한 기술 우위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구조적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한편, 대만·한국·일본 업체들의 자국 장비 채택 비율이 늘면 KLA가 일부 시장을 내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단기적 가격 경쟁이 아닌 고난도 계측 솔루션의 ‘정합성(consistency)’이 중요해지는 만큼, 미국·유럽 패키지 공정 라인의 확대는 오히려 KLA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종합하자면, 바클레이즈는 중국 리스크 최소화, AI 수요 견인, 검사·계측 장비 독점적 지위라는 세 가지 축을 들어 KLA를 반도체 장비 업계의 ‘가장 뚜렷한 승자’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는 지정학적 변수, WFE 사이클 변동, 동종 장비업체들의 기술 추격 등 잠재 리스크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향후 12개월 동안 KLA 주가가 목표주가 1,200달러에 근접할지 여부는, AI 투자 사이클이 당초 전망대로 이어지느냐와 미국-중국 규제 변수가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